4·3평화교육포럼서 야마모토 교수팀 제기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한국과 미국이 공동 태스크포스를 구성, 한국 현대사의 비극인 제주4·3사건에 대한 미국의 책임을 묻고 사회적 치유에 노력하도록 요구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18일 제주대에서 열린 '2013 제주4·3평화교육포럼'에서 미국 하와이대 법전원 에릭 야마모토 교수 연구팀은 '끝나지 않은 과업: 포괄적이고 지속적인 정의를 통한 사회적 치유의 실행 권고를 위한 미국과 한국의 4·3비극 해결 공동위원회 구성안'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야마모토 교수 연구팀은 "미국은 4·3사건 초기 사건의 전개를 지휘했지만 나중에는 자신의 역할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한국 정부 역시 이를 미국 측에 요구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미국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제주4·3사건 피해보상을 위한 자신들의 책임 문제를 해결하는 첫 단계가 (제주 4·3사건에 대한) 자신들의 역할을 인정하는 것임에도 이를 실행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제주4·3의 사회적 치유가 아직 '끝나지 않은 과업'으로 남아있으며 이를 위한 사회적·법적 질문에 대한 답으로 한·미 공동 4·3 태스크포스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이들은 "(제주4·3사건에서의) 미국의 역할을 충분히 그리고 정확하게 묘사하는 것, 특히 특정 학살 사건 등에서 미국 참여에 대한 책임을 설명하는 것이 공동 태스크포스의 주요한 과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재건과 배상을 위한 실질적 이슈들로 '구체적이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통한 재건', '제주를 지속 가능한 환경의 섬으로 지지하는 것', '제주 사람들을 위한 경제적 정의 촉진' 등을 꼽았다.

bjc@yna.co.kr                                                                                             2013/10/18 18:5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