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민간인 유해 발굴 본격화
한국전쟁 민간인 유해 발굴 본격화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이석태 포럼진실과정의 대표가 18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 출범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4일 진주 보도연맹 사건 유해 발굴 시작

(서울=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시민단체들이 유족들과 공동조사단을 만들어 한국전쟁 기간에 학살된 민간인들의 유해 발굴에 나섰다.

민족문제연구소, 49통일평화재단 등 6개 시민단체는 18일 오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전쟁기 민간인 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 출범을 선언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노무현 정부 시절 설립된 진실화해위원회에서 민간인 학살 유해 실태를 조사하고 대통령과 국회에 유해발굴과 안장 등 후속 조치를 건의했지만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는 이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첫 사업으로 오는 24일 진주지역 보도연맹사건 관련 민간인 학살 희생자들의 유해 발굴에 나서기로 했다.

민간인 학살 유해공동조사단 출범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정석희 한국전쟁 유족회 상임대표가 18일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들은 매년 지속적으로 유해를 발굴해 민간인 학살 사건의 실상을 기록하고 국가가 조속히 진상 규명에 나설 것을 촉구할 방침이다.

강병현 진주유족회 회장은 "한국전쟁 당시 이승만 정권에 의해 보도연맹원이라는 이유로 아버지를 잃고 진주에서 유복자로 태어났다"며 "아버지가 언제 어디서 무엇 때문에 죽었는지도 모른 채 통한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죄도 없는 민간인을 집단 학살해 매장해놓고 이제껏 아무 조치를 하지 않는 것은 민주화된 나라에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질타했다.

민족문제연구소 함세웅 이사장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돌아가신 분과 그 후손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함께 하기로 했다"며 "유해를 발굴해 선조의 뜻을 이어받아 통일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우리들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roc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2/18 14:2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