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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5-05-24 19:22수정 :2015-05-24 19:56

 

세계 여성평화운동단체 ‘위민 크로스 DMZ’ 대표단과 한국 여성단체·종교계 회원들이 24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에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쪽으로 철책을 따라 걷고 있다. 파주/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세계 여성평화운동단체 ‘위민 크로스 DMZ’ 대표단과 한국 여성단체·종교계 회원들이 24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에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쪽으로 철책을 따라 걷고 있다. 파주/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위민 크로스 DMZ’
노벨평화상 매과이어 등 30명 참가
5박6일 방북 마치고 남으로
버스로 경의선 거쳐 남쪽 땅 밟아
“인간성·형제애 초점 맞춰
남북 평화적인 대화에 나서야”
‘평화협정 대체” 촉구 선언문 발표
‘평화’와 ‘여성’의 이름으로 ‘증오’와 ‘대결’의 비무장지대(DMZ)를 가로질렀다.

15개 나라 여성 평화운동가 30명이 참여한 ‘위민 크로스 디엠제트’가 24일 낮 12시께 비무장지대를 지나 경의선 육로를 통해 남쪽 땅을 밟았다. 판문점을 걸어서 건넌다는 애초 계획은 남쪽 정부의 반대 의사를 받아들여 버스로 경의선을 통과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그러나 국제적 민간 인사들이 남북 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를 관통하며 평화의 메시지를 던진 것이어서, 최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방북 결렬과 현영철 북한 인민무력부장 처형 첩보 공개를 둔 갈등 등으로 한층 냉랭해진 남북관계에도 온기를 더하는 계기가 되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나온다.

남쪽 입경 뒤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위민 크로스 디엠제트 명예위원장인 미국 여성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은 “15개국에서 온 여성들이 남북 두 나라의 연결점을 만들었다”며 “우리도 과연 해낼 수 있을 것인지 자신이 없었지만 대화와 화해, 여성 인권을 위한 평화로운 여정을 성취했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1976년 노벨 평화상을 받은 메어리드 매과이어(북아일랜드)는 “북한에서 본 것 중 가장 슬픈 것은 이산가족이었다. 형제자매임에도 끝나지 않은 냉전 때문에 이들은 다시 만날 수 없었다”며 “아직까지 끝나지 않은 냉전체제 속에서도 남북한이 공통된 인간성과 형제자매애에 초점을 맞춰 평화적인 대화를 나누길 바란다. 평화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2011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라이베리아의 리마 보위도 “민간과 민간의 외교를 통해 남북간의 새로운 소통의 길을 만들었다. 내가 라이베리아 내전을 겪으며 가지게 된 신념은 작은 걸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당국의 협조를 끌어내는 데 치중해 북한의 열악한 인권 상황은 외면한 것 아니냐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 매과이어는 “인권은 정상적 상태에서만 보장될 수 있으나 북한은 끊임없는 경제제재 속에서 여전히 전쟁 중이라 인권보장이 어려운 정치적 상황에 있다”고 답변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남북·세계 여성들이 함께 만든 평화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은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한다 △이산가족의 재결합을 돕는다 △무고한 시민에게 해를 끼치는 제재 조치를 철회한다 △여성과 소녀에 대한 전시 폭력을 금지하고, 제2차 세계대전의 성노예였던 위안부 여성들을 위한 정의를 바로 세운다 △세계 평화 구축의 주춧돌로서 한반도의 화해와 통일을 위해 전세계인의 지지를 촉구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파주/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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