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사단 20연대 1대대는 1950년 10월 15일 담양에 진주하였으며, 담양경찰서를 지휘하여 부역혐의를 받은 주민들을 연행하거나 총살하였다.


1950년 10월 30일 오전 7시경 담양군 무정면 덕곡리에 진입한 11사단 20연대 1대대는 마을을 포위한 후 총을 쏘며 진입하였다. 군인들은 집집마다 수색을 한 후 집에 남아 있던 청장년 30여 명을 마을 앞으로 끌고 나왔으며 이들 중 추부엽 등 9명을 묶어서 마을 옆 언덕으로 데리고 가 총살했다.


다음날인 10월 31일 새벽, 20연대는 용면 산성리에 진입하였다. 당시 마을에는 군경의 토벌을 피해 도망 다니던 100여 명의 비무장 피난민들이 머물고 있었는데, 이들 대부분이 군인들에게 사살 당했다. 당시를 목격한 주민들은 토벌국군에 저항하는 등의 교전은 없었다고 증언하고 있으나 20연대는 이날 작전으로 97명을 사살했다고 전과보고 하였다. 작전을 마친 군인들은 이어 마을을 수색하여 청년들을 마을 앞 논에 집결시킨 후 이 중 3명을 그 자리에서 사살했다.


11월에도 용면에서 군의 토벌작전은 계속되었다. 11월 6일 담양읍 방향에서 올라오는 국군을 보고 도망하던 용연리 용평마을 주민 3명이 사살당했다. 11사단 병사들은 당시 도망하던 주민은 무조건 빨치산 혐의를 두고 사살했다고 증언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용평마을에 대한 본격적인 작전은 11월 11일 있었고, 이때 같은 마을 주민 12명이 희생당했다. 결국 당시 젊은 청년들로서는 도망해야 그나마 살 가능성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화순군 북면에서 작전을 하던 국군 제20연대 3대대 12중대는 1950년 11월 10일 담양군 대덕면 운산리 산정마을에 진입하여 주민들을 집결시키고 가옥에 불을 질렀다. 군인들은 모인 주민들 앞에서 인민위원장의 가족과 친인척, 여성동맹위원장 등 5명을 총살했으며, 이어 마을청년 16명을 끌어내어 또 총살했다. 학살 후 12중대는 산정마을 아래에 있는 저심마을로 이동하여 다시 인민위원장 등 2명을 총살하고 갈전리 하갈마을로 내려갔다.

 

산정마을 학살이 진행될 당시 하갈마을 건너편인 화순군 북면 맹리 월곡마을에서도 국군 1개 분대 규모에 의한 학살이 있었다. 월곡마을에서 학살을 저지른 군인들은 인민군 복장을 하고 인공기를 총에 매달고 있었다. 이들은 주민들에게 “인민공화국 만세”를 부르라며 구타했고 이를 이기지 못하고 만세를 부른 주민들을 살해했다. 당시 정보순, 정충래 2명 외에 몇 명이 더 희생당했는지 확인되지 않으나 마을 규모로 보아 10여 명은 넘을 것으로 판단된다. 학살을 마친 인민군 복장의 군인들은 다시 하갈마을로 내려갔으며 저심마을에서 내려온 군인들과 합류했다. 이들은 다른 마을에서와 마찬가지로 주민들을 한 곳으로 소집하여 청장년 40여 명을 월곡마을 뒷산 골짜기로 끌고 갔다. 군인들은 골짜기에 모여 있던 주민들을 향해 기관총을 쏘았다. 이 사건으로 모두 32명이 학살당했다.


1950년 12월을 넘어서면서도 11사단의 소개작전은 계속되었다. 토벌기간이 장기화 되면서 주민들은 마치 일상처럼, 군인들이 진주할 때는 산으로 숨었다가 저녁이면 다시 마을로 돌아오는 생활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리고 군인들의 마을 진입 사실을 알고 피신할 수 있는 주민들은 주로 청장년 남성들이었으므로 시간이 흐를수록 마을에는 노인과 어린이, 여성들만 남게 되었다. 따라서 11사단 작전 하반기의 희생자들은 대부분 노약자들이었으며 상당수가 집에서 나오지 못한 상태에서 살해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구체적인 피해는 1951년 2월과 3월 확인된다.
화순에 주둔하던 3대대 12중대와 교체된 10중대는 1951년 2월 11일 담양군 남면 무동리와 인암리에서 이동 중이었거나 산속에서 만난 주민들 10여명을 사살했다.


1951년 3월 18일 오전 10시 국군 제20연대 1대대가 담양군 창평면(당시 남면) 외동리에 진입하였다. 당시 군인들과 함께 다른 마을 주민들이 따라왔으며 군인들은 공포를 쏘면서 주민들을 끌어내는 사이 이들은 마을의 살림과 식량을 가져갔다. 이어 군인들이 집에 불을 질렀으며 이때 몸이 불편하여 방에서 늦게 나오던 주민들이 사살되었다.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주민들은 그대로 불에 타 숨졌다. 이날 모두 13명이 학살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