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입력 : 2012-09-20 19:19:23수정 : 2012-09-20 19:19:23

일본이 이웃 국가와 대립을 반복하는 이유는 과거의 전쟁 범죄를 인정하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 독일 일간지가 보도했다.

독일 뮌헨에서 발행되는 중도좌파 성향 유력 일간지 쥐트도이체 차이퉁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일 영토분쟁 배경을 19일자에 상세히 소개했다.

이 신문은 일본은 이 섬 주변 수역의 석유천연가스 등 자원 때문에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한다고 말하지만, 중국은 이 섬을 일본에 점령당한 치욕의 역사를 상징하는 곳으로 생각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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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트도이체 차이퉁(SZ) 인터넷 홈페이지에 실린 일본 정부의 과거사 태도를 비판한 기사 캡처화면

신문은 또 중국에서 대규모 반일 시위가 열린 지난 18일은 일본이 중국 북동부를 침략해 만주국을 세운 계기가 된 만주사변 81주년이었다는 사실도 소개했다.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은 중국 여러 도시에서 민간인을 학살했고 중국인에 대한 인체실험으로 생물학 무기를 개발해 중국에서 사용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신문은 “일본은 이 모든 행위에 대해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으며 일본의 관점에서는 역사의 오점이 없다”고 논평했다. 신문은 일본 정부가 몇차례 전쟁 당시 벌어진 일에 유감을 나타냈지만 진정성이 없었다며 “어떤 일본 정치가도 1970년대 폴란드 바르샤바의 유대인 거주지역 추모비 앞에서 무릎을 꿇었던 빌리 브란트 전 서독 총리와 같은 속죄의 제스처를 보여주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