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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5-05-26 20:18

 

지프에 앰프 싣고 가발차림 방송
“당신의 아들 딸 다 죽는다” 호소
합수부 고문 받고 간첩으로 몰려
 차씨는 80년 5월19일께 젊은이들과 함께 음향시설을 차량에 싣고 다니면서 전춘심씨와 함께 광주 시내에서 거리방송을 시작했다. 둥근 원 안의 인물이 차씨다.
차씨는 80년 5월19일께 젊은이들과 함께 음향시설을 차량에 싣고 다니면서 전춘심씨와 함께 광주 시내에서 거리방송을 시작했다. 둥근 원 안의 인물이 차씨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 거리방송의 주인공 차명숙씨가 당시 활동했던 흑백사진을 공개했다.


차씨는 80년 5월19일께 젊은이들과 함께 음향시설을 차량에 싣고 다니면서 전춘심씨와 함께 광주 시내에서 거리방송을 시작했다. 당시 양재학원생이었던 그는 “(옛 전남도청에서 걸어서 15분 정도 걸리는) 계림전파사에 가서 ‘아저씨, 앰프 좀 빌려주세요. 방송을 안 하면 광주시민이 다 죽을 수밖에 없으니까 지금 빌려주시면 내일 이 시간쯤에 갖다 드리겠습니다’라고 설득했다”고 회고했다. 차씨는 5월21일까지 “당신의 아들딸들이 다 죽어가고 있다. 빨리 나와서 광주를 지키자”는 등의 내용을 알렸다. 차씨는 “당시 가발을 쓰고 가두방송을 했다. 내가 나온 사진은 5월 자료 사진에서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 거리방송의 주인공 차명숙씨.
1980년 5·18민주화운동 거리방송의 주인공 차명숙씨.


그는 당시 5월26일 연행돼 경찰과 합동수사본부에서 모진 고문을 받고 군사법정에서 포고령 위반죄 등으로 10년형을 선고받았다. 군 수사당국은 1980년 7월 차씨의 고향 전남 담양으로 차씨를 끌고 가 동네 사람들에게 “북한에서 교육받고 광주에서 폭동을 일으킨 고정간첩”이라는 소문을 냈다. 차씨의 아버지는 당시 충격으로 뇌출혈로 쓰러졌다가 결국 세상을 떴다. 1981년 12월25일 새벽 형 집행정지로 석방됐던 차씨는 아버지의 묘지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 차씨는 2002년 5·18민주유공자가 됐고, 2013년 안동지원에서 재심을 통해 포고령 위반죄 등에 대해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다.


차씨는 서울에서 남편(55)을 만나 89년 경북 안동으로 내려가 홍어를 판매하는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대구·경북 5·18동지회장인 차씨는 2008년부터 안동·상주 등에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과 힘을 모아 해마다 5월이면 ‘주먹밥 돌려주기’와 각종 강연회 등 5·18민주화운동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 사진 차명숙씨 제공, 박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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