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ressEngine ver.2

글 수 1,141

등록 :2015-05-27 19:28수정 :2015-05-28 13:53

  “‘갓 쓴 데모’ 그 날, 박정희 곡해로 청와대 끌려가…”

갱정유도 최고 지도자 한양원 도정
갱정유도 최고 지도자 한양원 도정
[
짬] 갱정유도 최고 지도자 한양원 도정
“50년 전 발표한 ‘평화통일 선언문’ 환기해야 할 상황”

오는 4일 서울 광화문에는 갓을 쓴 갱정유도(更定儒道) 도인 100여명이 출현할 예정이다. 유교를 갱신해 출현한 갱정유도를 신앙하는 이들은 지리산 청학동과 전북 남원 등에서 옛복식 그대로 옛문화를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 이번 행진은 갱정유도의 최고지도자인 한양원(92) 도정에 의해 준비되고 있다. 민족종교협의회 의장으로서 중앙무대에서 현역으로 일하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그는 26일 광화문에서 “50년 전 현충일에 갱정유도 도인 500여명이 서울 남대문과 중앙청 등에서 평화통일선언문 30만장을 배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1965년 6월6일 도인 500명 ‘갓 쓴 데모’
‘원미소용 화남북민’ 곡해한 박정희
‘반공법 위반’ 구속시켜 92말만에 석방
“청와대 불러 위로…반대쪽과도 소통”

지난해 이건희 회장 쓰러지기 전 만나
‘삼성의 성균관대 인수 일화’ 전하기도


1965년 6월6일 당시 갱정유도가 작성해 발표한 선언문은 ‘원미소용(遠美蘇慂)하고 화남북민(和南北民)하자’는 한자로 되어 있었다. ‘미국과 소련의 종용(꼬임)을 멀리하고 남북민이 화합하자’는 뜻이었다.


“현충일을 맞아 국립묘지를 다녀오던 박정희 대통령이 상투를 틀고 갓을 쓴 이들을 보고 ‘주모자를 당장 청와대로 끌고 오라’고 해서 끌려가 대통령 앞에서 무릎이 꿇려졌다. 박 대통령은 ‘원미소용’을 ‘원미, 소용’으로 띄어 읽어서 ‘미국을 멀리하고 소련의 종용을 받자’는 말 아니냐고 따졌다. 그 뜻이 아니라고 설명했는데도 결국 반공법 위반으로 구속돼 92일 만에 무혐의로 풀려났다.”


‘갓데모’로 보도한 <동아일보>
‘갓데모’로 보도한 <동아일보>


이 사건은 그때 <경향신문>, <동아일보> 등에 ‘기이한 난동’, ‘장안에 난데없는 청포데모’, ‘갓데모’ 등으로 보도되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일제 때 독립지사들이 그토록 노력했음에도 우리 힘으로 해방을 이루지 못하고, 히로시마에 원자탄이 떨어져 어느날 갑자기 외세에 의해 해방되는 바람에 우리 민족의 앞길을 우리 스스로 열지 못하고, 외세에 의해 우리끼리 총부리를 겨누어 죽이고 죽고 아직까지도 분단의 고통 속에 있지 않은가. 그래서 ‘민족도의(民族道義)라야 통일독립(統一獨立) 된다’는 등 4개항을 담은 유인물을 뿌린 것이다. 그런데 50년이 지난 지금 한쪽에선 미국과 일본이, 다른 쪽에선 중국과 러시아가 힘을 합치고 있는데, 우리 민족의 앞날을 강대국에 내맡겨버리면 또 어떤 고난을 맞을지 모른다. 통일은 반드시 우리 스스로 힘으로 쟁취해야 한다.”


갱정유도는 이런 뜻을 널리 알리고자 앞서 이날 오후 1시~4시30분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갱정유도 평화통일 선포 50돌 기념 학술세미나’ 연 뒤 광화문까지 행진을 할 예정이다.


한 도정은 “50년 전 풀려난 뒤 박 대통령이 청와대로 다시 불러 식사를 하며 ‘어떻게 해서든 가난에서 벗어나 봐야겠는데, 사람들이 구습에 젖어 잘 따라와 주지 않는다’면서 ‘그런데 당신들을 그대로 두면 이 나라를 끌고가기 어려워 그랬다’고 위로했다. 그뒤로도 11번이나 만났다”면서 “군사독재정권이었만 그래도 그때 박 대통령은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도 소통했다”고 회고했다.


한편 ‘성균관대 설립자인 심산 김창숙 선생이 성균관대를 넘겨달라며 5억원을 건네준 이병철 회장의 형 이병갑 사장에게 침을 뱉었다’는 목격담(<한겨레> 2014년 4월3일치 ‘“요즘 결기 있는 인물 찾아보기 어렵다”’)을 공개했던 한 회장은 “지난해 이건희 삼성 회장이 쓰러지기 며칠 전 연락해와 만났는데, ‘그런 일이 정말 있었느냐’며 ‘제가 큰아버지와 아버지가 못한 일을 해냈네요’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번호
제목
글쓴이
1141 [10/7 개강] 다중지성의 정원 2013년 4분학기 프로그램 안내!
다중지성의 정원
2013-09-16 109505
1140 [한반도평화포럼 6.15공동선언 12주년] "잃어버린 5년, 다시 포용정책이다" 신간도서 출간 및 도서신청 안내
[관리자]
2012-06-13 90477
1139 [4/1 개강!] 라캉, 푸코, 신학, 소설창작, 페미니즘, 과학학, 미학 등 강좌 안내
다중지성의 정원
2013-03-13 46624
1138 " 제주 예비검속 민간인희생사건 " 국가배상책임 판결
[관리자]
2012-05-09 45642
1137 [4월1일 개강!] 다중지성의 정원 2013년 2분학기 프로그램 안내입니다 ^^
다중지성의 정원
2013-03-05 42836
1136 짬짬이 작업하고 있습니다
신기철
2011-07-11 40029
1135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학살 희생자 배·보상 소송 현황과 과제" 토론회가 있습니다
신기철
2011-07-21 39560
1134 다중지성의 정원 2016년 1분학기를 시작합니다! - 폴라니, 바흐친, 버틀러, 메를로-퐁티, 플라톤, 홉스 등
다중지성의 정원
2015-12-19 36214
1133 다중지성의 정원 2016년 2분학기가 4월 4일 개강합니다~!
다중지성의 정원
2016-03-10 35996
1132 4월 7일 개강! 자본주의의 전환(조명래), 마르크스 강의(오준호), P2P와 COMMONS(최용관), 노동:질문하며 함께 걷기(장훈교)
다중지성의 정원
2016-03-15 35775
1131 다중지성의 정원이 10월 4일 개강합니다!
다중지성의 정원
2018-09-12 30389
1130 다중지성의 정원 2016년 4분학기가 10월 4일(화) 개강합니다~!
다중지성의 정원
2016-09-19 29435
1129 나주경찰부대 사건에 대한 짧은 생각
검둥오리
2011-08-16 29161
1128 <새책>『중국의 신사계급 : 고대에서 근대까지 권력자와 민중 사이에 기생했던 계급』(페이샤오퉁 지음, 최만원 옮김)
도서출판 갈무리
2019-08-27 28478
1127 2015년 7월 다지원 강좌~! 개신교 극우주의의 기원, 네그리의 '제국', 노동과 자유, 너 자신을 알라
다중지성의 정원
2015-06-25 27219
1126 10월 5일 개강 : 다중지성의 정원 2015년 4분학기를 시작합니다!
다중지성의 정원
2015-09-22 26449
1125 다중지성의 정원 2020. 1. 2. 강좌 개강!
다중지성의 정원
2019-12-19 26317
1124 새책!『까판의 문법 ― 살아남은 증언자를 매장하는 탈진실의 권력 기술』(조정환 지음)
도서출판 갈무리
2020-03-09 26161
1123 새책!『증언혐오 ― 탈진실 시대에 공통진실 찾기』(조정환 지음)
도서출판 갈무리
2020-03-09 25835
1122 1/13 개강! 앙드레 고르, 아리스토텔레스, 바흐친 읽기
다중지성의 정원
2016-01-02 25325

자유게시판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