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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2015-12-20 10:38수정 :2015-12-20 21:58
박근혜 대통령은 2014년 4월16일 오후 5시15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았다.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 8시간, 첫 보고를 받은 지 7시간 만이었다. 대통령이 참사의 심각성을 알아차리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은 2014년 4월16일 오후 5시15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았다.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 8시간, 첫 보고를 받은 지 7시간 만이었다. 대통령이 참사의 심각성을 알아차리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교수신문> 선정
‘세상이 온통 어지럽고 무도하다(혼용무도·昏庸無道).’


<교수신문>이 뽑은 2015년 올해의 사자성어다. 어리석고 무능한 군주를 가리키는 혼군(昏君)과 용군(庸君)을 함께 이르는 ‘혼용’과, 세상이 어지러워 도리가 제대로 행해지지 않고 있음을 묘사한 <논어>의 ‘천하무도(天下無道)’ 가운데 ‘무도’를 더한 표현이다. 교수신문은 “올해의 사자성어 후보 5개를 놓고 교수 88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24명(59.2%)이 ‘혼용무도’를 선택했다”고 20일 보도했다.


‘혼용무도’를 추천한 이승환 고려대 교수(철학)는 “연초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온 나라의 민심이 흉흉했으나 정부는 이를 통제하지 못하고 무능함을 보여줬다. 중반에는 여당 원내대표에 대한 청와대의 사퇴 압력으로 삼권분립과 의회주의 원칙이 크게 훼손됐고, 후반기에 들어서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으로 국력의 낭비가 초래됐다”고 밝혔다.


‘혼용무도’에 이어 127명(14.3%)의 교수가 ‘사시이비(似是而非)’를 선택했다. ‘겉보기에는 맞는 것 같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뜻이다. 이 사자성어를 추천한 석길암 금강대 교수(불교학)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비롯한 최근 정부정책을 보면 국민을 위한다거나, 공정하고 객관적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근거를 왜곡하거나 사실을 날조해 정당성을 홍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런 시도에도 불구하고 국민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후보들 가운데선 13.6%가 ‘갈택이어’(竭澤而漁.·못의 물을 모두 퍼내 물고기를 잡는다)를 선택했다. 그 다음은 ‘위여누란’(危如累卵·달걀을 쌓은 것 같이 위태로운 형태)이 6.5%의 지지를, ‘각주구검’(刻舟求劍·판단력이 둔해 융통성이 없고 세상일에 어둡고 어리석다)이 6.4%의 지지를 각각 얻었다.


5개의 후보 사자성어들은 모두 우리 사회가 정치·경제·사회 등의 여러 영역에서 올바른 길을 찾지 못하고 있음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특히나 어리석고 무능한 군주를 뜻하는 ‘혼용’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된 것은 우리 사회의 어지러움과 혼란의 근본에 박근혜 대통령이 자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설문에 응답한 한 교수는 “대통령은 국가를 사유화하고 여당은 이에 굴종하고 있다. 모든 국가조직과 사조직이 개인의 이익만을 추구하고 있다”고 개탄했다고 교수신문은 전했다.


정재권 기자 jj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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