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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6-04-16 23:51수정 :2016-04-17 02:03


 

16일 밤,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2년 기억·약속·행동 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은 굵은 비에도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16일 밤,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2년 기억·약속·행동 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은 굵은 비에도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세월호 2주기 추모 물결…빗속에도 광화문 가득 메워

유가족·시민 1만2천여명 참여 “진실 위해 함께 할 것”

416가족협의회와 4.16연대가 16일 오후 주최한 ‘세월호 참사 2년 기억·약속·행동 문화제’에는 세월호 유가족을 비롯해 시민 1만2천명(경찰추산 4500명)이 서울 광화문 광장을 가득 채웠다.

방송인 김제동씨가 문화제의 시작을 알렸다. 김씨는 시민들에게 “비를 피해 어딘가에 숨어있는 사람들보다 이 자리에 모여 함께 비를 맞고 있는 여러분들이 더 잘살고 있다고 확신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씨는 “여기에 (20대 국회의원) 당선자 분들이 많이 오셨다”며 “국회의원은 300명인데 세월호 희생자는 304명이다. 국회의원들이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하는지) 눈을 부릅뜨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굵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모여든 추모 인파로 광화문 광장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앉을 자리를 찾지 못한 일부 시민들은 세종문화회관 계단에 자리를 펴거나 케이티 광화문 지사 건물 인도에 앉아 추모제를 지켜봤다.


자신을 ‘세월호 세대’라고 소개한 박준영(20)씨는 시민들 틈에 까치발을 들고 서 있었다. 박씨는 “고3 때는 입시 준비라는 핑계로 세월호 참사에 대해 얘기하지 못하고, 잘못됐다는 목소리를 내지 못해서 미안하고 부끄러운 마음이 들어 추모제에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를 잊지 않겠다는 뜻을 가진 시민들을 만나서 기쁘고, 이 자리가 유가족분들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쏟아지는 비에 옷이 축축하게 젖어도 안성진(38)씨는 시민들과 함께 비를 맞았다. 안씨는 “비가 많이와서 추모제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많이 와서 놀랐다"며 "지난 총선과 연결해서 생각해보니, ‘이것이 바로 민심이었구나’라는 걸 실감할수 있는 자리”라고 말했다.

세월호 피해 가족들은 오전에 열린 진도 팽목항, 안산 합동분향소 추모 행사에 이어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문화제에도 참석해 시민들에게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국민들이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무대에 오른 유경근 세월호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4.13 총선 결과로) 이제는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절대 다수라는 것을 모두 확인하지 않았느냐”며 “뜨거운 열망을 담고 새롭게 20대 국회에 들어가신 분들 가운데, 모두 백열한 분이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조속한 세월호 특별법 개정을 촉구했다. 그는“특별법 개정으로 세월호 특조위 조사활동을 철저히 보장하고, 세월호 선체를 온전히 인양해 아홉 분의 미수습자를 반드시 가족 품에 돌려드리자”면서 “그동안의 (특조위) 조사를 통해 밝혀진 온갖 의혹과 잘못을 특검을 통해 처벌할 수 있도록 (국민이) 끝까지 힘을 모아주시고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표창원 도종환, 정의당 이정미 당선자 등 20대 국회의원 당선자도 자리를 지켰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 법률 대리인으로 활동했던 박주민 당선자(서울 은평갑)는 “세월호 참사는 사람의 생명이나 안전보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문화와 국민이 위험에 빠졌을 때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국가, ‘기레기’라 불린 쓰레기 같은 언론, 진실보다 국가 눈치를 보는 수사기관 등 적폐와 병폐가 압축적으로 표출된 참사”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문제가 유지된다면, 세월호 참사는 언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아주 보편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박래군 4.16연대 상임운영위원은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세상은 변하지 않았지만 우리 시민들은 변했다”며 “정부가 아니라, 우리 시민이 ‘다 됐다’ 싶을 때까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안전사회 건설을 끝까지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원고 희생자인 김유민양의 아버지 김영오씨와 오영석군의 어머니 권미화씨 등 유가족들도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추모제가 끝날 무렵, 일부 학생들이 권미화씨에게 다가와 어깨를 끌어 안고 눈물을 흘렸다. 권씨는 학생들에게 “고맙고, 울지 말라”고 다독이며 위로했다.

박수진 고한솔 기자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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