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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안나 지음, 허태준 그림 / 미세기 / 2011

 

[책 소개]

1950년 6월도 지나갈 즈음, 마을에 전쟁이 났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보도연맹은 마을을 벗어날 수 없다는 아버지를 대신해 엄마는 오빠를 찾으러 청주로 갔습니다. 그사이 마을에 보도연맹 소집이 떨어지고 남자들은 농기구를 하나씩 둘러메고 면 소재지로 향합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아버지는 70명이나 되는 마을 사람들과 함께 창고에 갇히게 됩니다. 지서장은 북한에 동조할 가능성이 있어 보도연맹만 따로 피난 시키라는 상부의 명령이라고 말했습니다. 7월 초순, 더운 날씨에 좁은 창고 안에 갇혀서 대소변을 해결하다 보니 그 안은 악취가 코를 찔렀습니다. 어떻게 알았는지 소집이 있기 전에 미리 몸을 피한 보도연맹원도 있었지만 대신에 그 가족들이 고초를 겪게 됩니다. 창고에 갇힌 지 엿새가 지났나고, 야산에서 총성이 울리고, 보도연맹원들이 죽었다는 소식이 마을에 전해집니다.

한국전쟁 직후 수많은 민간인이 한국군과 경찰에 의해 목숨을 잃었지만, 아직까지 진실이 규명되지 않은 사건이 있습니다. 바로 '국민보도연맹(보도연맹)' 민간인 학살 사건이지요. '국민보도연맹'은 북한에 동조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따로 관리하려는 목적으로 1949년 6월부터 정부에서 조직했던 단체로 전국적으로 가입자 수는 약 30만 명에 이릅니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조사에 따르면 최소 5000명 가량이 희생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잠들지 못하는 뼈』는 보도연맹 소집이라고 해서 집을 나선 70여 명의 마을 사람들이 창고에 감금되고, 야산에 끌려가 죽임을 당하기까지의 끔찍했던 당시 상황을 남주 가족의 비극을 중심으로 생생히 담아 낸 책입니다.

 

출처, 예스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