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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득중 지음, 선인, 2009.
 
[책소개]
여순사건은 대중 억압 체제로서의 반공체제를 건설하기 위한 결정적인 계기로 활용되었다. 여순사건에서 경험한 좌익 세력과 대중운동에 대한 공포 그리고 진압과정에서 작동된 국민 형성의 논리는 대한민국을 반공사회로 만들어가는 주요한 경험과 근거로 작용했을 뿐만 아니라 이후 남한 반공체제의 기본적인 구조와 작동 원리를 제시했다.
 
'빨갱이'란 단지 공산주의 이념의 소지자를 지칭하는 낱말이 아니었다. '빨갱이'란 용어는 도덕적으로 파탄 난 비인간적 존재, 짐승만도 못한 존재, 국민과 민족을 배신한 존재를 천하게 지칭하는 용어가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공산주의자는 어떤 비난을 하더라도 감수해야만 하는 존재, 누구라도 죽일 수 있는 존재, 죽음을 당하지만 항변하지 못하는 존재가 되었다.
 
대한민국은 국가에 대한 헌신의 증표로써 국민들의 땀만을 요구한 것은 아니었다. '땀'이 국민으로의 포섭과 충성의 증표라면, 배제된 쪽에는 공산주의자라고 낙인찍힌 사람들의 '피'가 흘렀다. 대한민국 국민 형성의 역사는 장미빛 대로가 아니었으며, 그 길은 피로 물들여져 있었다. - 본문 중에서
 
저자 : 김득중    
최근작 : <전쟁 속의 또 다른 전쟁>,<'빨갱이'의 탄생>,<죽엄으로써 나라를 지키자>
소개 : 1965년 경기도 양평에서 태어났다.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서 한국 현대사를 전공했으며, '제헌국회의 구성과정과 성격'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그 뒤 '여순사건과 이승만반공체제의 구축'으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사로 재직 중이며, 한국제노사이드연구회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전쟁 전후에 발생한 민간인 학살, 제1공화국의 법률과 사법체제 등에 관심을 갖고 연구중이다. 지은 책으로 <죽엄으로써 나라를 지키자>(공저) 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