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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2015-12-01 20:09
토마 피케티
토마 피케티
<21세기 자본>으로 소득 불평등 문제를 세계적으로 공론화했던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44)가 중동발 테러의 원인은 “경제적 불평등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피케티 파리경제대 교수는 최근 프랑스 <르몽드>에 기고한 글에서 “중동의 일촉즉발의 불평등 상황이 테러리즘을 먹여살리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며 서방은 이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동 전체의 정치·사회적 체계가, 면적과 인구는 적지만 석유자원이 집중된 몇몇 국가들에 지나치게 좌우되는 점을 문제로 꼽았다.

피케티 교수는 “이집트와 이란, 그리고 시리아, 이라크를 거쳐 아라비아 반도를 보면 몇몇 석유 왕국들이 중동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60~70%를 차지한다. 이 석유 왕국들의 인구는 중동 전체의 10% 남짓에 불과하다. 중동은 지구에서 가장 불평등한 지역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석유 왕국 내에서도 소수의 사람들이 부를 독점한다. 여성과 이주노동자를 포함해 많은 계층은 반노예 상태에 머물러 있다”며 “이 정권들을 군사적·정치적으로 지지해주는 것은 서방 국가들”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서방 국가들은 그 대가로 축구팀 후원금을 받거나 무기를 팔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는 피케티가 석유 왕국들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이전 연구로 봤을 때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쿠웨이트, 바레인, 오만을 가리키는 듯하다고 추정했다. 이 신문은 피케티 교수가 지난해 발표한 논문에서 이미 중동의 소득 불평등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지적했다고도 전했다. 피케티는 당시 논문에서 2012년 기준으로 중동에서 상위 1%의 소득이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6.2%로, 소득 불평등이 심각한 미국의 22.83%보다도 높다고 밝혔다.

피케티 교수는 <르몽드>기고문을 통해 테러를 막기 위해서는 “유럽은 통합과 일자리 창출을 되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긴축이 민족주의적 이기주의와 정체성 긴장을 이끌었다”며 유럽이 긴축정책으로부터 벗어날 것을 촉구했다. 피케티는 기고문 마지막에 “사회적 개발과 공정성으로 증오를 극복할 수 있다”고 적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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