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전, 1945년 8월 15일 일제의 억압에서 해방되든 날

백의민족 한반도 모든 국민들은 목이 터져라 "대한독립만세"를 부르며 거리로 광장으로 쏟아져 나왔다.

어린이도, 학생도, 농민도, 상인도, 부녀자와 노인도, 목숨을 걸고 독립운동을 하던 자들이 앞장서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를 불렀다.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목이 터져라 만세를 불렀다.

태극기의 물결 속에 새로운 세상은 꿈틀거렸고 새로운 꿈과 이상은 한반도를 휘감았다.

 

 그러나 이게 왠 일입니까?

스스로 얻지 못한 독립은 민족의 꿈과 이상을 좌절시켰으며 한민족은 두 쪽으로 한반도는 허리가 잘려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게 되었다.

1950년 6.25 새벽 한반도의 잘린 허리 38선에서 총알이 날았고 폭탄이 터지던 그날 이후 뒷마당에선 총칼든 자들은 국민 앞에 심판자가 되었고 정의였다. 힘 있는 자가 법이었다.

 

 조국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독립운동가도, 민족주의자도, 목이 터져라 독립만세를 불렀던 학생도, 농민도, 상인도, 부녀자도, 새로운 세상을 꿈꾸었던 사상가도 총칼던자들에게 학살되고 죽임을 당했다.

 "너는 내편이 아닐 것이다. 보도연맹원이다"

총구에 불을 뿌리고 총알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많은 양민들의 심장을 뚫고 칼에 피를 적시던 날 하늘도 울었고 땅도 울었다.

산천초목이 떨며 통곡하였다.

 

 이승만 정권을 반대한다고 민족을 부정하고 나라를 배반하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단독정부를 반대한다고 국가를, 국민을 부정하는 것이 결코 아니지 않는가?

1945년 해방되기 전 사상의 자유도 있었지 않았는가?

언론의 자유도 있었고 행동의 자유도 있었다.

 

 하늘이여! 땅이여!

학살당한 원혼들이 어느 곳, 어느 하늘아래다 그 고귀한 육신을 남기고 갔나이까?

오늘 님들의 후손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 따뜻했던 육신을 그 영혼을 오늘도 간곡히 찾고 있나이다.

65년 전 그 무덥던 여름 님들이 끌려와 통한의 시간을 보내든 이 장소에서 오늘 님들의 후손들이 하이얀 국화송이 들고 위령제를 올립니다. 추모제를 지냅니다.

 

 아 원혼들이시여!

그러나 이제는 과거의 모든 잘못을 용서하시고 편히 잠드소서!

쌓이고 쌓였던 갈등이 해소되고 진정한 과거사 정리를 위해 화합할 수 있도록 지혜를 내려주옵소서!

이 자리에 모인 모든 분들께 축복을 내려 주옵소서!

 

                                                                 2015년 9월 5일

                                                        창원유족회장  노치수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