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고 사랑하는 유족 여러분!

옛사람들은 세월의 빠름을 흐르는 물에 비유 하기도 했고, 날아가는 화살에 비유 하기도 했습니다만, 1950년 한국전쟁을 전후해서 사랑하는 부모 형제를 잃고, 이웃의 냉대와 질시 속에서 서럽고 힘들게 살아온 세월이 어언간 62년이 훌쩍 지나 갔습니다.

그동안 우리 유족들은 세월의 무게에 눌려서 허리는 굽어지고 머리는 백발이 되었으며, 해마다 먼 저 가신 어른들의 뒤를 따라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숫자가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본인은 전국유족회의 상임대표와 상임대표의장을 역임 하면서 2005년 12월 진실화해위원회 출범으로부터 2010년 12월말 진실화해위원회 종료 시 까지 6.748 여건의 진실규명결정과정을 지켜 보 면 서 그 결과가 만족하지 못하면 분노하고, 사건이 억울하게 기각이 될 경우 진실화해 위원회를 방문해서 항의하고 본인의 힘이 부족할 경우 전국의 회장단회의를 소집해서 농성도 하고 그들과 싸우면서 진실규명 된 유족여러분의 사건 조사과정에서 끝까지 현장에 있었던 사람입니다.

전국유족회란 ?

비슷한 시대에 부모형제를 잃은 사람들이 스스로 모여서 정보도 교환하고, 권익도 보호하기 위해서 유족들이 만들어 놓은 단체입니다. 유족들의 사랑방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100만 유족이 출신지역이 다르고, 종교가 다르고, 교육 수준이 다르고, 사건이 다른 사람들로 모여졌기 때문에 운영에 있어서는 고도의 테크닉을 필요로 하는 단체 라 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항상 문호를 개방하고 방문한 유족들의 한풀이도 들어주기도 하는 곳이지요..

 

존경하고 사랑하는 유족여러분!

울산보도연맹사건의 판결을 보면 유족들이 마지막 보루로 생각하고 믿었던 사법부 조차도 유족들을 분노하게 만들었습니다. 유신정권이후 각종 인권사건들은 유족에게 수 십 억 씩 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하면서 유독 한국전쟁 희생자에게만 겨우 1억 내외의 판결을 한다는 것은 우리유족들 을 다시 한 번 마음의 상처를 주면서 자존심을 상하게 만들고 말았습니다.

우리 유족이 원 하는 것 은 결코 금전적인 배상만은 아닙니다.

잘났던 우리의 부모형제를 살려내면 더 이상 바랄 것이 뭐있겠습니까?

그러나 그럴 수 가 없기 때문에 민사상의 해결방법은 위자료 및 손해배상 청구밖에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지난 어두웠던 시절 다른 사건에 비교 해 서 어처구니 없는 판결을 사법부에서는 내고 있으니 분노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본인은 2011년 2월24일 전국유족회 상임의장을 물러난 후 약 1 년 동안 유족회의 운영을 지켜보았습니다. 100만 유족을 하나로 묶어서 강력한 이명박 정권과 투쟁을 해야 할 텐데 행정안전부로부터 4.800만원의 국고 보조금을 받아서 관광성 여행이나 하면서 정권을 상대로 투쟁 은 커 녕 어용단체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지난 2월27일 유족회 정기총회에서는 4.800만원을 국가로부터 받았다는 내용도 없고 사용했다는 내용도 없는 황당한 감사결과가 있었습니다.

이에 수많은 지역 유족회장단의 항의를 받고 집행부는 당황해서 회의를 산회하고 말았습니다. 4월 17일 2시에 임시총회가 유족회 사무실에서 열린다고 해서 1시 40분에 현장에 도착하니 정문을 잠그고 각목 (各木)을 든 괴한들이 막아서면서 출입을 금지시키는 웃지 못 할 장면이 연출되었습니다. 35명 가까운 지역 유족회장단과 원로유족들(전 상임대표 의장, 상임대표, 감사, 고문) 이 서성거리고 있는 사이 경찰에 신고를 해서 경찰백차가 3대나 와서 지역유족 회장단과 원로 유족들이 봉쇄에 항의하는 그 장면을 제압하고 말았습니다.

62년 전 우리의 부모형제들이 군인 또는 경찰의 총부리에 의해서 학살 되였는데 축제의 장이 되어야할 유족회 총회에 다시 경찰을 불러서 새벽부터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 상경한 유족들을 입장도 안 시키고 각목으로 제압하고 성원도 못된 31명(그중에는 자격이 없는 사람이 다수 포함됨) 참석자중 상임대표가17명 감사가3명이라는 어처구니없는 결과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참석하지 못한 유족이 35명 정도이니 오히려 밖에 있는 유족의 숫자가 더 많았습니다.

임시총회에서 감사보고를 하겠다고 약속해놓고 회의장소마져도 성원이 될 경우 다들어 가지못할 장소를 정해놓고 시작시간을 앞당겨서 입에 맛는 소수의 인원만 참석시키고 불법회의를 진행한 의도가 어디 잇겠습니까?

유족회란 돈으로 운영하는 단체가 아닙니다. 물론 필요한 절대적인 예산은 있어야겠지요.

그래서 그동안도 능력있고 뜻있는 유족들이 힘을 보탰습니다만 가장 중요한것은 정신력입니다. 이번일 도 행정안전부에서 나온 4.800만원 때문에 생긴 불상사입니다.

심지어 일부상임대표단 마져도 돈에대한 집행내역을 모르고 조직에 항의하고 탈퇴한 불상사가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김종현 상임의장과 조동문 사무국장을 비롯한 집행부는 무슨 비리가 그렇게 많아서 회의참석을 거부하고 한정된 인원으로 불법적인 회의를 진행했는지 그 에 대한 답변이 있어야 합니다. 지난 1년 김종현 상임의장과 집행부는 유족을 분열시키고 지역을 편 가르고 울산사건이 재판에 계류되어서 판결이 늦어 질 때 법원을 쫒아가서 항의하지 않고 유족의 목소리를 한번 도 내지 못하고 어물어물한 사이에 4.11총선에서 새 누리 당 의 승리가 확실해지자 이틀 후인 4월13일에 유족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판결을 내리고 말았습니다.

또한 진실규명 된 사건의 소송문제에 대해서도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각 지역에 회장님들이 충분히 소송을 수행할 능력이 있음에도 소위 전국유족회에서 소송을 대행 해준다는 명목으로 변호사 비용을 5%외에 3%씩 더 받기도 하고 1억 청구 시 인지 대및  경비명목으로 60만원이면 가능 할 텐데도 지역에 따라서는 70또는 75만원까지 받는 경우가 있다는데 도대체 유족회가 약한 유족들을 보호하는 단체인지 착취하는 단체인지 이해가 안 됩니다. 언필칭 특별법 투쟁경비 운운하는데 말도 안 되는 논리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유족여러분!

어쩌다가 전국유족회가 1년 사이에 이 지경 까지 왔는지 통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한 비리와 협잡을 하고 있기 때문에 능력 있 는 유족들은 멀리 할 수밖에 없습니다.

100만 유족이 똘똘 뭉쳐도 정권과 싸우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함께 투쟁하겠다고 나서도 문 을 걸어 잠그고 있으니 이일을 어찌 해야 합니까?

많은 사건들이 기회를 보다가 재판의 시기를 놓치고 말았으며 신청 하지 못한 유족의 숫자가 신청한 숫자보다 많으며, 특히 진실규명은 되었다고는 하나 미군폭격사건은 국내에서 해결할 방법이 없으며, 적대세력 사건 도 북한정권하고 관련된 사건이기에 현 정부에서는 발을 빼고 있습니다.

그러나 본인은 견해가 다릅니다.

미 폭 사건이든 적대세력사건이든 자국 내 에서 발생한 사건이며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모든 사건은 대한민국정부가 져야한다는 것입니다

본인은 상임의장시절 각 지역의 추모식 때 줄기차게 주장해온 내용들입니다. 이러한 모든 내용들을 이명박 정권과 19대 국회와 새로 태여 날 정권을 향해서  쉬 임없이 투쟁을 벌려야할 사안들입니다.

그런데 김 종 현 상임의장과 현 집행부는 자신들의 자리보전이나 하려고 하지 투쟁할 의지도 없고 투쟁할 능력도 없습니다.

그래서 부득 히  양심적인 세력을 모아서 전국규모의 유족회를 새로 구성하자는 원로들의  뜻을 모았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유족여러분!! 썩은 냄세가 진동하는 김종현과 그를 추종하는 현집행부는 희망이 없습니다. 유족에의한, 유족들을 위한, 유족의 유족회를 새로 건설하는데 동참 해 주시기 바랍니다. 

 

내내 건강하시기 바라옵고 총회 때 뵙기로 하 겠습니다

2012.5

한국전쟁유족회 (전) 상임의장 오 원 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