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ressEngine ver.2

글 수 1,138

등록 :2015-05-19 21:01 

잊지 않겠습니다
컴퓨터 프로그래머 꿈꾸던 재영이에게


사랑하는 아들 재영이에게.


‘초보 엄마’에게 넌 태동이라는 생명의 신비함을 알려주었지. 핏기 묻은 너를 가슴에 안았던 그 벅찬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단다. 그런 우리 아들이 지금 엄마 곁에 없다는 이 현실이 믿기지가 않는다. 고등학교에 입학해 꿈이 생긴 너는 열심히 공부하기 시작했지. 입학식을 한 첫날부터 야간자율학습을 한다는 아들의 말에 엄마는 놀라고 대견하다는 생각을 했단다. 그리고 1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너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나가는 모습을 보며 네가 너무 자랑스러웠단다. 우리 아들의 꿈은 구글에 입사해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되는 것이었지. 스티브 잡스의 책이 나오자마자 사달라고 하더니 베개 옆에 두고 읽던 너의 모습에서 청년으로 성장해가는 것을 봤단다. ‘으뜸 단원인 상’을 받고 설레어하는 아들을 보며 엄마는 든든했단다. 사랑하는 아들아, 정말 미안하구나. 그런 너를 엄마가 지켜주지 못해서.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을지…. 그 순간 엄마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저 무능한 부모가 되었단다.


사랑하는 재영아, 부디 그곳에서는 못다 이룬 꿈 마음껏 펼치며 고통 없이 편히 지내길 엄마는 기원한다. 미안하다 아들아.



김재영군은


단원고 2학년 8반 김재영군은 컴퓨터를 좋아했다. 컴퓨터 부품을 주문해 집에서 뚝딱뚝딱 컴퓨터를 조립했다. 컴퓨터 게임도 잘했다. 엄마는 스마트폰을 사주면 아들이 게임만 할까 봐 폴더폰을 사줬다. 대학에 들어가면 스마트폰을 사주겠다고 했다. 그런 엄마의 말도 잘 따랐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열심히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늘 엄마에게 “나중에 좋은 대학에 합격해서 단원고에 현수막이 걸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하곤 했다.


재영이에게는 3살 어린 여동생이 있었다. 엄마는 아들과 딸을 데리고 방학 때마다 이곳저곳 가족여행을 다녔다. 아들이 중학교 3학년 때에는 제주도로 가족여행을 갔다. 지난해 4월15일, 재영이는 두번째 제주도 여행을 떠났다. 2년 전 가족여행 때 그렇게도 좋아했던 제주도를 친구들과 다시 찾게 됐다고 들떴다. 하지만 인천항을 떠난 세월호는 4월16일 제주도에 도착하지 못했다. 지난해 4월22일 엄마에게 돌아온 재영이는 지금 경기 평택 서호추모공원에 잠들어 있다.


김일우 김기성 기자 cooly@hani.co.kr , 그림 박재동 화백
번호
제목
글쓴이
978 “역사의 판단에 맡겨? 역사가 쓰레기통이냐?” 이이화<역사학자>
[관리자]
4735   2015-11-22
등록 :2015-11-20 20:12수정 :2015-11-21 14:19 지난 9일 경기 파주 탄현면 헤이리마을 자택에서 만난 역사학자 이이화 선생. 100권이 넘는 역사책을 저술한 그는 대통령과 여당, 교육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위해 “없는 논...  
977 파리만큼 서울도 무섭다 / 박용현
[관리자]
4948   2015-11-20
등록 :2015-11-19 19:04 출장 갔던 파리의 스산한 가을비가 떠오른다. 낯설지 않은 도시라 11·13 테러의 현실감이 더한 걸까. 그곳에서 만났던 행복한 얼굴들을 생각하면 더 슬퍼진다. 하지만 내게 훨씬 낯익고 소중한 도시는 ...  
976 ‘정부대응 적정성’ 조사대상인데… ‘박 대통령 7시간’은 안된다?
[관리자]
5003   2015-11-20
등록 :2015-11-19 21:33수정 :2015-11-19 22:32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여당 쪽 추천 위원들이 1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특조위의 대통령 행적 조사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전원 총사퇴도 불사하겠다”고 밝힌 뒤 회견장...  
975 ‘제국의 위안부’ 저자 기소…“일본군 위안부 명예훼손”
[관리자]
4818   2015-11-19
등록 :2015-11-19 12:12수정 :2015-11-19 14:40 제국의 위안부 검찰, “박유하 세종대 교수, 자발적 매춘부 표현 등 허위사실” 서울 동부지검 형사1부(부장 권순범)는 학술서 <제국의 위안부>가 역사적으로 입증된 객관적 사실과 ...  
974 새책! 『공유인으로 사고하라』― 새로운 공유의 시대를 살아가는 공유인을 위한 안내서
도서출판 갈무리
8716   2015-11-18
▶ 갈무리 도서를 구입하시려면? 인터넷 서점> 알라딘 교보 YES24 인터파크 반디앤루니스 인터넷영풍문고 전국대형 서점> 교보문고 영풍문고 반디앤루니스 북스리브로 서울지역 서점> 고려대구내서점 그날이오면 풀무질 더북소사이...  
973 “기승전 헌법, 기승전 국민주권…논쟁 일으키고 싶다” <김영란 전 대법관>
[관리자]
4986   2015-11-17
등록 :2015-11-16 20:16 김영란 전 대법관. 사진 창비 제공 첫 저서 낸 김영란 전 대법관…직접 참여한 판결 사례 묶어 “정치적 시각과 사회적 시선이 부딪치면 ‘기승전 헌법’이고 ‘기승전 국민주권’입니다. 판단의 중심은...  
972 “두려워하지 않는다” 손 맞잡은 시민들
[관리자]
5029   2015-11-17
등록 :2015-11-16 19:17수정 :2015-11-17 10:13iljun@hani.co.kr ' style="width: 640px;" alt='15일 프랑스 파리 공화국 광장에서 시민들이 마리안 동상 아래 꽃과 촛불을 놓고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동상에는 프랑스어...  
971 전교조, 다시 합법노조…항소심까진 지위 유지, 대법원 결정 뒤집은 재판장은 누구?
[관리자]
4868   2015-11-17
등록 :2015-11-16 21:01수정 :2015-11-16 22:10 서울고법, 대법원 결정 뒤집고 “법외노조 통보 처분 효력정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교사들이 지난달 29일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교사 ...  
970 세월호 아이들 ‘슬픈 수능’…광화문광장에 추모의 책가방
[관리자]
4960   2015-11-13
등록 :2015-11-12 19:33수정 :2015-11-12 22:53 시민들이 떠난 아이들 대신해 명찰·노란리본 단 가방 200여개 놓아 단원고 생존 학생 72명 시험 치러 유민아빠 “천국에 있는 아이들이 응원” 풀뿌리시민네트워크와 4·16연대가 ...  
969 수치 야당, 미얀마 총선 개표 초반 94% 의석 ‘싹쓸이’
[관리자]
4764   2015-11-10
등록 :2015-11-10 09:11수정 :2015-11-10 09:12 8일 치러진 미얀마 총선에서 민주화운동의 상징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민족민주동맹(NLD)이 압승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9일 지지자들이 양곤의 민족민주동맹 당사 앞에 설치된 개...  
968 반칙…반칙…반칙…
[관리자]
4407   2015-11-09
등록 :2015-11-08 19:25수정 :2015-11-08 22:23 [국정화, 무엇이 문제인가/연쇄 기고] 오수창 서울대 교수·한국사 자연의 풍광 앞에서 어휘의 한계를 탓해야 할 아름다운 계절에, 필자는 국가의 중요 정책이 추진되는 과정을 짚...  
967 특조위 흔들기에 조사 걸음마…유족들 “우리라도 나서자”
[관리자]
4578   2015-11-09
등록 :2015-11-08 19:48수정 :2015-11-08 22:02 세월호 인양과 참사 원인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세월호 희생자 가족과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농성을 벌인 지 1년을 맞이한 지난 7월14일 오후, 유가족과 자원봉사...  
966 ‘친일인명사전’ 서울 모든 중·고교에 비치한다
[관리자]
4547   2015-11-09
등록 :2015-11-08 15:05수정 :2015-11-08 15:36 지난 2009년 11월 8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 김구 묘소에서 열린 ‘친일인명사전 발간 국민보고대회’에서 한 시민이 백범의 제단에 바쳐진 사전을 살펴보고 있다. 김명진 기...  
965 "공유인으로 사고하기가 중요한 이유" ― 『공유인으로 사고하라』 출간기념 저자 데이비드 볼리어 화상특강! (10/31 토 저녁 7시)
도서출판 갈무리
7932   2015-10-25
▶ 갈무리 도서를 구입하시려면? 인터넷 서점> 알라딘 교보 YES24 인터파크 반디앤루니스 인터넷영풍문고 전국대형 서점> 교보문고 영풍문고 반디앤루니스 북스리브로 서울지역 서점> 고려대구내서점 그날이오면 풀무질 더북소사이...  
964 최고령 유가족, 101세 양인석 할머니가 가슴으로 전하는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유가족 증언'
[관리자]
7724   2015-10-21
동부중앙신문. 남상석 기자 / nasas77@naver.com입력 : 2015년 10월 18일(일) 15:44 ⓒ 동부중앙신문 ⓒ 동부중앙신문 오는 24일 오후 2시 여주시 하동 양섬에서는 한국전쟁으로 희생된 민간인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한 위령제가 ...  
963 국정화 고시 보름앞..'시민 불복종' 들불
[관리자]
4787   2015-10-21
한겨레 | 입력 2015.10.20. 20:11 [한겨레]17개대 총학 100만명 목표 서명운동 청와대 앞 1인시위…31일 대규모집회 6만 전교조 긴급 시국선언 발표예고 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과 관련한 행정예고 기간이 보름도 안 ...  
962 "근조 대한민국 역사교육" 성난 청소년들, 결국 거리로!!!
[관리자]
4971   2015-10-17
[현장] 국정교과서 반대 거리행진.. "어른들은 부끄럽지도 않나" 오마이뉴스 | 김동환,권우성 | 입력 2015.10.17. 16:42 | 수정 2015.10.17. 19:34 "우리 역사를 보면 불의한 일이 생겼을 때 학생들이 가장 먼저 나서서 정의를...  
961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 외대 등 4개大 사학과 교수 29명 '집필거부' 연대성명(종합)
[관리자]
4842   2015-10-15
연합뉴스 | 입력 2015.10.15. 14:24 | 수정 2015.10.15. 14:25 이대 74명·서울여대 62명 교수 반대성명 줄이어…학생들도 동참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김은경 기자 = 정부의 중등 한국사 교과서 단일화에 반대하는 대학가의 목...  
960 주체사상 배운다? 교과서 살펴보니 '사실 무근'
[관리자]
8366   2015-10-15
이데일리 | 신하영 | 입력 2015.10.15. 14:21 | 수정 2015.10.15. 14:23 고교 한국사 교과서 "김일성 독재에 이용" 북 주체사상 비판"북 독재 표현 2회" 주장도 세습·숭배 등 비판 모두 뺀 횟수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새...  
959 10월 개강! 영화, 친밀한 삶(김성욱), 기 드보르와 영화(신은실), 마르셀 뒤샹(전선자), 소설창작(김광님), 시쓰기(오철수)
다중지성의 정원
8445   2015-10-10
▶ 메일링 신청 >> http://bit.ly/17Vi6Wi ▶ 웹홍보물 거부 >> http://bit.ly/1hHJcd7 ▶ 홍보하면 좋을 사이트를 추천해주세요! >> http://bit.ly/SMGCXP 태그 : 다중지성의 정원, 다지원, 4분학기, 영화, 김성욱, 기 드보르...  

자유게시판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