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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침략전쟁 미화한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 | |||||
■ 아사다 마오를 응원하는 음악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부문에서 아사다 마오는 뛰어난 선수이다. 어린 나이에 주니어대회에서 보여준 아름다운 연기가 생생한데 국제대회에서도 거침없는 연기로 세계를 놀라게 하였다. 얼음판 위를 지쳐나가는 아사다 마오의 자태는 매력적이다. 더구나 트리플 악셀 점프를 성공하고 유연하게 회전하는 모습은 최고의 곡예가 갖는 미를 전해준다. | |||||
아사다 마오는 피겨 스케이팅 세계에서 안타까움을 상징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가장 중요했던 벤쿠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받지 못했다. 그 이후 여러 대회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더 애처로운 생각이 든다. 그런 아사다 마오를 응원하는 동영상이 제작되었다. 은반을 활주하는 모습을 아름답게 담으면서 실수하여 넘어지는 장면을 반복해서 보여주고 마지막에는 만족해서 경기를 끝내는 것으로 마무리하였다. '힘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 동영상은 전설적인 선수인 아사다 마오를 모욕하는 인상을 준다. 품위 있는 스케이팅으로 세계인이 사랑하는 선수를 격려하는 동영상의 배경음악이 바로 NHK 드라마 「언덕 위의 구름」 주제가이기 때문이다. 원작인 시바료타로의 역사소설 「언덕 위의 구름」 은 청일전쟁과 노일전쟁을 주제로 쓴 소설이다. 일본 군국주의 침략정책을 미화한 이 소설은 드라마로 제작되어 일본인의 편협한 역사관을 고착시키는데 기여하였다. 일본 우익세력은 국력을 기울여 전쟁 준비로 청군과 러시아군을 싸워 이긴 승리가 강대국의 지위를 가져왔다고 해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이 전쟁 이후 아시아의 수억 인구는 절망의 세월을 보냈다. '힘내라!'는 동영상의 배경음악을 이 드라마의 주제가에서 따온 저 철면피는 어디서 나온 것인가· ■ 「언덕 위의 구름」 주제가 작곡가 히사이시 조 이 드라마의 주제가는 영화음악의 거장 히사이시 조(久石 讓)가 작곡했다. 드라마가 감추고 있는 역사의 진실은 아름다운 주제가로 인해 더 어둡게 숨어든다. 메이지 당시의 실상을 모르게 하는 음악이다. | |||||
매년 피아노와 앙상블 그리고 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형태로 연주활동을 하고 있는 그가 이른바 일본근대사의 영광이 침략과 학살로 점철된 것을 알고도 이런 곡을 썼다면 그 예술성에 회의하지 않을 수 없다. 청일전쟁에 참전했다고 기록된 일본군 일대가 보은 북실과 진주 고승산 그리고 장흥 탐진강 일대에서 수많은 동학농민군을 학살하였다. 공주 우금치에서 학살한 수는 헤아릴 수조차 없다. 여순을 점령한 일본군도 같은 시기에 대규모의 민간인 학살을 자행하였다. 러일전쟁으로 일본은 한국을 식민지화하는 국제보장을 받아냈다. 이것을 서구 열강의 아시아 분할 속에서 일본이 "통치할 것인가, 통치될 것인가, 양자택일을 강요당했다."고 터무니없는 논리로 변명하고 있다. 어느 곳보다 더 잔인했던 식민지지배에 대한 반성은 전혀 없다. 음악이 야만성을 옹호하는 무기로 활용되는 것은 애석하다. ■ 주제가를 부른 사라 브라이트만, 모리 마키, 마이 | |||||
2부는 일본의 대표적인 소프라노 모리 마키(森麻季)가 청아하게 불렀다. 모리 마키의 노래가 가장 널리 알려졌다. 도쿄예술대학을 거쳐 밀라노 베르디국립음악원과 뮌헨 국립음악대학원에서 배웠고, 여러 콩쿨에서 입상한 후 오페라 가수로 활약하고 있다. 2002년 월드컵에서는 루치아노 파바로티 등 3대테너의 요코하마 콘서트에 한국 성악가와 함께 출연했다. 3부는 작곡가의 딸인 마이(麻衣)가 불렀다. 마이는 애니메이션이나 광고음악에 적합한 감칠 나는 노래를 불러 유명하다. 2005년에는 한국영화 「웰 컴 투 동막골」의 주제가를 부르기도 했다. 이들 정상급 가수가 부른 주제가는 사람을 현혹시킨다. 풍도해전과 여순공격 그리고 동해에서 발틱함대를 공격한 일본군이 갑자기 애니메이션처럼 보인다.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다. 음악이 갖는 이런 기능에는 회의를 품지 않을 수 없다. ■ 제국주의 부활을 꿈꾸는 주제가 | |||||
엄청난 비약과 억측이다. 독도와 관련한 문제로 일본이 한국에 예속된다는 말은 과거에 한국과 중국을 침략한 억지 논리와 다름없다. 시바료타로는 "일본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청일전쟁 러일전쟁을 시작했다"고 했다. 이 소설이 일본제국주의 재건을 목표로 했다면 적어도 그런 억지 논리만큼은 부활하였다. 드라마 주제가의 가사는 이렇다. "작은 빛이 걸어간 길을 비춘다./ 희망의 봉우리가 저 먼곳을 바라본다./ 헤메며 고민한 만큼 사람은 강인해지니까 꿈을 꾼다./ 의연히 길 떠나는 한 떼의 구름을 목표로/ 너와 걸었던 그 날의 길을 찾는다./ 한 사람의 기도가 마음을 이어간다./ 하늘에 손을 뻗어 쏟아지는 빛을 모아/ 벗에게 전하려고 손을 펴면 꿈이 이루어져/ 끝없는 마음을 내일의 바람에 싣고/ 나는 믿는다. 새시대가 돌아온다./ 의연히 길 떠나는 한 떼의 구름을 목표로" 에둘러 표현했지만 메이지 당시와 같이 "모두 꿈을 꾸고 절실히 기도하며 손을 잡아서 새시대를 맞이하자"는 것이다. 그 목표가 언덕 너머에 있는 구름이라고 했다. 메이지 사람들이 본 구름이 서구 제국주의 열강이었다면 지금 보려는 구름은 무엇인가. 메이지 시대의 침략전쟁과 같은 구름은 용납될 수가 없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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