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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장악한 친일파 후손들, 부끄러운 과거사 정리하지 않으려 해”

구자환 기자 hanhit@vop.co.kr 발행시간 2014-07-05 17:40:08 최종수정 2014-07-05 17:03:20

창원지역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학살 합동위령제

경남 창원지역에서 학살된 한국전쟁전후 국민보도연맹원의 합동위령제와 추모식이 5일 거행됐다.ⓒ구자환 기자

경남 창원지역에서 학살된 한국전쟁전후 국민보도연맹원의 합동위령제와 추모식이 5일 거행됐다.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학살 유족회(회장 노치수)는 이날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 천주교 마산교구청 강당에서 64주기 7차 위령제를 지내고 이승만 정권에 의해 억울하게 학살된 민간인들의 영령의 위로했다.


천주교 마산교구청은 당시 마산 시민극장에 임시 소집된 국민보도연맹원을 불법 감금했던 옛 마산형무소가 있던 자리다. 당시 마산지역에서 2300여명으로 추정되는 국민보도연맹원은 시민극장과 마산형무소에 예비 검속되어 있다가 마산 앞바다와 인근 계곡 등지에서 학살되고 수장됐다. 하지만 노무현 정부 당시 설립된 진실화해위원회는 최소 717명 정도만 학살된 것으로 확인했고, 그 중에서도 신원을 확인한 사람은 358명에 불과했다.


창원유족회는 이날 제문을 통해 “할아버지, 아버지, 형님, 삼촌들은 그 비참한 내용을 모른 채 울부짖으며 찾고 또 찾았으며 연좌제에 묶여 취직도 제대로 못하고 죄인 아닌 죄인으로 쉬쉬하며 불안한 마음으로 살아왔다”고 밝혔다.


또, “60여년이 흐르고 정권이 바뀌어도 독재정권 위정자들은 이 사건을 쉬쉬하며 덮어 두려고만 했다”며, “2005년 노무현 정부가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기본법을 만들어 늦게나마 진실을 규명하려고 했으나 방대한 사건의 절반도 진실규명을 하지 못하고 말았다”고 애도했다.


창원지역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학살 합동위령제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학살 유족회(회장 노치수)는 이날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 천주교 마산교구청 강당에서 64주기 7차 위령제를 지내고 이승만 정권에 의해 억울하게 학살된 민간인들의 영령의 위로했다.ⓒ구자환 기자

노치수 창원유족회 회장은 “이승만 독재정권이 저지른 민간인 학살문제는 아직도 완전히 정리하지 못하고 미뤄지고 있다”며, “아픈 과거사 정리 문제는 이 시대를 함께 살고 있는 우리들이 해결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미루는 것을 볼 때 국민의 한 사람으로 유족의 한 사람으로 정말 부끄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2차 대전 독일의 히틀러가 많은 유대인을 학살한 독일은 지금까지도 사과하고 계속 해결해 가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진정한 인권국가로, 진정한 선진국으로 도약하려면 과거사 문제를 외면하지 말고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춘 전 진실화해위원회 상임위원은 “한국전쟁이 종료된 지 61년이 지났지만 1950년 한국전쟁 발발초기에 이승만 정부의 군경에 의한 학살 사건의 진상은 아직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상처는 제대로 치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전국적으로 발생한 민간인 학살사건의 완전한 해결은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가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이루어 질 수밖에 없다”며, “진실화해위원회가 다하지 못한 과제는 향후 특별법 제정 등을 통해서 마무리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류영달 광주전남유족연합회 회장은 “한국전쟁은 세계 어느 전쟁보다 수많은 억울한 희생자가 발생했다”며, “독일의 히틀러가 유태인 600만 명을 학살시킨 것이 세계 1위이고, 다음은 캄보디아, 대한민국은 100만 명 이상 억울한 희생으로 세계 3위라는 부끄러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한국전쟁으로 억울하게 돌아가신 희생자들을 특별법을 제정하여 과거사 정리를 해야 하는데 현재까지 희망의 소식이 없다”며, “세계 OECD국가들중 대한민국만이 과거사 정리를 하지 않고 있는데 일본의 앞잡이 친일파 후손들이 정치권을 장악해 부끄러운 과거사를 정리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창원 위령제에는 홍준표 경남지사와 안상수 창원시장, 그리고 강기윤·김성찬 국회의원이 전문을 보내 유족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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