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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05.18 19:59수정 : 2014.05.18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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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광주 민주화운동 제34주년 기념식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정홍원 국무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임을 위한~’ 지정곡 거부한 보훈처가 ‘일당’ 주고 급조
소복 입은 ‘오월 어머니’들도 안 보이고 ‘억지 참배객’만

낯선 풍경이었다. 18일 오전 10시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34주년 기념식’엔 소복을 입은 ‘오월의 어머니’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5·18 민주유공자유족회와 부상자회, 구속부상자회 등 5월 3개 단체와 5·18 기념재단이 기념식에 불참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여야 국회의원 162명이 ‘임을 위한 행진곡’의 공식 기념곡 지정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는데도 정부가 이를 외면하는 것에 대한 항의 표시다.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 3당도 같은 이유로 기념식에 불참했다.


대신 이날 기념식 자리엔 보훈단체 회원들과 학생·교사들이 자리를 채워 ‘동원 논란’을 빚었다. 5월 단체들은 전날 성명을 내고 “국가보훈처가 보훈단체를 총동원해 억지 참배객으로 5월 영령을 우롱하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보훈단체 회원 사이에 퍼진 문자 메시지엔 ‘5월18일 10~11시 행사 참석. 향군회관 앞에서 8시30분 전세버스 1대로 출발함’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국가보훈처는 기념식 참석자 2010명 가운데 보훈단체 소속은 237명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국가보훈처 쪽은 “보훈단체 일부 지부에서 회원들의 편의 차원에서 차량을 대절해 이용토록 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참석자 가운데 학생·교사는 632명(31%)이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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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처가 ‘임을 위한 행진곡’의 공식 기념곡 지정을 거부한 데 항의해, 시민단체들이 5·18 구묘역에서 독자적으로 기념식을 진행 하고 있다.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알바 합창단’ 논란도 일었다. 임을 위한 행진곡 등 2곡을 합창하기 위해 세종시 등지에서 온 340여명의 합창단 단원들은 1인당 5만원을 받기로 한 것으로 드러났다. 상당수 단원은 ‘오월의 노래’는 아예 부르지를 못했다. 세종시 아마추어 시민합창단 단장 ㅇ(49)씨는 “2주 전에 (기획사에서) 연락받고 급하게 연습했다. 처음 불러본 곡이다. 간식비와 경비, 세탁비로 5만원을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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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34돌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 때 박준영 전남지사(맨왼쪽) 등이 일어나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다. 정홍원 국무총리(맨 오른쪽)와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오른쪽 둘째)은 입을 다문 채 자리에 앉아 있다. 광주/연합뉴스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 때 따라 부르는 사람이 없는 것도 씁쓸한 장면이었다. 합창에 맞춰 제창하려고 자리에서 일어난 참석자는 박준영 전남지사, 오형국 광주시 행정부시장, 이정재 새누리당 광주시장 후보 등 7명에 불과했다. 광주보훈처장이 유족회장 대신 5·18민주화운동 경과 보고를 한 것도 처음이다. 정춘식 5·18민주유공자유족회장은 전날 열린 추모제에서 “노래 한 곡 자유롭게 부를 수 없는 나라,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는 국가가 진정 민주·복지 국가인지 자꾸 묻게 된다”고 말했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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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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