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대통령이 28일 오전 제92차 라디오 연설에서 “북보다 종북 세력이 더 문제”라고 발언했다.


외세에 의한 분단으로 7천만 민족이 겪고 있는 고통과 불행을 씻고 통일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할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대통령으로써 매우 온당치 못한 발언이다.


또한 갈등과 내부분열을 봉합하고 중재해야 할 국가지도자라는 사람이 나서서 자신과 정파적 색채가 다르거나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고 해서 ‘종북’이라는 단어를 공식적 자리에서 발언 한 것은 대통령의 본분을 저버리는 것이며, 자신이 대통령이라는 사실 조차 망각한 경솔한 행동이다.


이대통령은 ‘종북’이란 단어가 우리 사회에서 왜? 무엇 때문에 어떻게 시작됐는지, 그리고 단어적 의미를 뛰어 넘어 내용적 의미가 어떻게 적용되며 해악을 끼치고 있는지에 대해 아는지 묻고 싶다.


모르고 했다면 무지의 소치요. 알고 했다면 통일을 책임진 대통령이 남한사회의 분열과 갈등을 조장해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는 것과 동시에 통일을 외면하고 민족 분열과 대결을 부추기는 것에 다름 아니라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종북’이라는 말은 우리민족이 사용하던 고유 언어가 아니라 1990년대말 한국사회당이 만들어 낸 변종어로 정파와 정견싸움 중에 자신들의 입장을 견고이하고 상대측을 중상모략하려는 의도에서 시작되었다.


이후 보수 세력들이 자주, 민주, 통일운동 진영, 나아가서는 자신들의 입장과 다른 사람이나 단체를 매도 음해하기 위해 자주 사용하는 이념적 무기로 사용하는 단어이다.


한국전쟁 이 후 반민족, 반통일 주의자들이 자신들의 사대적 행위를 교묘히 숨기고, 반공, 반북, 교육을 위해 만든 ‘빨갱이’라는 단어와 조금도 다름없는 말로 21세기 한반도 미래와 민족의 앞날을 생각해야 할 대통령이의 입에서 ‘종북’이라는 말이 나 온 것은 매우 엄중하다 하겠다.


어찌보면 이대통령에게서 자주적 입장과 민주적 의식, 통일 정책을 바란다는 것은 ‘나무에서 물고기를 얻는 것'보다 어렵다는 것을 아마 일반 국민들은 물론 ’비핵개방 3000‘ ’기다리는 전략‘ ’5.24 조치에 의한 전면적인 남북 교류 단절‘ ’6.15와 10.4정상 선언 폐기‘를 내세운 이대통령 자신이 더 잘 알 것이기 때문에 기대는 하지 않지만 집권 말기에 들어서까지 시중에서나 나돌 듯한 언어로 국민(특히 우리민족끼리 평화롭게 하나로 살자는 통일운동 세력)을 공격하는 것은 있을 수없는 일이다.


이대통령의 오늘 발언의 배경은 친인척과 측근비리, 정치인을 비롯한 민간인들에 대한 전방위적인 사찰, 자신의 직접적 문제로 거론되는 내곡동 사저문제, 새누리당(전 한나라당)의 당대표 경선 당시 돈봉투 사건, 4.11당선자의 성추행과 논문표절 사건, 지난해 있었던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서 불거진 중앙선관위 인터넷망 해킹 사건, 미국산 쇠고기의 중단 없는 수입, 한일군사협정 추진, 유사 이래 가장 긴 한미 연합 군사훈련, 제주해군기지 건설문제, 반값등록금 공약 파기, 고유가와 고물가, MBC, KBS, YTN 등을 비롯한 언론사 파업 등으로 한 없이 추락하는 자신과 지지기반인 새누리당의 불법 부정을 덮어버리려는 얕은 수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눈에 가시였던 자주, 민주, 통일, 시민사회세력과 진보정치권을 탄압하고, 야권연대를 파괴하여 12월 시행 될 18대 대통령선거 반사이익을 거두려는 속심도 엿보인다.


하지만 우리 국민의 정치적 성숙도는 이명박 대통령의 본심을 읽지 못 할 만큼 어리석은 존재가 아니다. 늘 국민을 우습게 알고 꼼수를 부렸던 세력, 그리고 탄압을 가했던 세력들의 말로가 어떠했는지는 역사가 말해 주고 있음을 이대통령은 심사숙고해야 한다.


오늘 가장 큰 문제는 ‘종북’이 아니라 7천만 민족의 염원인 통일을 저버리고 분단지속을 바라는 반통일 세력이며 평화가 아닌 전쟁의 위기를 부추기는 세력이다.
아울러 우리민족에게 씻을 수 없는 화를 들씌운 철천지 원수인 일본과 군사협정을 추진하려는 사대주의자들의 움직임이다.


이대통령은 국민과 민족의 이해가 무엇인지 곰곰 생각해 보길 권하며 오늘 발언에 대해 진정한 마음으로 사과하길 권유한다. 그것이 국가와 민족은 물론 이대통령을 위해 좋은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