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3.25 19:32

4월3일 팽목항·침몰지점서 동시예배

진보성향 개신교 교단 협의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NCCK)가 올해 부활절(4월5일) 행사를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세월호 유가족들과 함께하기로 했다.


교회협은 우선 30일부터 4월4일까지 이어지는 고난주간(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과 죽음을 기념하는 절기로 부활절 직전 1주일) 기간 사용하는 기도자료집에 세월호유가족이 직접 작성한 기도문과 유가족들의 육성증언을 바탕으로 한 책 <금요일엔 돌아오렴> 내용을 실었다.


교회협은 2일에는 전남 진도의 석교삼거리에서 팽목항까지 침묵 도보 행진을 한 뒤 팽목항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의 발을 씻기는 행사를 하고, 3일 오전 9시30분에는 팽목항과 세월호 침몰지점에서 동시에 예배를 드린다. 세월호 침몰지점에서는 60~80여 명이 선상에서 예배를 드릴 예정이다.


부활절 당일 새벽에는 서울 용산구 후암동에 있는 중앙루터교회에서 ‘그리스도의 부활 우리의 부활’을 주제로 예배가 진행된다. 교회협 총무인 김영주 목사는 25일 “세월호 참사 1주기이자 부활절을 맞아 아픈 기억을 뛰어넘어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 “세월호의 고통과 눈물을 기억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뒤에 희망을 이야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부활절 예배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부활절연합예배준비위원회, 교회협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