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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5-04-10 20:13수정 :2015-04-10 22:06

  

경기도 안산시 고교 회장단 연합 주최로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제 ‘기억, 희망을 노래합니다’가 열린 10일 오후 안산시 단원구 문화광장에서 참가 학생들이 세월호 희생 학생들을 기리며 노란 풍선을 하늘로 날리고 있다. 안산/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안산 고등학생들 추모문화제 열어
2천여명 모여 묵념…추모곡 공연
1000개의 노란 풍선 하늘에 날려
“친구들이 반짝이는 하늘의 별이 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별이 된 그 친구들을 기억하기 위해 우리는 이 자리에 다시 모였습니다.”

10일 저녁 7시 경기 안산 단원구 고잔동 문화광장은 교복을 입은 안산지역 고등학생 2000여명으로 가득 찼다. 지난해 5월9일 바로 이곳에서 안산의 고등학생들이 촛불추모제를 연 지 11개월 만에 다시 모인 것이다. 세월호 참사로 곁을 떠난 단원고 친구들을 1년이 흐른 지금 다시 기억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추모제 때보다 많은 아이들이 이날 이곳을 찾았다.


아이들은 가슴과 가방에 노란색 리본 모양의 배지를 달았다. 추모문화제가 시작되기 전만 해도 문화광장은 시끌벅적했지만, “묵념”이라는 말과 함께 추모문화제가 시작되자 모두 고개를 숙였다. 1분 정도 문화광장에는 침묵만 감돌았다. 아이들은 눈을 감고 옆에 있는 친구들의 손을 잡은 채 무언가를 곰곰이 생각했다.


“약속해. 하늘의 별이 되어 떠나보낸 너희를 대신해 열심히 기억하며 살아갈게. 다음에 만날 때는 더 좋은 세상에서 만나자.” 무대 위에 오른 한 학생이 마이크를 잡고 하늘에 있는 단원고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어른들은 이제 그만 잊고 공부에 충실하라고 합니다. 도대체 저희에게 공부가 무엇이길래 저희에게 친구들을 잊으라고 하십니까.” 다른 남학생이 마이크를 잡고 이렇게 말했다.


각 학교 동아리에서 나온 학생들은 하늘에 있는 단원고 친구들을 위해 공연을 했다. 그리고 학생 50여명이 무대에 올랐다. “네가 있어 소중했던 시간들/ 너는 내게 선물이었어/ 사랑해.” 학생들은 ‘네게 하지 못한 말’을 함께 불렀다. 지난해 일본 치과의사 간바야시 히데오씨가 만든 세월호 추모곡이다.


앞서 이날 오후 5시 합동분향소가 있는 안산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에 교복을 입은 학생 600여명이 모였다. 가방에는 노란 리본이 달려 있었고, 팔목에는 노란색 팔찌를 찼다. 이들은 추모문화제가 열리는 문화광장까지 2㎞가량 도보행진을 했다.


이날 추모문화제는 안산지역의 24개 고등학교 학생회 회장단이 꾸린 ‘안산시 고교 회장단 연합’에서 열었다. 학생들이 이번 추모문화제를 직접 기획했다. 청소년문화기획을 하는 안산의 비영리단체인 기부이펙트가 홍보와 사람들에게서 행사 비용을 모으는 크라우드펀딩을 해주며 추모문화제가 열릴 수 있게 도왔다. 이준호(25) 기부이펙트 교육개발팀장은 “지난 3주 동안 500만원을 목표로 돈을 모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후원을 해주셔서 800만원이 모여 추모문화제를 준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추모문화제는 저녁 8시20분께 학생들이 1000개의 노란 풍선을 하늘에 날려보내며 끝났다. 풍선에는 ‘희망을 노래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학생들은 풍선이 어두운 밤하늘 속으로 사라질 때까지 눈을 떼지 못했다. 몇몇 아이들은 친했던 단원고 친구들의 이름을 부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안산/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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