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ressEngine ver.2

글 수 1,138

등록 :2015-05-18 20:24

 

정부 주도의 제35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렸으며(위쪽 사진), 같은 시각 유족과 5·18 단체 주도로 광주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에서 별도의 기념식이 열렸다. 국가보훈처는 올해도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거부했다.  광주/연합뉴스
정부 주도의 제35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렸으며(위쪽 사진), 같은 시각 유족과 5·18 단체 주도로 광주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에서 별도의 기념식이 열렸다. 국가보훈처는 올해도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거부했다. 광주/연합뉴스

두 쪽으로 나뉜 5·18 기념식
정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허
5월단체들 보훈처 주최 행사 거부
김무성·문재인, 정부행사서 따라 불러
김무성 “제창해야 한다” 언급해 눈길
5·18민주화운동 35돌 기념일인 18일 광주에서는 ‘같은 듯 다른’ 2개의 기념식이 열렸다.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은 되지만, ‘제창’은 안 된다는 정부 방침이 불러온 낯선 풍경이었다.

이날 오전 10시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국가보훈처 주최로 5·18민주화운동 35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논란이 됐던 ‘임을 위한 행진곡’이 합창되자 일부 참석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노래를 따라 불렀다. 정의화 국회의장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도 자리에서 일어나 태극기를 흔들며 노래를 불렀다. 하지만 정부 대표로 참석한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은 따라 부르지 않았다. 김무성 대표는 5·18묘역을 둘러보면서 “북한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악용한다고 (이 노래를) 못 부르게 해서는 안 된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제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공연은 기획사가 선정한 서울의 민간 음악단체인 ㅅ오케스트라가 담당했다. 또 ㅅ고교 400여명과 ㅇ중 500여명 등 학생 900여명과 보훈처 직원, 보훈단체 회원 200여명이 2000여개의 자리 가운데 대부분을 메워 또다시 동원 논란을 빚었다. 보훈처 쪽은 “5·18 기념식뿐만이 아니라 현충일 등 각종 기념식 때마다 학생들이 나라 사랑을 실천하기 위한 마음으로 참석한다. 보훈단체 회원들에겐 초청장을 보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광주시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 민주광장에선 5·18민중항쟁 35주년 기념행사위원회 주최로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따로 열렸다. 이 행사에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무산에 항의하는 5·18 유가족을 비롯해 5월단체 3곳, 5·18기념재단, 광주지역 시민단체 회원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또 안철수·김한길·김동철·천정배·강기정·이학영·권은희 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도 눈에 띄었다.

행사위는 1983년부터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등에서 제창됐던 ‘임을 위한 행진곡’을 기념식에서 제창하지 못하게 하는 등 “5·18을 무시하는 태도가 도를 넘어섰다”며 별도의 기념식을 마련했다. 1997년 5·18민주화운동이 정부 기념일로 지정된 이래, 5·18 유족 등 피해 당사자들이 정부 주관 기념식에 공식적으로 불참을 선언하고 별도의 기념식을 연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김정길 행사위원장은 “5월 정신이 훼손되는 현실을 더는 방관할 수 없어서 독자적인 기념식을 열게 됐다. 따로 행사를 열게 돼 마음이 비통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헌화와 분향, 경과보고, 오카리나 공연, 결의 발언 등의 순서로 빗속에서 1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폐회 직전 참석자들은 작곡가 김종률씨의 선창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며 정부의 태도 변화를 강력히 촉구했다. 유족 임금단(84·고 김경철의 어머니)씨는 “정부 말대로라면 북한 영화에 나온 ‘아리랑’조차도 부르지 말아야 한다. 해괴한 논리로 상처를 덧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5·18민주유공자유족회 소속 어머니 70여명은 소복을 입은 채 행사에 참석했다. 이들은 기념식 행사가 끝난 뒤 금남로3가 5·18민주화운동기록관 강당에서 세월호 참사 유족 20여명을 만나 미리 준비한 김밥을 나눠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정대하 안관옥 기자 daeha@hani.co.kr
번호
제목
글쓴이
958 포괄적 과거사청산법 제정을 위한 토론회
[관리자]
2012-11-18 9906
957 위험한 전쟁연습
프리랜서
2012-06-26 9896
956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전국유족회 창립총회 거행
총회사무국
2012-06-09 9863
955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의 창립행사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관리자]
2013-01-27 9829
954 여보세요, 거기 누구 없소!?
[관리자]
2012-06-12 9824
953 김영훈 범국민위 상임대표 제주4.3 봉행 고유문
[관리자]
2012-04-03 9810
952 5,16 혁명재판사 김영욱 항고이유서
정명호
2012-05-21 9770
951 유족회 '리더'로서의 갖추어야 할 덕목, 자질...
조동문
2012-06-06 9769
950 "아버지 뼛조각 하나라도 찾을 수 있다면…"
[관리자]
2016-03-08 9767
949 [새책] 『가상과 사건 ― 활동주의 철학과 사건발생적 예술』(브라이언 마수미 지음, 정유경 옮김) 출간되었습니다!
도서출판 갈무리
2016-08-01 9712
948 우익관변단체의 김종현과 조동문의 악랄한 총회방해공작이 드러나다 1
억새풀
2012-06-01 9703
947 [새책] 금융독재에 대한 대항행동, <봉기>(프랑코 베라르디 지음)가 출간되었습니다!
도서출판 갈무리
2012-12-20 9695
946 강정생명평화집중미사(4월 2일~3일)와 강정 소식 공유합니다.
[관리자]
2012-04-01 9643
945 덕양을지역 민주통합당 경선이 내일(3/12,월)부터 시작합니다
이치범의 사람사는세상
2012-03-11 9636
944 "경남 역사 가운데 '민간인 학살' 재조명이 최우선" //경남도민일보
[관리자]
2012-09-03 9631
943 "재경유족회창립" 서울의소리 기사.
김남하
2012-01-20 9625
942 "아버지는 공습으로 변소에서 죽었다, 너라도 살아라"
[관리자]
2012-08-18 9587
941 상임대표는 자기 하는 언행에 책임을 질줄 알아야한다.
정명호
2012-02-24 9556
940 청와대는 현병철 내정 철회의사가 없다고 ? 1
[관리자]
2012-07-18 9549
939 통합민주당 김진표 야권 통합후보자격없다.~!
낙산도령
2012-03-14 9549

자유게시판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