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3.14 18:10l최종 업데이트 14.03.14 21:49l                            윤성효

자유당 이승만 독재정권이 저지른 부정선거에 항거해 일어났던 마산 3․15의거 54주년을 앞두고, 김주열(1943~1960) 열사 시신인양지 부근에 벽화가 그려졌다.

김주열 열사 항거 내용, 벽화에 담아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마산회장 백남해)는 벽화를 완성해 14일 언론에 공개했다. 벽화는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신포동 소재 김주열 열사 시신인양지 부근에 있다.

시신 인양지 바로 앞에 있는 해양항만청 소유의 시멘트벽면에 화가들이 그림을 그려 넣은 것이다. 벽화 바깥면은 길이 30m, 높이 1.5m이고 안쪽면은 길이 20m, 높이 2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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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5의거 54주년을 맞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신포동 소재 김주열열사 시신인양지 부근 벽면에 벽화가 완성되어, 14일 오후 김영만 전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회장이 그림을 보고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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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5의거 54주년을 맞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신포동 소재 김주열열사 시신인양지 부근 벽면에 벽화가 완성되어, 14일 오후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관계자들이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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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주일 사이 박상근 화가 등 작가들이 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벌였다. 바깥면은 과거, 안쪽면은 미래를 표현해 놓았다.

바깥면에는 김주열 열사가 오른쪽 눈에 최루탄이 박힌 채 마산 앞바다에 떠올랐던 모습과 시민들이 시위하는 장면, 3․15의거기념탑에 새겨진 시민의 모습을 그려놓았다.

3․15의거기념탑에는 현재 3명(남녀학생, 회사원)만 표현해 놓았는데, 이 벽화에는 5명이 그려져 있다. 마산 신포동 성매매 여성과 구두닦이 소년을 넣어 놓았다.

이에 대해 백남해 회장은 "당시 경찰기록이나 증언에 의하면 성매매 여성과 구두닦이 소년도 3․15의거 시위에 가담했다"며 "당시 자유당 정권의 부정선거에 대해 배운 사람들만 항거한 게 아니라 최하층민들도 떨쳐 일어났고, 그것을 표현해 놓았다"고 말했다.

안쪽면에는 동서화합과 남북통일을 나타냈다. '동서화합 대장승'과 '남북통일 대장승'을 그려놓고, 가운데 한반도 그림 속에 환하게 웃는 김주열 열사를 표현해 놓았다.

"김주열 열사는 동서화합의 상징"

김주열 열사와 옛 마산상고(현 용마고) 입학 동기(1960년)였던 김영만 전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회장은 "김주열 열사는 호남에서 태어나 영남에서 열사가 되었다. 그는 동서화합의 상징이며 나아가 민족통일의 상징이다"고 말했다.

백 회장은 "몇 해 전 남북교류 행사를 위해 평양에 갔을 때, 북한 사람들도 김주열 열사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며 "김주열 열사는 이제 남북통일의 상징이기 때문에 벽화에 그려넣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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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남해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회장이 14일 오후 창원 마산합포구 신포동 소재 김주열열사 시신인양지 부근 벽면 앞에서 최근에 완성된 벽화를 보고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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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5의거 54주년을 맞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신포동 소재 김주열열사 시신인양지 부근 벽면에 벽화가 완성되어, 14일 오후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관계자들이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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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벽화작업은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가 경남도에 '시민단체보조금사업'을 신청해 채택되어, 경남도로부터 지원금을 받아 이루어졌다.

김주열열사 시신인양지는 경남도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김두관 전 지사 재직 때인 2011년 9월 22일 '기념물 제277호'로 지정된 것. 당시 문화재로 지정된 면적은 2003.9㎡였고, 보호구역은 경계로부터 300m였다.

이곳에는 표지석 등이 설치되어 있다. 표지석에는 "1960년 3월 15일 자유당 이승만 독재정권이 저지른 부정선거에 항거한 마산 3․15의거 시위 도중 행방불명된 김주열 열사의 시신이 발견된 장소다. 행방불명된지 27일이 지난 4월 11일 오른쪽 눈에 최루탄이 박힌 끔찍한 모습으로 발견되었다. 이곳은 4월혁명 발원지다"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백남해 회장은 "이곳은 학생과 시민들이 자주 찾아온다"며 "지금까지는 표지석 위주로만 있어 설명을 해주어도 상상이 잘 되지 않았는데, 벽화를 그려 훨씬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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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는 창원 마산합포구 신포동 소재 김주열열사 시신인양지 부근에 벽화를 그려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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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 마산합포구 신포동 소재 김주열열사시신인양지 부근에 조성된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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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는 창원 마산합포구 신포동 소재 김주열열사 시신인양지 부근에 벽화를 그려 놓았는데, 남북통일을 의미하며 한반도 그림 위에 환하게 웃는 김주열 열사를 표현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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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는 창원 마산합포구 신포동 소재 김주열열사 시신인양지 부근에 벽화를 그려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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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 마산합포구 신포동 소재 김주열열사 시신인양지에 설치된 '4월 혁명이 시작된 곳'이란 이름의 동판 표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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