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1.26 20:47수정 : 2015.01.26 21:53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 회원들이 26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세월호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 앞에서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며 도보행진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20일간 450㎞를 걸어 다음달 14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안산/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들
안산~진도 19박20일 도보행진

“진실을 인양하라!”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이 ‘온전한 선체 인양으로 침몰 사고의 진상을 규명하라’며 또다시 눈물의 거리행진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해 7~8월에도 세월호 진상 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38일 동안 경기도 안산 단원고에서 전남 진도 팽목항을 거쳐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사를 집전한 대전까지 800㎞를 걸은 바 있다.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4·16가족협의회)는 26일부터 19박20일 동안 경기 안산 정부합동분향소에서 팽목항까지 450㎞를 걷는다.


4·16가족협의회는 이날 오전 9시30분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해 11월 수색 종결 후 온전한 선체 인양을 믿었는데, 이제와 시간을 끌고 인양 반대 움직임을 보이는 정부 여당과 국가기관의 태도에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자식 앞에 떳떳한 부모가 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현재 정부와 민간 전문가들이 세월호 인양을 놓고 기술 검토를 진행중이다.


김성실 4·16가족협의회 대외협력소위원장은 호소문을 통해 “우리가 원하는 것은 왜 이런 참사가 발생했는지, 왜 승객들을 구조하지 않았는지를 밝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세월호를 인양해 진실을 꼭 밝혀주세요’ 등의 글이 적힌 손팻말과 깃발을 들고 도보행진을 시작했다. 도보행진에는 문규현 신부와 명진 스님, 정봉주 전 의원 등 종교계와 시민단체 관계자, 정치인 등이 동행했다. 도보행진단은 27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진 30여명씩 릴레이로 날마다 10시간씩 25㎞를 걸을 예정이다. 행진단은 경기 수원, 대전, 전북 익산, 광주 등을 거치게 되는데, 각 지역 거점에서 원하는 사람은 행진에 참여할 수 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는 지난 25일 총회를 열고 사단법인 형태를 목표로 하는 4·16가족협의회(416family.org)를 꾸렸다. 협의회에는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교사의 가족은 물론 일반인 희생자 가족, 세월호에 선적한 화물차 피해 기사 등 300여명이 속해 있다.


안산/김기성, 김규남 기자 player009@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