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2.08 20:43

‘4·16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 행진단과 광주·전남 시민단체 회원들이 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참배를 마친 뒤 세월호 인양과 실종자 수습 및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세월호 가족들은 지난달 26일 경기도 안산시 세월호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를 출발해 전남 진도 팽목항까지 릴레이 도보 행진 중이며, 오는 14일 팽목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광주/뉴시스

도보행진단 지나는 길목마다
시민·풍물패 등 참여 줄이어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있는 경기도 안산을 출발해 전남 진도 팽목항으로 가는 세월호가족 도보행진단이 8일 광주에 도착했다. 이날 광주시민들은 올들어 가장 날씨로 꽁꽁 언 이들의 손을 잡아주며 “잊지 않겠다”, “함께 하겠다”고 위로했다.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이하 4·16가족협의회)와 생존 단원고생 20여명이 참여한 도보행진단은 이날 오전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았다.


이들은 5·18묘지에 참배한 뒤 ‘진실을 인양하라’고 쓴 노랑 풍선을 들고 광주시내를 행진했다. 이날 눈발이 날리고 낮기온이 영하 4도였지만 광주의 시민·학생은 5·18묘지, 광주역, 옛 전남도청 등 길목마다 이들을 반갑게 맞았다. 시민사회 단체와 가족, 풍물패의 참여가 잇따르면서 행진단의 규모는 500여명으로 불어났다. 이들은 ‘온전한 세월호 인양’과 ‘실종자를 가족품으로’ 리본을 가로수와 전봇대에 매달아 거리 곳곳을 노랗게 물들였다.


도보행진단과 광주시민들은 이날 오후 광주시 동구 금남로 1가 옛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 주먹밥을 나눠먹고,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는 시민문화제를 열었다.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대표는 “실종자의 완전 수습과 안전한 사회 만들기를 염원하며 450㎞를 걷고 있다. ‘세금도둑’ 운운하며 특별조사위 활동을 방해하는 새누리당의 태도를 보면서 국민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절실함을 느낀다. 따뜻하게 맞아준 광주시민들께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도보행진단은 9일 오전 8시 광주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앞에서 참사 300일을 기억하는 기자회견을 연 뒤 전남 나주로 떠난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