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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 다시는 민간인 학살이 없기를”

시사INLive|정희상 전문기자|입력2012.12.21 02:43

 

한평생 한국 현대사의 그늘진 곳에 볕을 쪼이는 작업에 몰두해온 채의진씨(75)가 단재 민족상을 받았다. 단재신채호선생기념사업회(회장 김원웅)는 12월6일 채씨에게 '역사 정의 실천에 헌신해온 공로'를 인정해 이 상을 수여했다.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전국유족회장을 맡아 10여 년 동안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전국을 누벼온 채씨 자신도 민간인 학살의 대표적 피해자다. 1949년 12월24일 지나가던 국군 부대에 의해 그가 살던 경북 문경군 석봉면 석달부락의 주민 86명이 아무 이유도 없이 몰살당하던 참혹한 현장에서 당시 초등학교 4학년이던 그는 형님 시신 밑에 깔려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끔찍한 그날의 사건으로 아홉 식구를 잃고 평생 학살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채씨는 1990년대 들어서야 비로소 상처를 딛고 일어섰다.





ⓒ김흥구

문경 학살만이 아니라 한국전쟁 전후 전국 각지에서 유사한 사건이 많이 발생했다는 걸 알게 된 그는 전국적으로 유족회를 조직해 이 문제 해결의 대부로 나섰다. 그의 활동은 2004년 국회에서 진실과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 특별법을 이끌어냈다. 이후 반세기 만에 전국 각지의 민간인 학살사건 진상이 규명돼 해원의 물꼬가 트였고, 최근 법원에서도 이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인정해 배상판결을 내리는 추세다.

채씨는 "이 나라에 다시는 반인륜 범죄가 발을 못 붙이게 하기 위해서라도 학계와 연대해 '국제 제노사이드(대량학살) 대회' 한국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정희상 전문기자 / minju518@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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