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15 오후 2:39:25 입력뉴스 > 안동뉴스

억울한 원한 조금이나마 씻어지길
안동지역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합동위령제

한국전쟁을 전후해 국군과 경찰에 의해 억울한 죽음을 당한 민간인들의 원혼을 달래는 '5회 한국전쟁 전후 안동지역 희생자 합동위령제'15일 오후 2시 안동민속박물관에서 열렸다.

 

 

안동양민학살희생자유족회(회장 김원진)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전통제례 방식의 고유제와 불교·기독교 방식의 종교적 위령제를 통해 억울한 영혼을 달랬고 이어 유족대표와 최태환 안동시부시장의 추모사, 참석자 전원의 헌화와 분향을 마지막으로 위령제의 막을 내렸다.

 

 

최태환 안동시부시장은 추도사에서6.25전쟁 당시 공권력에 의해 희생당한 민간인 희생자분들의 억울한 희생을 기리고 다시는 이 땅에 이런 아픔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자리에 모였다며 오늘 위령제가 원혼을 달래고 유족 분들의 응어리진 한을 조금이라도 풀어 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며 이 땅에 다시는 이런 아픔의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역사의 상처를 훌훌 털어내는 기회이자 다짐의 기회가 되도록 해야겠다.”고 했다.

 

 

이번 위령제는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위원회에 의해 밝혀진 한국전쟁 전후 부역혐의와 보도연맹 등 국가공권력에 의해 억울하게 희생된 영령들의 넋을 위로하는 행사로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았다.

 

 

지난 2008년 부역혐의에 대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결정문에 따르면 1950년 안동은 한국전쟁 발발 39일 만인 83일 인민군에게 점령되었다가 같은 해 926일 안동읍이 수복된다.

 

수복과 함께 국군과 경찰은 잔적토벌과 함께 각 마을별로 인민군 부역자(인민위원회 참여, 인민군 짐 수송 등)처리도 함께 진행되었고 수복 후인 1950920일부터 같은 해 12월까지 경찰과 헌병대, 그리고 국군에 의해 인민군 점령기 부역혐의자 또는 그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안동지역에서 희생된 숫자는 수백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64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전쟁 전부터 마을의 지도자로 이웃의 권유나 강요에 의해 인민군 점령기 특정한 직책(인민위원장 등)을 맡거나 자신도 모르게 인민위원회 등에 이름이 올랐던 주민들이 대부분으로 적법한 절차 없이 억울한 죽음을 당했다.

 

권기일 기자(ij583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