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경·백성현, 연극 '순이 삼촌' 주역

AKR20130527194000005_01_i.jpg

제주 4·3사건 다뤄…다음 달 6일 개막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탤런트 양희경과 백성현이 제주 4·3 사건을 다룬 연극 '순이 삼촌'의 주역에 발탁됐다.

공연 기획사 컴퍼니다는 두 사람이 다음 달 6일 개막하는 연극 '순이 삼촌'에 주연으로 출연한다고 27일 밝혔다.

양희경이 맡은 순이 삼촌은 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로 두 아이를 잃은 뒤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여성이다. 학살의 현장에서 목숨을 겨우 건졌으나 경찰 기피증, 환청 등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순이 삼촌'에서 삼촌은 촌수를 따지기 어려운 먼 친척을 남녀 구분없이 부를 때 쓰는 제주도 말이다.

이 작품은 양희경의 6년만의 연극 무대 복귀작이기도 하다. 배우 김영미가 같은 역에 더블 캐스팅됐다.

백성현이 분하는 '나'는 순이 삼촌을 식모로 고용해 1년간 그와 함께 지낸 사람이다.

그는 고향인 제주도에 내려갔다 순이 삼촌이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이에 30년 전 제주도에서 일어난 끔찍한 학살 사건을 떠올리며, 순이 삼촌의 죽음이 역사적 비극이 초래한 한을 풀지 못한 탓이라고 생각한다.

백성현은 이 작품으로 연극 무대에 데뷔한다.

배우 김대흥이 같은 역을 번갈아 맡는다.

작품은 1978년 발표된 현기영의 동명 소설을 토대로 한다.

배우 이순재가 예술감독을 맡고, 극단 물결의 송현옥 대표가 드라마투르기로 참여한다.

공연은 다음 달 30일까지 충무아트홀 블랙에서 열린다.

각색·연출 김봉건.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3시·6시 30분.

전석 5만원, ☎1544-1555.

hrse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