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12.30 20:04수정 : 2014.12.30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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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이 주인을 잃었습니다, 슬픈 2014


잊을 수 없는 4월16일. 304명의 고귀한 생명이 바닷속으로 사라졌다. 단원고 학생들이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2014년은 저물고 있지만, 부모들은 아직 이들을 보내지 못하고 있다. 이따금 학교를 찾아 책상을 쓰다듬으며, 의자에 앉아 아이들의 체온을 느낀다. 다 하지 못한 말을 쪽지와 노트에 담아 하늘로 보낸다. 연말을 맞아 2학년 교실과 복도에는 아이들의 이름을 매단 트리가 세워졌다. 책상에는 각자의 사연들이 켜켜이 쌓여가고 있다. <한겨레>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계속되고 있는 주인 잃은 250명 학생의 책상을 기록했다. 모두 252칸 중 맨 오른쪽 아래는 2014년 4월에 멈춘 교실 달력이 담겨 있다. 달력의 16일자에는 누군가가 적은 ‘잊지 말자’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한 해가 끝나가지만 한국 사회는 꽃다운 아이들이 던져준 숙제를 풀지 못했다. 절대 잊지 말고 새해에 풀어야 할 일이 여전히 남아 있다.


안산/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