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12.11 20:28

잊지 않겠습니다


정 많았던 진혁에게 친구들이

하늘의 별이 된 진혁아. 그 빛이 하느님의 사랑과 함께 영원하고, 슬픔과 절망, 괴로움에 고통 받는 이들에게 희망의 빛이 되기를 기원한다. -범구 삼촌-

오빠 항상 생각나고 항상 보고 싶어요. -보영-

매년 내 생일마다 보고 싶겠다. 2014년 내 생일에 가장 마지막으로 본 사람이 형인데. -승모-

미안해 항상 더 좋은 것 더 맛있는 것 못 사줘서. 이 세상에서 열심히 주의 일 해서 하늘나라 상급 받으면 나중에 다시 만났을 때 재밌게 놀자. -지수-

진혁아, 보고 싶다, 사랑한다. -준혁-

진혁이 오빠, 같이 있을 때 많이 잘해주지 못한 거 같아서 미안해. 더 잘해줄걸. 너무 보고 싶다. -시연-

진혁아, 너무 보고 싶다. 애들이 널 너무 보고 싶어해. 우리는 여기 이렇게 있고 너의 빈자리는 너무 크다. 천국에서 보자. -박솔 전도사-

진혁아, 목사님이야. 지금은 따뜻한 하나님 품에서 잘 지내고 있겠지?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 그리고 누나까지 모두 꿋꿋하게 잘 이겨나가고 계신단다. 진혁이와 단원고 친구들의 긴 소풍이 남긴 교훈을 잘 새기고 잊지 않으려 한다. 진혁이는 그곳에서 쉼을 누리렴. 우리는 이곳에서 힘들 낼게. -김홍선 목사-

진혁아 매일 메시지 보내는데 거기서 잘 보고 있지? 답장해주러 꿈에 좀 나와줘. 그리고 우리 애들 잘 지켜 봐줘야 해. 좋은 곳에서 우리보다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어. 항상 보고 싶은 진혁아, 사랑해.♡ -주희-

진혁아. 안녕, 좋은 곳에서 잘 놀고 있으리라 믿고 있어. 친구들이 다 보고 싶어해. 보고 싶다. -대영-

진혁아 나 은비야. 잘 지내는 거지? 아직도 안 믿기지만, 좋은 곳 가서 우리보다 행복하게 살고 있을 거라 믿어. 항상 행복해야 해 진혁아.♡ -은비-

진혁아, 정말 보고 싶고 다시 중학교로 돌아가서 너랑 놀고 싶어. 사랑해 절대 잊지 않을게.♡ -현진-

진혁아, 우리 언젠가 다시 3학년 때처럼 웃으면서 축구 경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좋은 곳에서 잘 지내고 있어. 보고 싶다. -선봉-

진혁아, 너한테 편지 쓰려고 한 시간 넘게 고민해봤는데 다 마음 아픈 말만 생각나서 길게는 못쓸 것 같다. 미안해 너랑 나 중3 때 만나서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진짜 즐거웠는데. 보고 싶고 그립다. -승묵-

진혁아, 나 민선이야 지금 잘 지내고 있지? 가끔 너 생각이 나곤 하는데 그때마다 3학년2반 애들이랑 다 같이 모여서 인사 하러 갈게. 보고 싶어. 진혁아. -민선-

진혁아, 많이 보고 싶어. 널 절대로 잊지 못할 거 같아. 다음 생에도 나랑 친구 해주고 부디 행복해야 돼. 사랑해. ♡ -현수-

진혁아, 오랜만이야. 벌써 2014년 마지막 달이네. 중3 때 재밌게 놀던 게 엊그제 같은데 시간 진짜 빠른 거 같아. 얼마 전에 첫눈 왔다? 중3 체육시간 때 애들이랑 눈싸움도 하고 그랬는데. 기억나지? 하늘나라에서도 눈 내려서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어. 슬퍼하지 말고 네가 행복해지기를 기도할게♡♡ -혜경-

진혁아, 벌써 12월이다. 첫눈이 뭐야, 날마다 눈 밟는다. 거 긴 어때? 추워? 따뜻하니? 감기 조심하고, 항상 미안해. 사랑해, 보고 싶어. 그리고 거기서는 행복해야 돼.♡♡ -고은-

진혁아. 진혁이가 그렇게 우리 곁을 떠난 지도 8개월이 넘었네. 시간이 흘러 자꾸만 희미해지는 기억에 미안하구 미안하구 미안해. 아직도 진혁이 모습이 눈앞에 선한데. 네가 함께할 수 없다는 게 너무 슬퍼. 우리 혁이 많이 그립다. 그곳에선 행복했으면 좋겠어. 잊지 않을게. 사랑해. -홍지연 선생님-

진혁아, 절대 잊지 않을 거야. 평생 기억할게. 사랑해. -한빛-

그냥 보고 싶고 더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진혁아. -효석-

진혁아, 네가 떠난 지 8개월이 됐네. 날마다 생각했어야 되는데 잊고 살아서 미안해. 보고 싶어, 친구야. 꿈에서라도 인사하자, 안녕. -민아-

진혁아. 보고 싶다. 잘지 내지? 내가 많이 미안해. 무심해져서 학교 갈 때마다 아침에 네 생각 한다. 버스 타면 하늘공원 지나가는데 참 많이 보고 싶더라. 어머님, 아버님, 누나, 교회 사람들, 친구들, 모두 그리고 나도 항상 생각하고 사랑해. 사랑한다, 진혁아. -은비-

같이 놀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천국 가서는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야 해. 보고 싶을 거야. -주봉-

진혁아, 내가 1~2년 동안 제대로 대해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고 다음에 만나게 되면 내가 전보다 더 잘해줄게. 사랑해^^. -재형-

진혁아, 우리 안 지는 얼마 안 됐지만 그 짧은 시간 동안 많이 정들고 재미있었다. 즐겁게 지내고 있어. 다시 만나면 더 재미있게 놀자.♡♡ -승곤-

진혁아, 동네에서 친해졌는데 잘해주기 전에 위로 가냐? 뭐가 급하다고 벌써 갔냐? 그래도 위에서 민우랑 지켜봐 줘. -효진-

진혁아, 첫만남이 안치소라 참 안타깝다. 살아있을 때 봤으면 좋았을 텐데. 요즘 너무 이상한 일만 일어난다. 천국이란 게 있다고 꼭 믿고 싶다. 친구들이랑 잘 지내면 좋겠다. -상우-

진혁아. 미안한 것도 많고 고마운 것도 많고 해줄 것도 아주 많은데 왜 먼저 가버리냐? 아직도 네 빈자리가 느껴지는 것 같다. 먼저 하늘에 가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어라. -요한-

진혁이형, 우리 항상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았는데 그때만 생각하면 몸짓 하나가 생생히 기억이나는 데. 그립고 또 위에서 잘 지냈으면 좋겠어. 그래야 나도, 우리도 편할 것 같아. 잘 지내지 못한다면, 우릴 기다리기라도 해줘. -상준-

진혁아, 이 일이 있은 뒤에 많이 보고 싶고 너랑 함께한 추억 잊지 않을게. 보고 싶다. 진혁아. -정훈-

진혁아, 어릴 때부터 오래 알고 지냈는데 먼저 보내서 마음이 안 좋다 내가. 천국에 가서 편히 쉬고 다음 생에 다시 만나서 재미있게 놀았으면 좋겠다. -의경-

진혁아, 나 진우야. 난 우리가 결혼하고 할아버지 될 때까지 지지고 볶고 놀 줄 알았는데. 이리 먼저 갈 줄 생각도 못했다. 나도 너 있는 곳 가면 헤어질 걱정 없이 재밌게 놀자. 사랑한다♡ -진우-



최진혁군은


“엄마가 이해해. 원래 경기도 남자가 깍쟁이라잖아.”

단원고 2학년 8반 최진혁(17)군은 엄마가 아빠와 다투면 늘 엄마에게 이렇게 말하며 화해를 시켰다. 엄마, 아빠의 결혼기념일이면 엄마에게 “오늘 같은 날은 아빠랑 둘이 있는 거야. 같이 영화 보러 가”라고 등을 떠밀었다. 진혁이가 어른이 되면 러시아로 기차여행을 가고 싶다고 했다. 엄마가 “나도 데려가 줘”라고 하니까, 진혁이는 “엄마는 아빠랑 가야지”라며 웃었다.


진혁이는 착한 성격이라 친구들도 많았다. 안산 고잔초등학교를 다닐 때 어린이회장에 출마해 당선되기도 했다. 과학자가 꿈이었던 진혁이는 책상에 ‘한번 사는 인생 재미있게 살자’는 좌우명을 써붙여 놓았다.


진혁이는 세월호 참사 14일 만에 가족들에게 돌아왔다. 수학여행을 떠나기 전 엄마가 새로 사준 운동복을 입고 있었다. 진혁이는 지금 안산 하늘공원에 잠들어 있다.


김일우 김기성 기자 cooly@hani.co.kr , 그림 박재동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