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패 한라산 '4·3평화인권마당극제', '전국민족극한마당' 연달아 개최...국내외 극단 제주로 집합
4월을 더듬는 숨 가쁜 몸짓이 기다렸단 듯 여름 한 가운데로 모여든다.
놀이패 한라산이 주최·주관을 맡은 생명의 호흡 평화의 몸짓 제7회 4·3평화인권마당극제가 오는 30일부터 8월 1일까지 사흘 동안 제주4·3평화공원에서 개최된다.
해마다 4·3문화예술축전 꼬리를 장식했던 ‘마당극제’를 지난해부터 여름으로 옮겨 진행하고 있다. 애끓던 가슴이 사그라질 쯤, 다시 한 번 그때를 되새김질 하려는 뜻에서다.
우리 민족의 대를 타고 내려온 마당정신과 제주 섬 수눌음 공동체를 구현하는 판에 평화와 인권을 녹여냈다.
"모든 이들이 함께 만드는 마당"임을 내건 이번 행사는 시작부터 막을 내릴 때까지 '함께' 어우러지며 공동체 살리기를 몸소 보여줄 참이다. 놀이패 한라산은 4.3정신을 실천하고 마당판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돈이 있다면 돈으로 음식이 있다면 음식으로 물품이 있다면 물품으로 함께 수눌었으면 한다고 설명을 보탰다.
30일 오후 6시 열림굿을 시작으로 총 14개 팀이 저마다 자리를 편다. 각각 5.18 민주항쟁, 민간인 학살 문제, 노동 문제, 소시민의 삶 등 역사극부터 우리 주변의 이야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극단 갯돌(목포), 극단 함께사는 세상, 도도 연극과교육연구소(대구), 나무닭움직임연구소(청송), 극단 꼭두광대(청주) 광주문화재단 (사)나라사랑예술단(광주) 등 국내 팀들과 번번이 걸음하고 있는 일본 극단 항로와 달오름, 푸에르토리코, 뉴질랜드 등 외국 팀까지 프린지공연, 특별공연, 여는 공연 등 크고 작은 무대로 2박3일 밤낮을 꼬박 태운다.
▲ 마당극패 우금치-별을 먹는 장돌뱅이. ⓒ제주의소리 |
▲ 극단 갯돌-마당극 품바품바. ⓒ제주의소리 |
▲ 큰들문화예술센터-순풍에돛달고. ⓒ제주의소리 |
올해는 18년 만에 제주 섬을 찾아든 제26회 전국민족극한마당 일정까지 덧붙여 거방지게 판을 벌인다. 곧 이은 8월 2일부터 4일까지 제주도 문예회관을 비롯한 섬 어딘가로 전국의 놀이패들을 불러들인다.
'마당'으로 상징되는 개방성을 바탕에 깔고 시대를 살아내는 다양한 삶 이야기와 현안 문제를 몸짓과 대사로 옮겨낸다. 전국 방방곡곡서 활동하는 16개 팀과 일본 오사카의 극단 달오름이 출연한다.
2일 오후 6시 도 문예회관 일대서 벌어지는 개막굿을 시작으로 4일 오후 10시 광대상 시상으로 막을 내릴 때까지 하루 온종일 바쁜 손놀림으로 무대를 달군다.
이들은 또한 젊은 세대와 공감대를 만들어내기 위해 대학생 참관단과 자원봉사자들의 동참을 기다리고 있다. 뜻을 모은 이들에게 숙식 일체와 배우들과의 만남, 공연 관람 등을 제공한다.
문의=놀이패 한라산(064-753-9539, 010-7530-9539).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