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도 소금도 안먹는 단식 시작"
박영선-이완구 원내대표 합의안은 국민과 가족들의 요구 전혀 반영안돼
 
이계덕   기사입력 2014/08/07 [19:27]
[신문고] 이계덕 기자 = 세월호 특별법 제정 여야 합의에 대해 희생자 가족들이 7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새정치민주연합과 새누리당의 특별법 여야 합의안에 반대한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7일 저녁7시 국회본청 앞에서 세월호 가족대책위가 세월호 특별법 여.야 합의에 반대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훈규
 
 
 
이들 가족들은 "수사권과 기소권없는 특별법이 필요없다. 제대로된 특별법을 제정하라"고 요구했고 "대입특례는 개나줘라. 진상규명할수 있는 특별법을 제정하라"고 전했다.
 
가족들은 "이번 합의안은 가족과 국민의 요구를 명백하게 거부한 합의이며, 7·30 재보선이후 세월호 국면을 노골적으로 탈출하려는 새누리당의 움직임에 날개를 달아 준 것"이라며 "새정치민주연합이 새누리당의 들러리를 서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진실을 밝힐 이유가 사라지지 않는한 수사권과 기소권이 필요한 이유는 사라지지 않는다"며 "검경 합동수사나 국정조사는 가족과 국민에게 진실을 보여주기는 커녕 의혹만 더 확산시켜왔다"고 지적했다.
 
또 "4월 16일 이후로 아직까지 그날을 떠나지 못하는 가족들더러 여기에서 멈추라는 말인가, 평생을 그날에 참사속에서 살라는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가족들은 "대통령이 임명하는 상설특검법에 따라 특검을 하겠다는 합의는 가족들을 두번 죽이는 일"이라며 "가족이 아무런 의견도 낼 수 없는 특별검사후보추천위원회가 낸 후보 두 명 중 대통령이 한 명을 임명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특별검사에게 우리 아이들이 죽어가야 했던 진실을 내맡기라는 것인가"라며 "우리는 여야 원내대표가 무슨 생각으로 오늘의 합의를 했는지 궁금할 따름"이라며 "대통령이 약속했던 날도, 세월호 참사 100일이 되는 날도 아무런 의지를 보여주지 않았던 여야가 왜 오늘 이와 같은 합의를 했는가, 다음주 교황 방한을 앞두고 애가 닳은 청와대를 위한 합의 일뿐 아니냐고 묻지 않을수 없다"고 비판했다.
 
 
▲가족대책위 유경근 대변인은 "평생 그날의 참사속에서 살라는 말인가?""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수사권과 기소권을 갖는건데 최소한의 의석수를 가져가지 못하면 특별법은 물건너갔다고 봐야하지 않나 생각한다. 그리고 오늘부터 4일전 중단했던 단식을 재돌입 하겠다 이번 단식은 물과 소금도 안먹는 완전한 단식을 할것이다."고 강조했다.     ©박훈규
 
 
 
또 "가족대책위에 어떤 의견도 묻지 않고 여야 원내대표끼리의 합의는 당신들만의 합의 일 뿐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가족대책위는 마지막으로 "진실을 내다버린 여야합의 따위는 우리의 갈길을 막을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경근 대변인은 "속아서 단식을 중단했는데 이제 다시 물도 소금도 먹지 않는 단식을 시작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