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귀중한 시간을 내셔서 64년 전 이승만 독재정권에 의해 억울하게 학살당하신 분들을 추모하는 자리에 함께 해 주신 내외귀빈 여러분들과 유족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여러분들께서 잘 아시다시피 64년 전 한국전쟁이 일어났을 때는 아름다운 금수강산이라고 하는 대한민국이 피로 물들었고 폐허가 되었습니다. 22만 명이라는 이 나라 젊은 청년들이 전쟁의 희생양이 되었습니다만 그보다 더 억울하고 안타까운 일은 우리들의 부모 형제들이 남북 전쟁과는 무관하게 이승만 독재정권이 아무런 죄목이나 법적절차 없이 어느날 불려나가 죽임을 당하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우리 대한민국에서, 창원지역에서 일어난 지도 벌써 64년이 흘렀습니다. 그 전쟁으로 폐허가 되었던 금수강산 이 땅은 그 상처를 말끔히 씻고 일어났지만 이승만 독재정권이 저질은 민간인 학살 문제는 아직도 완전히 정리하지 못하고 미뤄지고 있습니다.

 

아픈 과거사 정리 문제는 살아남은 우리들이, 이 시대를 함께 살고 있는 우리들이 해결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미루는 것을 볼 때 국민의 한 사람으로 또 유족의 한 사람으로  정말 부끄럽고 안타까운 일입니다.


얼마 전 '중국군 유해 437구, 61년 만에 고향으로...' 송환 예를 갖추어 봉송 되는 것을 조선일보 등 각 신문이나  TV방송국에서 방송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의 기술력과 발굴인력 1만 4000명을 투입해 '엄동설한'을 뚫고 유해발굴, 자연건조, 감별, 등기작업을 소개했고 유해가 담긴 관을 각각 5~10kg에 달하는 것을 우리 군인들이 가슴에 안고 차에 탔고 인천공항까지 가슴에 안고 갔다고 보도했습니다.


그 뿐만 아닙니다.

경기도 파주 38선 부근에 북한군 유해 700여 적군묘지가 각목으로 묘비까지 세워져 관리 되고 있고 심지어 청와대를 습격하려던 김신조 일당 30명도 함께 묻혀 있다고 합니다. 대한민국의 군인들을, 남한을 점령하기 위해 총을 쏘던 적의 무덤을 만들어 관리하고 있는 마당에, 무장군인도 아니요, 대한민국의 어느 누구도 죽이지도 않았고 그럴만한 세력도 아닌 순수 민간인들을 불러 모아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이는 정부가 과연 민주국가의 정부요, 법을 다스리는 정부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지금에 와서 다 흘러간 슬픈 역사 이야기 같지만 결자해지(結者解之)라고 국가가 저지른 일은 국가가 나서서 매듭을 풀어주어야 합니다.

 

우리 유족들은 한결같이 외치고 있습니다.

아직도 진실규명을 못 받은 많은 유족들을 위해 특별법을 만들어 해결하자고 정부에 요구하며 외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방방곳곳에 흩어져 있는 유해들을 편히 잠들 수 있도록 추모공원을 만들어 한 곳에 안치토록 하자고 외치고 있습니다.

무덤도 없는 자들을 위해 위령탑이라도 세워 달라고 요구하며 외치고 있습니다.


 2차 대전 독일의 히틀러가 많은 유태인을 학살한 독일은 지금까지도 사과를 하고 계속 해결해 가고 있습니다.  

우리 대한민국도 진정한 인권국가로, 진정한 선진국으로 도약하려면 과거사를 외면하지 말고 해결해 나가야 될 것입니다.

  

과거사와 진정한 화해를 해야 합니다.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만이라도 과거사를 정리하는데 적극 도와주신다면 큰 힘이 되겠습니다.

오늘 함께하신 모든 분들의 건강과 각 가정에 많은 축복이 있으시길 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4년  7월  5일

                                                                                     

                                                                          창원유족회장  노 치 수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