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 맹대환 | 입력 2014.05.22 16:21

사망자 늘면서 자원봉사자·방문객 감소

【진도=뉴시스】맹대환 기자 = 밀물과 썰물이 공존하는 바다는 아침, 저녁이 다른 모습이다.

세월호 참사 발생 37일째인 22일 실종자 가족들이 머무르고 있는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도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모습이 변하고 있다.

사고 초기 300명이 넘는 실종자 가족들의 통곡으로 '눈물바다'를 이뤘던 팽목항은 사망자가 288명으로 늘어나면서 실종자가 16명으로 줄어들어 적막감마저 감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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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도=뉴시스】맹대환 기자 = 세월호 침몰사고 37일째인 22일 오전 전남 진도군 임회면에 짙은 안개가 낀 가운데 '통곡의 바다'를 품고 있는 '팽목항에 아침 해가 떠오르고 있다. 이날 현재 실종자는 16명이다. 2014.05.22 mdhnew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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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도=뉴시스】맹대환 기자 = 세월호 침몰사고 37일째인 22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서로 의지하며 손을 잡고 걸어가고 있다. 2014.05.22 mdhnews@newsis.com

참혹한 현실이 시간과 함께 망각되지 않을까 두려운 실종자 가족들은 서로서로 의지하며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다.

23.5㎞. 배로 1시간30분이면 닿을 수 있는 곳이지만 만질 수도 볼 수도 없다. 자식을 잃은 부모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매일 방파제에 나와 애끓는 목소리로 처절하게 이름을 부르는 것 뿐이다.

"OO야~ 집에 가자~ 제발 빨리 와~" 먼 곳에 닿지 않는 이름은 팽목항에서 아득하다.

자원봉사자도 대폭 줄어들어 빈 텐트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달 20일 팽목항에만 자원봉사자가 750명이 넘었으나 이날 현재 250여 명으로 줄어들었다.

텐트도 가족대기소를 비롯해 의료지원, 급식소, 종교시설 등 201개가 설치돼 있으나 군데군데가 비어 있다.

피해자 가족의 신변안전과 질서 유지를 위해 투입됐던 경찰 인원도 3개 중대에서 1개 중대로 감소했다.

참사 현장을 찾아 눈물을 뿌리던 일반 방문객도 뜸해져 팽목항 거리는 자원봉사자와 경찰들만이 간간이 오가고 있다.

팽목항에 나와 있는 한 자원봉사자는 "실종자가 줄어들면서 밀물 빠지듯 사람과 장비, 물건들도 하나 둘 보이지 않고 있다"며 "실종자 가족들은 국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지지 않을까 걱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mdhnew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