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 박성훈 | 입력 2014.05.30 22:02


[앵커]

세월호 사고 다음날 사고 해역에서 실종자 가족들에게 진행된 첫 브리핑 영상을 JTBC가 입수했습니다. 그런데 영상을 보니 해경과 해군이 아니라 민간 잠수사가 상황을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언딘 측은 저와의 인터뷰에서 자신들은 구조를 위해 갔던 것이 아니라 구난을 위해 간 것이라고 강변했고, 해경은 그런 언딘에게 브리핑까지 맡겼습니다. 확인할수록 한심했던 상황들이었습니다.

박성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월호 침몰 다음날 오전 8시 반, 침몰 22시간이 지나도록 배 안에서 단 한 명도 구해내지 못하자 실종자 가족들이 사고 해역까지 찾아 왔습니다.

[세월호 실종자 가족 : 빨리 말씀 좀 해주세요… 설명 좀 해주세요.]

그런데 상황을 설명하는 사람은 해경도, 해군도 아니었습니다.

[해경 구조정 관계자 : 잠수하셨던 분들 들어오라 그래. 입수했던 분들 오시라고 해. 이사님이 설명 좀….]

함께 온 정병국 의원과 제종길 전 의원도 궁금해합니다.

[제종길/전 국회의원 : 지금 어느 회사에서 하신 건지? (주식회사 언딘이라고… )]

구조를 위해 간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던 언딘 측에게 정작 구조를 책임졌어야할 당국은 브리핑까지 맡겼던 것입니다.

[언딘 소속 민간 잠수사 : 이 밑으로 약 5m 정도 내려가면 데크 난간이 나옵니다. (애들이 없습니까?) 네, 이쪽에는 현재 거기까지 안 보이고…..]

이 브리핑을 하느라 정조시간까지 놓쳤다는 주장도 나온 바 있습니다.

일분 일초에 애가 타는 상황에, 해경과 해군은 뭘 하고 있는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이날 해경과 해군을 합해 구조대원 512명이 투입됐고 선박은 103척이 동원됐습니다.

이 많은 배와 구조대원들이 정말 생존자 구조에 총력을 기울였는지 규명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