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날씨에도 불구하고 창원유족회 합동추모제 행사에 참석해 주신 유족은 물론 특별히 함께 동참해 주신 내빈 여러분!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참석해 주신데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들이 잘 아시다시피 1950년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당시 이승만 정부는 내편이 아닐 것이라는 이유로 전국 각 지역에서 많은 민간인들을 아무런 법적 절차 없이 산골짝이나 계곡 또는 바다나 섬으로 끌고가 학살해 버렸습니다.

 

 이곳 창원지역에서도 2,300여명의 민간인들이 학살당했고 그중 마산형무소에 갇혀있었던 1681명의 민간인 대부분을 1950년 7월과 8월 사이 몇 차례에 걸쳐 이곳 괭이바다에 끌고와 수장시켰다는 것을 1960년 마산유족회 김용국 선생께서 제 4대 국회특별조사반에 증언했을 뿐 아니라 노무현 정부시절 만들어졌던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의 조사에서도 밝혀졌습니다.

 

 전쟁터에서 서로 총을 겨누며 싸우던 적군의 포로도 함부로 죽이지 못하는데 하물며 법치국가인 대한민국의 총칼든 권력자가 전쟁이 일어나자 자국의 국민을 아무런 법적 절차 없이 멋대로 죽인단 말입니까?

 

 억울하게 학살 희생당한 많은 민간인들 중 일제치하에서 독립만세를 부르며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활동했던 사람도 있었습니다.

 억울하게 학살 희생당한 많은 민간인들 중 대한민국이 남북으로 갈라지는 것을 반대하며 단독정부를 반대하다 잡혀간 단기수도 있었고 또한 일사부재리의 원칙을 위배하면서까지 얼토당토 아니게 학살 희생된 자들도 많았습니다.

 이념이 뭔지 사상이 뭔지도 모르면서 정부가 주관해 만든 보도연맹에 가입해 학살 희생당한 순박한 민간인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이런 일들이 다 귀중한 생명을 빼앗기는 죽을 죄인이란 말입니까?

 정말 안타깝고 통탄할 일이며 이것이 한국의 슬픈 현대 역사이기도 합니다.

 

 다행히 억울하게 희생당하고 학살당한 일부는 진실화해위원회에서 진실규명이 돼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습니다만 아직도 진실규명을 받지 못한 많은 희생자들을 위해 국회나 정부에서 하루 속히 특별법을 제정하여 진실을 밝히고 잘못된 과거를 정리해 진정한 화해를 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께 한번 더 진심으로 감사인사 올립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오.

 

2016.  7.  9

사)한국전쟁민간인희생자 창원유족회장 노치수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