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하고 한 맺힌 희생자 명예회복을…"
제62주기 섯알오름 예비검속희생자 위령제 24일 대정읍 학살터 현장서 봉행
억울한 죽음 희생자 영혼 위문…유가족 손해배상 승소 불구 정부 항소에 성토
등록 : 2012년 08월 24일 (금) 17:51:30 | 승인 : 2012년 08월 24일 (금) 17:53:50
최종수정 : 2012년 08월 24일 (금) 17:53:29
김용현 기자 btn_sendmail.gif noltang@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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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62주기 섯알오름 예비검속희생자 위령제가 기관단체장과 유족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4일 대정읍 상모리 섯알오름학살터 현장에서 봉행돼 억울한 희생영령들의 영면을 기원했다. 김용현 기자
"영령들이시어! 억울한 죽음으로 인한 원한과 설움, 근심걱정을 다 내려놓으시고 영면하소서"

제62주기 섯알오름 예비검속희생자 합동위령제가 백조일손유족회(회장 박윤수)와 만벵디유족회(회장 오용승)의 주최로 24일 대정읍 상모리 섯알오름학살터 현장에서 봉행됐다.

이날 위령제에는는 폭우가 쏟아지는 악천후에서도 김재봉 서귀포시장, 김영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홍성수 4·3희생자유족회장, 제주도의회 김용범 행정자치위원장을 비롯해 신관홍·허창옥·이석문·윤충광·위성곤 의원, 유족 등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엄숙하게 거행됐다.

예비검속 학살사건은 한국전쟁 발발직후 모슬포경찰서 관내에서 실시된 예비검속 과정에서 252명이 군에 송치됐고, 이들은 1950년 7월16~20일, 같은해 8월20일 두차례 걸쳐 대정읍 섯알오름 등지서 집단학살을 당해 암매장된 사건이다.

섯알오름 예비검속 학살사건은 50년이 넘도록 국가권력 등의 강요에 침묵됐다. 다행히 2007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 의해 '국가 공권력에 의해 불법 자행된 집단 학살'로 규명, 희생자의 무고함과 유족들의 한(恨)이 세상밖으로 조명됐다.

지난 5월8일 법원이 '국가는 제주예비검속 희생자 유족에 대해 손해배상을 하라'고 판결했지만 정부는 불복하며 항소했다. 이날 위령제에서 유족들은 국가가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자세에 대해 성토를 하는 등 섯알오름 예비검속 학살사건의 완전한 해결은 요원하다.

박윤수 백조일손유족회장은 "지난 5월 법원이 국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원고(희생자 유족) 승소판결했지만 국가는 이에 불복하며 항소했다"며 "유족들은 사측생의 일념으로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훈(한국전쟁전후 민간인학살 진상규명 범국민위원회 상임대표) 4·3평화재단 이사장은 "암울했던 과거사를 역사적 교훈으로 삼아 '평화와 인권'이라는 인류보편의 가치를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한다"며 "영령님들은 모든 원망과 노여움을 거두시고 영면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억울하고 한 맺힌 희생자 명예회복을…"
제62주기 섯알오름 예비검속희생자 위령제 24일 대정읍 학살터 현장서 봉행
억울한 죽음 희생자 영혼 위문…유가족 손해배상 승소 불구 정부 항소에 성토
등록 : 2012년 08월 24일 (금) 17:51:30 | 승인 : 2012년 08월 24일 (금) 17:53:50
최종수정 : 2012년 08월 24일 (금) 17:53:29
김용현 기자 btn_sendmail.gif noltang@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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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62주기 섯알오름 예비검속희생자 위령제가 기관단체장과 유족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4일 대정읍 상모리 섯알오름학살터 현장에서 봉행돼 억울한 희생영령들의 영면을 기원했다. 김용현 기자
"영령들이시어! 억울한 죽음으로 인한 원한과 설움, 근심걱정을 다 내려놓으시고 영면하소서"

제62주기 섯알오름 예비검속희생자 합동위령제가 백조일손유족회(회장 박윤수)와 만벵디유족회(회장 오용승)의 주최로 24일 대정읍 상모리 섯알오름학살터 현장에서 봉행됐다.

이날 위령제에는는 폭우가 쏟아지는 악천후에서도 김재봉 서귀포시장, 김영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홍성수 4·3희생자유족회장, 제주도의회 김용범 행정자치위원장을 비롯해 신관홍·허창옥·이석문·윤충광·위성곤 의원, 유족 등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엄숙하게 거행됐다.

예비검속 학살사건은 한국전쟁 발발직후 모슬포경찰서 관내에서 실시된 예비검속 과정에서 252명이 군에 송치됐고, 이들은 1950년 7월16~20일, 같은해 8월20일 두차례 걸쳐 대정읍 섯알오름 등지서 집단학살을 당해 암매장된 사건이다.

섯알오름 예비검속 학살사건은 50년이 넘도록 국가권력 등의 강요에 침묵됐다. 다행히 2007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 의해 '국가 공권력에 의해 불법 자행된 집단 학살'로 규명, 희생자의 무고함과 유족들의 한(恨)이 세상밖으로 조명됐다.

지난 5월8일 법원이 '국가는 제주예비검속 희생자 유족에 대해 손해배상을 하라'고 판결했지만 정부는 불복하며 항소했다. 이날 위령제에서 유족들은 국가가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자세에 대해 성토를 하는 등 섯알오름 예비검속 학살사건의 완전한 해결은 요원하다.

박윤수 백조일손유족회장은 "지난 5월 법원이 국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원고(희생자 유족) 승소판결했지만 국가는 이에 불복하며 항소했다"며 "유족들은 사측생의 일념으로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훈 4·3평화재단 이사장은 "암울했던 과거사를 역사적 교훈으로 삼아 '평화와 인권'이라는 인류보편의 가치를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한다"며 "영령님들은 모든 원망과 노여움을 거두시고 영면을 기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