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살의 역사와 분단의 능선을 비장하게 넘다

-거대한 트리임백령 시인 첫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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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백령(본명 임영섭) 시인이 시집 거대한 트리(전북대학교출판문화원, 건지시인선02)를 출간했다. 남원에서 태어나 현재 고등학교 국어 교사로 재직하고 있는 시인이 올해 월간문학 신인작품상을 수상하고 역사의 상처와 분단의 아픔을 노래한 시편들을 모아 상재한 시집은 비장한 정서로 가득하다.

1부의 시편들은 이념의 문제로 동족끼리 다투는 과정에서 희생된 사람들의 존재를 감싸 안은 작품들이다. 어렸을 적 평화로웠던 지리산 일대의 무릉도원은 어느 날 상처의 땅으로 변모해 버리고, 나라가 겪는 비극으로 인해 후대를 살아가는 국민으로서 그것을 증언하는 노래를 부를 수밖에 없는 시인은 죽임을 당한 사람들의 존재를 환기시키고 그들의 원한을 씻어주어야 하는 제사장으로서 그런 의식을 치르는 제의의 도구로 시를 활용한다. 그 의식 속에서 펼쳐진 이 땅은 국토의 모든 부분으로 동일한 아픔이 확산되어 나간다.

 

한반도 온 땅에 솟은 소나무 가지마다

불빛이 반짝인다.

땅속에서 인광이 새어 나와

거대한 트리를 완성하였다.

누가 켜 놓았는지 밤새도록 꺼지지 않는다.

트리에 걸어 놓은 버클 신발 단추들이

골짜기로 몰려간 바람에 어쩌다 흔들리면

한 소절 캐럴도 없이

뼈다귀끼리 서로 부딪쳐 우는 소리들

더러 삭아서 떨어지는 것

불빛에 비쳐 보이기도 한다.

색색의 빛깔도 없이 푸른 빛 하나로

거대한 트리를 점등해 놓고

땅 아래 얼굴 묻고 등을 돌린 사람들

아무도 찾지 않아 선물 하나 매달려 있지 않고

산타클로스 썰매도 오지 않는 곳에서

그들이 켜놓은 크리스마스트리가

그들의 배후를 찾아간다.

뚫린 두개골 구멍에도 새어 들고

상한 뼛속으로 스며들어

등을 돌리고 엎어져 있어도

땅 아래 환하게 비치는 크리스마스트리 (거대한 트리전문)

 

결코 감기지 않는 눈들 돌보다 많아/걸음을 옮겨 디딜 수도 없는 땅(기부금 영수증에서)에서 자라는 산수유와 피어나는 눈꽃도 죽어간 자들의 현신으로 다가온다. 산수유와 눈발은 서로 해후하기도 하고 자신이 꽃피운 슬픔을 스스로 거둬들이는 모습으로 죽은 자들의 영적 소재가 된다. 새들도 그들의 환신이고(해독되지 않는 노래) 죽기 전 표적이다.(두려움을 품은 나무, 술래잡기) 지리산과 더불어 중요한 시적 배경이 되는 곳은 제주도와 한라산, 4.3의 아픔을 환기하기 위해 반도의 끝인 마라도까지 포함된다 

 

거대한 배 한 척 마라도

날마다 제주항을 떠난다.

이어도에 닻을 내리기 위해

저 사팔 년 난리의 순간부터

바람 보내 윙윙 뱃고동 울린다

 

한라산 돛대 꺾인 섬

핏물 붉은 항구를 떠나

오라고 오라고 손짓하지만

살아온 자 태우지 못하여

영혼만 만선인 텅 빈 마라도.

 

노아의 방주에 실은 내일의 터전

거센 바람 불어와 박토를 떠미니

거기 떠메고 간 산 하나

무너뜨리지 못할 오름을 세우고

 

다시 한 세상 살아 보자고

닻을 올려 떠나도 떠나도

언제나 제자리 돌아와

피의 무덤 바랐고 선

거대한 근심 한 척.

 

건져 올릴 수 없는 닻줄에 묶여

거센 풍랑에 춤추는 달이

저편 누워 있는 자들의 눈에

환하게 돋는 밤. (마라도전문)

 

노래 중에는 서로 다른 이념을 가진 사람들 사이 이해의 폭을 좁히려는 시상이 보이기도 한다. 역사 탐방을 노래한 행간(行間)에서 그들의 분노가 조금씩 가라앉는 것을/뼈마디 순해지는 것으로 알아가는과정을 통해 역사적 화해에 관한 문제를 띄우기도 하며 다랑쉬에서는 먼 나라 부탄이나 라오스 사람들을 우리나라 사람들의 후생으로 연결시켜 상처의 영역을 넓히기도 하고 다음과 같은 순간체험에서는 공포의 순간을 그려 그 아픔을 극대화하기도 한다.

 

쫓기는 자는 발길이 딱 멈춘 자리에서

몇 걸음 밖으로 튕겨 나고자 했을 것이다.

용수철처럼 키를 낮춘 신경의 실타래

꿈꾸기조차 허용되지 않는 절명의 순간에

사로잡힌다. 오싹한 공포로, 얼어붙어, 버린다.

 

몇 걸음 밖 간절히 그들이 원했던 자리

살아나서 보고 있는 풍경이 아름답다.

원점의 파문으로 꽃피는 그들의 평화

그들의 도피와 그들의 안전지대가 둘러 있다.

 

죽어서도 살아 떼어 낼 수 없는 몸속

죽지 않는 공포의 신경들 뒤엉켜 만든

짧지만 아무도 모르는 감각이 살아난다.

어두워졌던 눈이 돌아와 박히고 귀가

열린다. 혼비백산 손발이 자라나 달아난다.

 

육탈된 뼈마디로부터 몇 발자국 밖

절박하게 옮겨가 피할 곳 한 자리

그들이 오지 못한 곳에서 그들을

바라본다. 박제되어버린 공포를

기념비로 세워 놓고 굳어버린 자들이

도달하고자 했던 곳에서 손을 내민다.

 

한 치도 안 되는 곳으로 그들을

몰아세우던 자들은 현장에 없다.

자세 거두고 돌아가 꽃을 심는 터전이

그토록 증오했던 사람들 열망했던 자리

미처 꿈꾸지 못한 아름다운 배경임을

그들의 눈을 렌즈 삼아 기념사진 찍고

저마다 그 자리 뜰 때까지도 모른다. (순간체험전문)

 

이 모든 그림들을 진실에 근접하기 위한 시도라고 생각하는 시인은 이념에 의해 희생된 사람들을 노래하면서도 이념을 따지지는 않는다. 단지 생명 그 자체를 노래할 뿐이다. 왜냐하면 생명보다 이념이 우선할 수는 없기 때문, 우리가 헤어나지 못하는 이념의 대립 문제를 벗어날 수 있는 것도 이 가치에 두고 있다.

 

웃는다.

난리 때 죽은 사람들

살 벗고 일제히

땅속에서

 

웃는다.

따르고 간 술잔

풀뿌리 내려준

이슬 받아

 

웃는다.

이마뼈 코뼈 이빨 몇 개

흩어진 조각들

팽팽히 당겨져

 

웃는다.

흙속에서도 환히 보이는

서로의 표정

극락에 왔다는 듯 (웃음전문)

 

이념에 의해 희생된 약자들의 모습이 처참한 죽음으로 그려지고 있지만 이때의 약자는 질곡의 우리 역사 속 그 누구를 끌어다 놓아도 무방할 것이다. 언제나 한쪽은 쫓기고 밖으로부터 철저히 차단된 나머지 그들만의 열망을 끌어안고 점점 안으로 도피하여 자기들의 세상을 환상으로 키워 가고 있는 모습이 그려진 전사(戰士)들의 길을 보면, ‘우리를 저만치 밀어내는 앞산 봉우리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세상이/저 봉우리를 넘어서면 올 것이라 확신하며/겨울 달을 더 한층 깊은 산속으로 들이밀었다.’에서처럼, 앞으로 가는 전진이 오히려 뒤로 가고 있는 기현상으로 고립되고 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결국 이념의 대립으로 인한 상처는 밖에서 못질해버린 고립과 폐쇄의 문을 열어 이들과 하나 되는 순간에야 치유된다고 시인은 생각하는 것이다.


소달구지에 솥단지에 어깨에 말에/가만히 내리는/달빛//

밤늦게 길을 가는/먹을 것 비어 있는/돌아가는 여성 동무의 처진/그들이 나누는 희미한 (적지(敵地)의 달전문)

 

2부는 동족과의 친화력으로 민족의 이질화를 해소하려는 소망이 배어 있는 작품들로 짜여 있다. ‘그녀로 대변되는 민족의 반쪽과 함께하려는 마음들을 확인할 수 있다. 누란(樓欄)에서는 지상의 곡식 한 알 수확해 올릴 수 없는 곳에서/들려오지 않는 그녀의 모습/언제 부서질지 모르는 제국의 안전을/날마다 빌고 나는 또 빌어야 한다./제국이 멸망하지 않아야 살아갈 수 있는 그녀 그리며 그들의 삶이 존치되기를 바란다. 궁극적으로 하나 되는 세상을 열기 위해서는 서로의 존재를 긍정하는 생각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 단둥이나 금강산 여행 체험이 바탕이 된 노래들 중 북한 교예단이 선보인 동족의 묘기 그네입중심은 위기 속에서도 버텨나가는 동족의 생명력을 그려 보인다.

 

칼끝으로 칼끝을 받아내었으니

일각이라도 비틀리면 너의 칼은

나의 심장을 관통하리라.

누군가를 겨누지 않았기에

입에 문 나의 칼은 끝이 무딘 짧은 비수

화살로 날아온 너의 칼을 극적으로 막아 내고 있다.

칼자루 끝에 올려놓은 축배의 포도주가

출렁이며 한순간 암시의 빛을 던진다.

최후의 나를 붉게 물들일 어두운 피의 저 깊이

나의 미세한 떨림을 술잔 속 파동으로 감지하고 있겠지.

긴 칼끝 축배가 위태로울 적마다

술잔 속 춤추는 살의와 광기 잠재우기 위해

어긋나는 직선을 수평으로 돌리려는 본능 하나가

수직의 바위 벼랑 끝없이 세워야 한다. (동족의 묘기 그네입중심일부)

 

집요하리만큼 동족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는 것은 끝나지 않는 냉전의 현실에 던지는 시인의 메시지다. 분단의 시대를 살면서 고착되어 가는 대결 구도를 돌려놓아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이 무모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끝없이 동족과 동족이 사는 터전을 그리워하고 가까이 접근하려는 노력을 감행한다. 루비콘 강에서는 서로 적대시하는 관계를 하늘에 뜬 반달의 지워진 선명한 자국의 반쪽으로 클로즈업해서 보여준다.

 

오늘 루비콘을 건너는 그대를 보내며

나의 칼이 잘라 낸 하늘의 반쪽 달에서

루비콘 강물 위로 떨어지는 붉은 핏방울.

나의 것이기도 하고 그대 것이기도 하는 (루비콘 강일부)

 

시에서도 보듯이 남는 것은 서로의 출혈뿐이다. 이렇듯 적대적 관계가 가져오는 파국을 직시하고 하나가 되려는 몸짓을 열렬하게 수행해야 하는 것이 오늘의 절대적 사명이라고 시인은 외친다. 그래서 동족의 굶주림을 걱정하고(암소생각) 매체를 통해 본 북한의 풍경과 모습을 그리며 그곳에 가고자 하는 열망을 끊임없이 품는다.(폭설, 그 마을이 있었다네, 남풍(南風)) 그러나 거기에 도달할 수 없는 아픔을 토로하여 남북 분단의 비극을 전달한다.

다음의 계절 언어라는 작품에서도 서로 하나가 되려는 몸짓을 내보인.

 

북녘 사투리 높고 남녘 사투리 낮으니

소리는 안 되고 한글도 온 세상 듣는 말이니

대륙도 모르고 섬나라 모르고 먼 동쪽 모르게

주고받는 우리만의 신호는 우리 반도

가득한 계절 언어로 합시다.

 

붉게 피어 북으로 가는 봄 진달래

북쪽 넘치면 높아지는 남쪽 강물

한라까지 백두에서 물들어 오는 단풍

아무도 모르는 신호 어느 때나 있어

 

조선 동해에서 흘러드는 습한 공기와 지형의 영향으로

함흥, 원산에서는 눈이 내렸습니다.”

조선중앙TV 보도 소리 백두대간 타는 눈발

남이라 북이라 한반도 폭설로 갇혀도

삼천리 고샅길 잇고 잇는 우리만의 소통

 

대륙도 모르고 섬나라 모르고 먼 동쪽에서도 모르는 (계절 언어전문)

 

민족의 화합은 서로에 대한 이해로부터 출발하고 그동안의 적대시를 참회하는 것에서 진정성이 우러나며 그런 과단성 있는 행동을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적극적으로 실천해야만 우리는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 남쪽을 대표하는 그녀중 소극적인 쪽은 이고 오히려 북쪽의 그녀가 앞서간다. 그러나 또한 머뭇거리지 않고 그녀를 이해하려는 눈을 뜬다. ‘통일된 금강산에서 다시 만납시다.’는 말은 북쪽 사람들이 입버릇처럼 자주하는 말인데, 그 속에 담긴 미래는 거저 오는 것이 아니고 남북 민족이 하나 되기 위한 노력을 끝없이 경주해야만 가능할 것이다. ‘금강산을 배경으로 한 시편들 속에는 이런 뜻이 깃들어 있고 그들을 향한 동족애를 담고 있다. 또한 북한을 방문하여 공연하고 북한 가요를 리메이크한 외국 가수들의 노래를 들으며 가슴을 치는 참회에 빠지기도 한다. 약간은 익살스러운 사랑조차도 기쁨으로 다가오지 않는 비극적 현실이 눈에 뜨인다.

 

압록 두만 강변 총을 메고/경계 근무 서는 인민군 여자/그 동무에게 접근한다면/즉각 총 겨눠 노리는 것은/나의 사랑일까 목숨일까//까칠한 그의 볼 봄바람으로/복숭아 꽃빛 한 번 물들여 봐?/밤마다 따르는 달빛 그림자/사랑의 허물 벗는 벌레 소리/심술궂게 비도 뿌려 /옷깃에 스며든 나의 눈망울/혼곤하게 증발하는 꿈도 꿔 봐?//가을이면 발치에/연서 적어 툭 던지고/백두대간 타고 내려/조선호랑이 살아 있는 얼굴/슬쩍 보여주며 가슴 철렁/내려앉게 만들어 봐?//서로 다른 억양 순해져/하나 된 우리 사랑/함께 말 타고 달려가자고/안달난 무모함이/발각되어 한밤중/사살될지라도//가슴 속 터져 나간/사랑의 용량/차고 넘쳐 다시 설레겠네/압록강 두만강 푸른/물결 출렁이겠네 (밀애(密愛)전문)

 

3부에서는 현실을 대하는 태도를 노래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바깥 나라의 비극을 쳐다보기도 하고, 우리 안에서 자라고 있는 민족의식이나 현실비판 내지 현실참여 의식을 담은 노래들인데 저마다 한 가닥 슬픔의 뿌리를 내리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현실에 참여해야 한다는 책무의식도 다만 무의식 속에 자리 잡고 있고 항시 말과 생각만으로 끝나 버리고 마음속 그림자로만 새로운 시대를 꿈꾸며 굳은 결의조차 단지 이 세상의 남모르는 배경이 될 뿐인가 하는 자책감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일 것이다.

 

봄꽃 피는 동산에서 우리는/한 꽃에 대해 말했네. 오랫동안/피우지 못하는 땅에 대해/아예 찾지도 않고 학명도 없는 것을/끌어내 우리가 피워야 한다고/다짐했네. 불끈 주먹 쥐고서/목소리 높였지만 언제나 봄은/작년의 꽃만을 되풀이 보여 주네. (봄꽃동산일부)

 

산속의 나무 한 그루는 노숙자이고 분단된 동족

산비탈 돌멩이나 풀줄기에도 각각의 색인이 있다.

노아의 방주에 실은 저것들을 대체 어찌할 것인가

얼마나 많은 사랑과 연민 쏟아부어야

두둥실 떠서 새로운 세상에 닻을 내릴 수 있나

온 겨울 얼음과 바람에 갇힌 산이 풀리는 봄날

겨우내 우뚝 날 서 있던 아버지 저서가 출간된다. (아버지의 등산일부)

 

노래가 끝나기 전 태양이 지기도 전에/정확히는 바람이 불어오기 전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노래 안에서 가라앉기를 준비하는 너의 열정/혁명음악가의 어두운 골짜기로 망명해서/과거의 추억이나 만지작거리는 너의 결행은/생각난 듯 다만 울컥거리게 할 뿐이어서/미키스 데오도라키스의 음악을 듣다 보면/갇혀 있는 길 하나 울음소리 귀를 찌른다.

(미키스 데오도라키스 음악을 들으며일부)

 

마지막 4부는 해병대에 지원한 시인의 아들이 백령도 자주포병으로 배치 받아 근무할 때 보았던 것들을 몇 편 담았다. 그것도 민족 분단의 연장일 것이다. 인천에서 배를 타고 네 시간 걸려 도달하는 최북단 백령도, 두 번째 면회외박 찾아갔던 날 오전 중에 폭우가 쏟아져 북한에서 오후로 옮긴 노동당 창건 군사퍼레이드를 펜션에서 TV로 잠깐 지켜보며 우울한 분단의 실상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하면서 심청이 인당수가 있는 장산곶 쪽으로 몰려가는 구름을 바라보며 하루빨리 이념의 대립을 청산하고 화합의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품었던 시인, 임백령 시인의 첫 시집 거대한 트리에는 역사의 상처의 분단의 아픔을 노래한 작품들이 가득하여 이 시대의 이념의 비장한 상처를 뼈저리게 환기시킨다.

 

그대들이 적개심으로 노려보는 곳은 우리 조국이다

그대들이 표적으로 삼고 있는 곳은 우리 조국이다

적개심으로 노려보아야 할 것은 분단의 역사

표적으로 삼아야 할 것은 조국과 민족을 향한 적개심

그대들이 배를 띄워 도달해야 할 곳은 증오 없는 조국이다

그대들이 상륙하여 깃발을 꽂아야 할 곳은 분단 없는 조국이다(백령도의 평화를 위한 노래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