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ressEngine ver.2

글 수 1,141

등록 :2015-05-20 22:26

 

‘체로키 문건 폭로’ 팀 셔록 방한
일부 극우세력의 주장 부인해
미국 언론인 티머시 스콧 셔록
미국 언론인 티머시 스콧 셔록


“5·18 기간 중 북한군이 한국에서 활동하거나 잠입을 계획했다는 내용은 (미국 정부의 비밀문건에는) 전혀 없었다.” 미국 국무부와 주한미국대사관 사이에 오간 5·18 관련 기밀문서를 공개했던 미국 언론인 티머시 스콧 셔록(64)이 20일 광주를 방문해 이렇게 말했다.


셔록은 이날 오후 광주 5·18 기념문화센터에서 학계, 시민사회 인사들과 만나 5·18 기간 중 북한군 600여명이 광주에 잠입해 폭동을 조종했다는 일부 극우세력의 주장과 관련해 “당시 미 대통령과 행정부 수반들이 보고받은 내용과 회의록이 담긴 체로키 문서에는 그런 내용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그가 공개한 이른바 ‘체로키 문서’에는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 피살 뒤 당시 미국 대통령이 한국 상황을 주시하고자 극소수 고위 관리들로 꾸린 체로키팀이 주한미국대사관 등과 교신하며 회의한 내용이 담겨 있다. 셔록은 당시 생성된 2급 비밀문서 2000건을 미국 정보공개법에 따라 입수해 79년 12·12 이후 80년 5·18에 이르기까지 미국 행정부 고위 관리들의 생생한 대화 내용을 폭로했다.


문서에는 당시 미국이 전두환 보안사령관의 12·12 군사반란을 묵인·방조한 것과 광주로 한국 군대 이동을 승인한 사실이 드러나 있다. 이에 따라 1989년 미국 정부가 한국 국회 5·18 광주민주화운동 조사특별위원회에 보낸 공식 답변에서 공수특전단의 광주 투입을 사전에 몰랐고 5월항쟁 진압군으로 광주에 투입된 국군 20사단의 이동을 승인한 적도 없다고 한 말이 거짓임이 밝혀지기도 했다.


또 문서에는 당시 미국 대통령과 국무부 장차관, 주한미국대사 등이 1980년 5월21일 계엄군의 전남도청 앞 집단 발포 뒤 긴급 국가안보회의를 열어 광주시민들이 무장한 것에 대한 후속조처를 논의했던 사실도 담겨 있다.


그는 1980년 5·18 당시 미 국무부와 주한미국대사관이 주고받았던 비밀전보 등을 1996년 공개해 5·18의 진상을 규명하고 당시 미국 정부의 역할을 밝혀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어린 시절 선교사인 아버지를 따라 서울에서 산 적이 있다. 미국 오리건대학교 대학원에서 미국과 한국의 관계, 한국의 노동운동을 연구했다. 1981~1985년 한국을 여러차례 오가며 광주 관련 기사를 기고했으며 뉴욕의 한 일간지 정치부 기자로 활동했다.


광주시는 5·18 진상규명 공적을 인정해 21일 광주시민의 날을 맞아 그에게 ‘광주명예시민증’을 수여할 예정이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번호
제목
글쓴이
101 [과청(준)/추모연대] 1월29일 '과거사청산 국회 대토론회'에 많은 참여부탁드립니다.
[관리자]
2015-01-21 4612
100 딸은 엄마의 인생 친구…그 애들을 버린 저들이 양심의 가책 느낄까요?
[관리자]
2014-10-28 4612
99 “아들, 엄마 꿈속에 한번만 와줘…”
[관리자]
2014-06-19 4612
98 세월호조사위 준비단, 직제·예산안 확정…“정부·정치권 협력해달라”
[관리자]
2015-02-13 4611
97 나를 용서하지 마라
[관리자]
2014-05-09 4611
96 2년 만에 끝난 행복…엄마가 여동생과 아빠를 지켜줄게
[관리자]
2014-07-04 4610
95 '세월호 1년' 서울 초중고, 4월 13~17일 추모주간
[관리자]
2015-03-31 4609
94 세월호 참사 ‘국가 책임’ 일부 인정 첫 판결
[관리자]
2015-02-12 4608
93 엄마가 하늘 보면…좋겠다, 넌 엄마 얼굴 볼 수 있어서
[관리자]
2014-07-08 4608
92 경찰은 왜 그랬을까?
[관리자]
2014-06-12 4607
91 우리, 대학교 졸업하면 하고 싶은거 다 해보며 같이 살기로 했잖아…
[관리자]
2014-10-10 4606
90 “5·18 왜곡 종편출연자 무혐의는 부당” / 한겨레
[관리자]
2014-04-09 4605
89 <피란 못 간 죄…빨갱이로 몰려 억울하게 죽임당했다> / 연합뉴스
[관리자]
2014-04-04 4605
88 너와의 추억 깃든 길…이젠 엄마와 아빠만 이렇게 걷고 있구나
[관리자]
2014-08-22 4604
87 물 밖으로 나오기 전날 엄마 꿈에서 ‘곧 집에 가겠다’던 큰딸
[관리자]
2014-07-31 4604
86 <금요일엔 돌아오렴>
[관리자]
2015-01-14 4602
85 정치권이 진실 밝히려는 노력을 짓밟고…호연아! 이 나라엔 더 기대할 게 없구나
[관리자]
2014-08-11 4602
84 슈퍼스타 돼서 효도한다던 예진이 “엄만 오늘도 네 방을 떠나지 못해”
[관리자]
2014-07-23 4601
83 ‘오월의 노래’도 모르는 ‘5·18 합창단’
[관리자]
2014-05-19 4601
82 과거사와 진정한 화해를......
노치수
2014-07-09 4599

자유게시판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