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12.25 18:55    수정 : 2014.12.2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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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마음으로 세월호 희생자를 의미하는 노란 리본을 검은 종이 위에 하나둘 가지런히 내려놓는다. 리본 하나하나가 소중한 생명 그 자체인 듯 북받쳐 오르는 슬픈 감정을 억누를 길 없다. 눈가에 고인 눈물에 노란빛은 흐릿하고, 손마저 떨린다. 희생자들의 수만큼 길이 5㎝ 너비 2㎝ 크기의 노란 리본 304개를 종이 위에 내려놓는 데만 1시간여가 걸렸다. 너무 많은 희생이다. 한 명 한 명 아까운 생명 304명이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차갑고 어두운 바닷속에서 숨을 거뒀다. 귓가에 맴도는 듯하다. “다음 생애에선 이렇게 어처구니없이 헤어지자 말자. 엄마 엄마.”(사진에 쓰인 리본은 일반직장인·학생·학부모들이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 ‘노란리본 공작소’에서 직접 만든 것이다.)                                                                                   김봉규 김태형 기자 bong9@hani.co.kr

잊지 않겠단 약속
잊지…않겠습니다

무거운 마음으로 세월호 희생자를 의미하는 노란 리본을 검은 종이 위에 하나둘 가지런히 내려놓는다. 리본 하나하나가 소중한 생명 그 자체인 듯 북받쳐 오르는 슬픈 감정을 억누를 길 없다. 눈가에 고인 눈물에 노란빛은 흐릿하고, 손마저 떨린다. 희생자들의 수만큼 길이 5㎝ 너비 2㎝ 크기의 노란 리본 304개를 종이 위에 내려놓는 데만 1시간여가 걸렸다. 너무 많은 희생이다. 한 명 한 명 아까운 생명 304명이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차갑고 어두운 바닷속에서 숨을 거뒀다. 귓가에 맴도는 듯하다. “다음 생애에선 이렇게 어처구니없이 헤어지자 말자. 엄마 엄마.”(사진에 쓰인 리본은 일반직장인·학생·학부모들이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 ‘노란리본 공작소’에서 직접 만든 것이다.)

김봉규 김태형 기자 bong9@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