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ressEngine ver.2

글 수 1,141

등록 :2016-08-04 13:19수정 :2016-08-04 19:35

 

3일 더민주 의원들과 함께 촛불집회 참석해
‘프랜시스 스테이트호 좌초 사건’사드 배치와 비유해 이야기
페이스북에 성주 군민 응원글도 남겨…주민들 “가슴뭉클하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지난 3일 더불어민주당 동료 의원들과 함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가 배치되는 경북 성주를 찾은 표창원(50) 의원이 ‘감동적인 연설’로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표 의원은 이날 저녁 7시30분부터 성주군청 앞마당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그는 마이크를 잡고 1835년 ‘프랜시스 스테이트호 좌초 사건’을 사드 배치와 비유하며 사드 배치에 맞서 싸우고 있는 주민들을 응원했다(아래 전문 참조).

서울로 올라가는 길에는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남겼다. “성주 군민 여러분 힘 내세요. 저희도 최선 다하겠습니다. 미처 못 드린 말씀, 사드 문제 해결되면 다시 새누리 텃밭으로 돌아가셔도 괜찮습니다. 다만 늘 어딘가엔 지금의 성주 같은 억울한 소수 피해자들이 있다는 것만 기억해주세요. 고맙습니다. ”

성주 주민들이 모인 카카오톡 그룹 채팅방에는 “표창원님 글이 가슴뭉클하게 하네요 감사합니다. 힘이 됩니다”, “오늘 표창원님 애쓰시는 모습 너무나 감사합니다”, “표창원님 페이스북이에요 감동 ㅜㅜ” 등과 같은 글이 올라왔다.

성주/글·영상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표창원 의원이 촛불집회에서 한 프랜시스 스테이트호 좌초 사건 이야기 전문>

표창원: 표창원입니다. 짧은 이야기 하나 해드릴게요. 혹시 여러분 프랜시스 스테이트라는 배 이름 아십니까?

주민들: 아니오.…

표창원: 모르시죠. 1835년 11월 캐나다 앞바다에서 좌초한 배 이름입니다. 이 배의 이름이 중요한 이유는요, 이 배가 좌초해서 18명의 선원이 살아남습니다. 그리고 음식도 없이 13일을 버텨요. 굶어 죽을 지경이죠. 구조선은 오지 않습니다. 그때 선장이 이야기합니다. “우리 이대로 죽을 순 없어. 우리가 살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게 뭡니까?”. 선원들이 묻죠. 그때 선장이 이야기합니다. “우리 중에 누군가 한 명만 희생하면 그 사람의 고기를 먹고 17명이 살아남을 수 있어”. 여러분 선장의 말에 동의하시겠습니까?

주민들: 아니오.

표창원: 다들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때 갑판장이 앞으로 나섭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선장 말이 맞는 것 같아. 우리가 이대로 다 죽을 수는 없잖아. 대를 위해 소는 희생을 해야지. 한 명만, 우리 모두 공평한 기회만 주어진다면 나라도 희생하겠어”. 옆에 있던 기관장이 나섭니다. “내 생각도 그래”. 또 옆에 있던 요리장이 나섭니다. “내 생각도 그래”. 선원들이 웅성거립니다. 선장이 다시 이야기하죠. “나도 이 이야기 하기 싫었어. 너무 괴로워. 하지만 어쩔수 없잖아. 우리 다 죽을까? 모두가 기회만 공평하다면 우리 모두 동참하는 게 맞겠지”. 고개를 끄덕입니다. 결국 선장이 준비한 제비뽑기가 이뤄집니다. 18개의 막대기 그중에 하나만 아래에 빗금이 처져 있습니다. 그것을 뽑으면 그 사람이 희생하는 것입니다. 누가 그 막대기를 뽑았을까요?

주민들: 선장.

표창원: 제안한 선장 아닙니다. 동의한 기관장, 갑판장 아닙니다. 그 배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15살의 수습선원이 그 막대기를 뽑았습니다. 그리고는 순간 충격을 받은 얼굴이었다가 곧 미소를 짓습니다. “잘됐습니다. 가장 어리고 약하고 경험 없는 제가 여러 선배 선원님들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차피 저는 죽을 사람이었는데요. 가장 약하고….” 결국 17명이 그 소년의 피와 살을 먹고 버팁니다. 3일 후 지나가던 다른 어선이 이들을 구조해줍니다. 그리고 재판이 열리죠. 이들의 행위는 과연 살인행위일까요, 정당방위일까요? 하지만 그 당시 법정은 유죄, 무죄를 반복하다가 결국 최종심에서 정당방위 무죄를 판결합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판결이 이뤄진 다음에 그중에 한 명이 술에 취해 이야기하고 말죠. “사실 그 제비뽑기는 공정한 게 아니었다고”. 저는 이 이야기에서 사드와 성주를 떠올립니다. 성주가 15살 선원 같은 느낌이 듭니다.

주민들: (박수) 맞어.

표창원: 첫째 과연 당시 프랜시스 스테이트 호에서 꼭 한 명이 희생했어야 했을까요?

주민들: 아니오.

표창원: 3일만 더 버텼으면 다 살아나는 것 아니었습니까? 그쵸?

주민들: 예.

표창원: 대한민국에 사드가 반드시 필요합니까?

주민들: 아니오.

표창원: 필요합니까?

주민들: 아니오.

표창원: 저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누군가는 필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성주가 그 지역이 되어야만 합니까?

주민들: 아니오.

표창원: 그 절차가 공정했습니까?

주민들: 아니오.

표창원: 한 말씀만 더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성주와 사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이미 강정에서, 밀양에서, 세월호에서, 여러분은 사드가 들어오기 전에 과연 그분들 편에 서주셨습니까?

주민들: 아니오.

표창원: 지금 다른 국민들이 여러분 편에서 계십니까?

주민들: 아니오.

표창원: 대한민국이 슬픈 프랜시스 스테이트 호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건 저 뿐입니까?

주민들: 아니오.

표창원: 그래서 여러분들이 존경스럽습니다. 성주가 아니면 된다가 아니라, 대한민국에 사드는 아니다. 공부하시고 따져보시고 사드가 우리 안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북핵을 막지 못한다, 우리나라에 오히려 전쟁의 위협을 고조시킨다,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편에 서게 만든다, 북한이 핵을 개발할 명분을 준다, 대한민국은 경제와 외교의 위기에 내몰린다, 제 말이 맞습니까?

주민들: 예

표창원: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61 덕양을지역 민주통합당 경선이 내일(3/12,월)부터 시작합니다
이치범의 사람사는세상
10604   2012-03-11
덕양을지역 민주통합당 경선이 내일(3/12,월)부터 시작합니다 4.11 총선에서 통 크게 합쳐 시원하게 이길 이치범 후보를 꼭 추천해 주십시오!! **모바일투표 3월 12일(월) - 13일(화), 오전 10시 - 오후 9시 **현장투표 3월 14일(수)...  
60 [연대제안]중증장애인 근로지원서비스 제도개선을 위한 연대를 제안합니다!!
[관리자]
12020   2012-03-09
[연대제안]중증장애인 근로지원서비스 제도개선을 위한 연대를 제안합니다!! 첨부파일보기 관련편지검색 보낸사람 : ' href="javascript:;">이태준 12.03.08 17:16 ' href="javascript:;">주소추가 수신차단 상세보기 보낸사람 : ' href...  
59 [교수학술단체 공동 성명서]
[관리자]
12674   2012-03-09
교수노조/민교협/한교조/학단협 2012.3.8(목) [성 명 서] 제주도 강정마을의 구럼비 폭파를 즉각 중단하라! 지금 이명박 정권과 해군은 온 국민은 물론 제주도청과 제주도 의회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구럼비 발파를 계속 ...  
58 또한번 약속 믿어 보겠다.
정명호
12769   2012-03-08
참새가 죽어도 꿱하고 죽는다고 했다. 그 심정 이해가 간다.김광호씨가 그동안 허풍을 떨고 유족님들을 우롱기만했던 모든 패악짓거리에 대해 본인이 한마디 언급하지도 못하고 발뺌을 한데 대하여 오죽하면 저럴까 , 유족이라...  
57 '홍위병의 나팔수'
김광호
9729   2012-03-06
츳츳.. 일년만에 들어와 글 한줄 남겼더니 '홍위병의 나팔수'가 따로 없군! 멀쩡하다 싶었는데 그 긴글들 쓰시느라 고생하셨네 오랫만에 들어와 보니 온갖 잡소리로 도배질이나 하고... 아 정명호씨 그리고 <그 글> 제발 좀 공...  
56 반성할줄 모르는 사람은 미래가 없다
정명호
11007   2012-03-06
본인은 유족의 한사람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글울 올렸다 그것도 유족회의 글쓰기란이 폐쇄되어 담당자에게 이해를 하여 달라고 미안한 마음까지 표시 하였다.그리고 부산의 유족 당사자에게 시간을 주고 기다렸다. 어떤 반응...  
55 나주부대 사건… 희생자 2억 배상판결 1
김현숙
14200   2012-03-05
나주부대 사건… 희생자 2억 배상판결 전국 민간인 희생사건 중 가장 큰 배상액 2012년 02월 17일 16:14:21 희생자 각 2억원 배우자 부모 자녀 1억 형제자매 3천만원 나주부대에 의해 희생된 유족들에게 국가가 27억여...  
54 " 또 헛소리를..."
김광호
9814   2012-03-05
" 또 헛 소리들을..." 항상하는 말이지만 자기 자신부터 잘하고 남을 비방하든지... 참 할일이 퍽이나도 없는 사람들인가 봅니다. '김 광호' 한사람을 근거도 없이 그렇게 집요하게 씹어대면 오히려 '김 광호'만 더 돋보이는...  
53 한국전쟁전후피학살자 전국유족회 정기총회 참관기 1
정명호
8555   2012-02-28
2012년 2월 27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소재 서울시 의회의원회관에서 한국전쟁전후민간인 피학살자 전국유족회 정기총회가 개최되었다.본인도 유족의 한사람으로서 참석하여 뒷자리에 앉아 묵묵히 총회를 지켜 보았다.총회 준비...  
52 임기 종료시 까지도 유족으로써의 품위를 손상시킨 김종현
김남하
9772   2012-02-28
서울시 의원회관 1층 회의실에서 27일 오후 2시경 시작이 되었던 한국정잰전후민간인 집단학살 전국유족회 정기총회는 총회시작 한시간 정도 경과하면서 김종현 의장이 일방적으로 총회무산 선포를 함으로써 마무리 되었다. 참으로...  
51 유족회 활동에 대한 재경유족회의 입장
재경유족회
9455   2012-02-25
재경유족회의 입장 재경유족회가 발족이 된 목적은 수도권이 차지하고 있는 인구와 유족회원들의 숫자가 많음으로 정치 사회운동의 중심인 서울에서 유족회의 활동을 활성화 시킴으로써 더 효율적인 운동의 성과를 올리는데에 목...  
50 상임대표는 자기 하는 언행에 책임을 질줄 알아야한다.
정명호
10486   2012-02-24
먼저 한국전쟁 피학살자전국유족회 자유게시판을 이용하지 못 하고 범국민위원회의 자유게시판을 이용하게되었음을 이해 햐여 주시기를 바랍니다.어느단체든 상임대표는 그단체의 얼굴이고 상징입니다. 한국전쟁유족회도 여러명의 상임대표...  
49 [안내]한국전쟁유족회 2012년 정기총회
조동문
10309   2012-02-24
한국전쟁유족회 2012년도 정기총회 *일시 :2월27일(월)오후2시 *장소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대회의실(2층) *식전 행사 :장완익 변호사의 특별 강연 등 *본 행사 :격려사(이이화 선생님 외) 등 (교통편은 지하철 1,2호선을 타고...  
48 " 진실이 없는 글은 말 장난일 뿐! "
김광호
10287   2012-02-23
참으로 안타깝다! 누군가에게 "자신이 훌륭하다" 자랑한들 행동이 '개차반'이면 어느 누가 믿어주겠는가? 청산유수와도 같이 아무리 말을 잘한들 진정성이 없다면 그 누가 믿겠는가? 차라리 어눌한 진실보다 못한것을... 시간이...  
47 [크리틱]
limblamb
10060   2012-02-18
[크리틱] 보수를 향한 비평 /서해성 서해성 소설가 민주주의를 누리려면 민주주의자들을 공경하라 자기모멸적 얼굴을 지워라봉기는 소각되었다. 역사의 잉크였던 시민의 피는 교과서 안쪽에서 말라붙어 버렸다. 저 광주는 다시 어디...  
46 피를 나눈 형님! 뜻을 나눈 형님!
[관리자]
9291   2012-02-16
형님은 나를 소개할 때, 항상 “나와 피를 나눈 형제이기 전에 내 오랜 정치적 동지”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저로서 이보다 더 좋은 말이 어디 있겠습니까? 사실은 과분한 말이지요. 나는 공직에 한 번도 나가보지도 못한 사...  
45 바람이려나, 바람이려니, 소통?
[관리자]
11125   2012-02-14
'가카의 빅엿'이라고 발언한 서기호 판사가 결국 재임용 탈락하였습니다. 법원이 주장하는 서기호 판사의 재임용 탈락 이유는 근무평정 하위 2%에 해당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서기호 판사의 근무를 평가한 인물이 신영철 서울...  
44 바람이려나, 바람이려니, 소통!
[관리자]
11597   2012-02-14
[공변의 변] <부러진 화살>은 다시 소통을 요구하는 ‘장외변론’ 정서적 진실 - 당신이 피고인이라면 1. <부러진 화살>은 법정 영화의 문법을 따르지 않는다. 사건의 실체로 육박해 들어가는 반전도 없고, 법정에서...  
43 정말 소를 키우려는 사람을 찾아!
[관리자]
12171   2012-02-13
모두가 정치에 나서면 '소는 누가 키우나?' 김동춘 /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 정치의 계절이 왔다. 올해 정권교체가 될 것인지가 새해 벽두부터 모두의 관심사인 것 같다. 그동안 시민운동에 몸담았던 주변 여러 사람들이 출판...  
42 3진(三盡), 3광(三光)작전
[관리자]
11970   2012-02-13
김동춘 교수의 민간인 학살 관련 강연회 글 : 유신혜 변호사 (출판홍보팀) (이미지 출처 : 참여연대) 민간인학살 배상청구 변호단의 주최로 2011. 12. 6(화). 7시 민변대회의실에서 한국전쟁 당시 일어났던 민간인 학살에 대...  

자유게시판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