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 새해 방법론 서설 (이 게시판 489번, 1월 2일자)

 

1918718일 출생. 1951(33) 흑인해방운동조직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청년동맹 의장. 1952ANC 부의장, 불복종운동 시작. 1956(38) 내란 혐의 체포 기소. 1960ANC집회 경찰발포 67명 사망. 1961(43) 내란 혐의 무죄 선고. 1962년 불법 국가 탈출 등 혐의 징역 5년 선고. 1963(45) 내란 혐의 다시 기소. 1964년 국가반역죄로 종신형 선고. 1985(67) 폭력노선중단선언조건의 보타 대통령의 석방제안 거절. 1990(72) 석방. 1991ANC 의장. 1993(75) 노벨평화상 수상. 1994년 남아공 첫 흑인 대통령 취임. 1995진실화해위원회‘(TRC) 출범. 2013(95) 125일 저녁 850분 요하네스버그 자택에서 타계.

 

함바 칼레 마디바!”(Hamba Kahle, Madiba! 잘 가요, 위대한 사람)

 

넬슨 만델라를 애칭하며 그의 영면에 드리는 전 세계 온 인류 온 생명의 찬사, 이 한마디로 그냥 족히 그 찬사는 영원무궁할, 전 지구적, 온 우주적 찬가다. 어찌 그럴 수 있을까?

 

(온 인류 매체에 한결같은 표현들로 실로 홍수를 이루었지만 출처 명기를 위해) 2013127일 한겨레신문 1면과 사설에서 몇 구절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구조를 분석하여 새해 방법론 서설을 쓴다.

 

1. 만델라는 자신이 속한 국민과 국가를 위해 해야 할 의무라고 생각하는 것을 다 마쳤다고 했다. 그래서 이제 영원히 잠자겠다고 승리의 개가를 불렀다. 참으로 놀라운 발견이고 확신이며 대단한 배포다. -방법론 제1.

 

2. 그가 투쟁은 나의 삶이라 했으니 그게 그의 의무였다. 투쟁하는 것! 그런데 그 의무는 자유를 향한 긴 여정이었다. “단순히 한 사람의 사슬을 끊는 게 아니라 다른 이들의 자유를 존중하고 확대하는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이 바로 그것이라 했다. 이것 때문에 그는 1964년 체포돼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1990년까지 복역한다. -방법론 제2.

 

3. 28년이란 기나긴 수감생활의 시작이 된 1964년 내란 혐의 재판 최후진술에서 만델라는 나는 A백인이 지배하는 사회에 맞서 싸웠고 B흑인이 지배하는 사회에도 맞서 싸웠다. 모든 사람이 함께 조화롭고 평등한 기회를 누리며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사회에서 살아가는 이상을 품고 있다. 그런 사회야말로 내가 살아가는 목적이다. 필요하다면 그런 이상을 위해 나는 죽을 준비가 돼 있다.” 라며 그걸 확인시켰다. ①②③④가 그것이다. -방법론 제3.

 

4. 단순히 흑인의 승리를 지향했던 게 아니다. 당연히 A를 맞서 싸워야 한다. A의 잘못을 지적하면서 대안사회를 제시해야 한다. A의 잘못을 지적하면서도 B를 대안사회로 제시하지 못하고, 오히려 자신과 그 아류들과 더불어 그 A의 잘못된 방법으로써 B에서 자기 세력을 구축하는 짓을 버젓이 행사해서는 결단코 하나 된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없다. 자신을 은폐·엄폐하는 이상야릇한 논리와 거기 부화뇌동하는 무리들로서는 대안사회를 창출할 수 없다. 만델라는 A에서도 B에서도 ①②③④를 실천했다. 그게 그의 의무였다. -방법론 제4.

 

5. 1994510일 대통령 취임 연설에서 만델라는 이 아름다운 나라에 사람에 의해 사람이 억압받는 일이 결코, 결코, 결코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자유가 흘러넘치도록 하자. 아프리카에 신의 축복이 있기를!” 기원하고 화해의 정치를 실천한 그 획기적인 공로로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었지만 연임을 포기하고 물러났다!!! 그의 진가를 여지없이 발휘한 사건이다. 어찌 그럴 수 있지? 다들 한 번 더 하지 않나!? 그래서 중임까지는 참을 만하다고 공론(!)으로까지 양보한다. 그런데 또 한 번 더, 그러니까 세 번, 그러고선 지 평생 하겠다들 그런다! 그러면서도 다른 사람은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AB에서 ①②③④⑤⑥은 공히 성취되었고 로써 찬연히 빛났다. ‘다른 이들의 자유를 존중하고 확대하고자’ -방법론 제5.

 

글 맨 앞에 만델라의 삶의 족적을 몇 가지 실례를 들어 보인 것은 초지일관한 그의 삶의 여정을 드러내고자 한 것이다. “지난 5일 자정께 그의 서거 소식이 전해진 뒤 짙은 어둠에도 그의 자택 앞 도로는 애도를 위해 달려온...흑인 청년과 백인 청년이 서로 부둥켜않은 채 노래하는 모습을 한겨레는 감격해 했다. 자신이 속한 부족·인종·국가의 이해를 뛰어넘는 정의와 자유의 빛, ‘만델라를 쐰 저 모습이 그가 바라던 무지개 나라라고 한겨레는 한껏 눈여겼다.

 

그대는 만델라를 칭송하는가? 그러면 당신네 나라도 그렇게 하라. 그러면 당신네 정당도 그렇게 하라. 그러면 당신네 기관도 그렇게 하라. 그러면 당신네 기업도 그렇게 하라. 그러면 당신네 교회도 그렇게 하라. 모름지기 모든 공동체에서는 그렇게 해야 한다. 만델라를 칭송하긴 해도 내 경우에 있어선 그렇게 하진 않겠다고? 다른 사람들도 다, 다른 나라들도 다른 정당들도 다른 기관들도 다 그렇고 그런데 왜 나만 별스럽게? 웃기고 자빠졌다! 그러니깐 너나 나나 요 모양 요 꼴에서 일보도 못 전진하는 거다. 만델라를 칭송하는가? 그러면 당신()도 그렇게 하시라.

 

만델라가 꽤 못마땅한가? 그건 당신이 병든 것이다. 당신네 공동체가 병든 것이다. 당신네 지도자가 병든 것이다. 공연히 남 탓하지 말고, 남에게 네 과오의 덫 씌우지 말고, 부디 악다구니 그만하고, 너를 돌이켜라. 네 공동체를 쇄신하라. 네 지도자를 갈아치워라. 만델라에게, 또 그 누구에게 노벨평화상을 왜 드렸겠나? 그거 세계 온 인류가 정신적 집적 유산의 정수를 걸러 그 중핵이 평화인 것을 깊은 성찰로 깨달아 그 이름으로 드리는 상인데 그거 누구라 쉬이 받는 거 아니거든. 참으로 그거 공연히 주는 게 아니다. , 이제 그만 고집 부리고 위 방법론을 실천하시라. 아니면, 이보세요, 아니면, 이제 그만 여기요, 여기서 떠나기라도 하시라.

 

(위에서 나온 영자 A, B, 숫자 ①②③④⑤⑥⑦, 그리고 밑줄 셋은 필자의 임의 선택 기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