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ressEngine ver.2

글 수 1,141
등록 :2015-08-17 20:14수정 :2015-08-17 21:39
17일 오전 장준하 선생 40주기 추모식이 열린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장준하공원에서 선생의 모교인 서울 숭실중학교 학생들이 묘지에 참배하고 있다. 파주/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17일 오전 장준하 선생 40주기 추모식이 열린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장준하공원에서 선생의 모교인 서울 숭실중학교 학생들이 묘지에 참배하고 있다. 파주/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40주기 추모식 500여명 참석
‘평화통일의 나라’ 만들기 다짐
문재인 “아직도 왜곡된 현대사”
장준하 선생 40주기 추모식이 17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장준하공원에서 장남 장호권(66)씨를 비롯한 유족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등 추모객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선생의 모교인 서울 숭실중학교 학생 40명의 ‘고향의 봄’ 합창과 함께 진행된 추모식에서 참석자들은 선생이 평생을 바쳐 이루고자 했던 민주주의, 자주독립, 평화통일의 나라를 만들어 가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

문재인 대표는 추모사에서 “독립투사이자 사상가, 참언론인, 민주주의자였던 장준하 선생의 삶은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실천을 일깨워줬다. 선생이 주창한 개헌 청원 100만인 서명운동은 부마민주항쟁과 광주민주화운동, 6월항쟁을 이끌었고 민주정부를 수립하는 데 주도적 구실을 한 재야 민주화운동의 출발이 됐다”고 선생의 업적을 기렸다. 문 대표는 이어 “지금 우리가 장준하 선생을 그리워하는 것은 아직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지 못했고, 민족과 역사 앞에 떳떳한 지도자를 갈망하기 때문”이라며 “다시는 못난 조상이 되지 말자고 누누이 말씀하신 선생의 뜻을 받들어 완전한 통일과 동북아 평화·번영을 주도하는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광복군 장교로 1945년 국내 진공 작전을 위해 중국 시안에서 미국 정보기관(OSS)의 특수 훈련을 받던 당시의 장준하 선생(오른쪽)과 김준엽 전 고려대 총장(가운데), 노능서 선생.
광복군 장교로 1945년 국내 진공 작전을 위해 중국 시안에서 미국 정보기관(OSS)의 특수 훈련을 받던 당시의 장준하 선생(오른쪽)과 김준엽 전 고려대 총장(가운데), 노능서 선생.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문병선 부교육감이 대신 읽은 추모사에서 “못난 조상이 되지 않기 위해 단 한치도 독재와 타협하지 않은 선생의 희생은 우리 근현대사의 슬픈 기억이며 선생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새롭게 조명돼야 한다. 교육이 희망이란 것을 일깨워준 선생의 가르침대로 교육의 힘으로 정의와 평화의 세상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일제 강점기에 광복군으로 활동한 장준하 선생은 해방 뒤에는 월간 <사상계>를 창간하고 박정희 정권의 독재에 맞서 민주화운동을 펼치다 1975년 8월17일 경기도 포천 약사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정부는 실족사라고 발표했지만 권력기관에 의한 타살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으며, 2012년 묘 이장 과정에서 두개골에 지름 6~7㎝ 구멍이 확인됐다. 2013년 3월 장준하 선생 사인 진상조사공동위원회는 ‘외부 가격에 의한 두개골 함몰’이 사인이라는 유골 정밀감식 결과를 내놨다.

이날 추모식과 함께 진행된 ‘제1회 장준하 추모문학 공모전’ 시상식에서는 ‘부끄러움’이란 시를 낸 이현주(17·경기 고양 주엽고2)양이 대상(국회의장상)을 수상했다. 이양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애썼던 장준하 선생의 삶을 본받아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파주/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번호
제목
글쓴이
1061 침몰 직전 전화로 걸려온 네 목소리가 귓전을 맴돈다
[관리자]
2014-11-03 4396
1060 금방 나타날 것만 같아 교복은 태울 수 없었다…빈 공간이 너무 크구나
[관리자]
2014-11-20 4398
1059 가는 곳, 보는 곳마다 함께했던 네가 떠올라…부모님 힘내게 도와줘
[관리자]
2015-02-03 4398
1058 보고싶다, 외치고 나니 더 아프다
[관리자]
2015-04-13 4398
1057 '암살' 특별관람한 의열단 후손들...'친일파 청산 못해 부끄럽다!'
[관리자]
2015-08-30 4399
1056 ‘세월호 가족’ 따뜻하게 맞은 광주
[관리자]
2015-02-09 4402
1055 [포토] 250개의
[관리자]
2014-12-31 4404
1054 네가 스케치한 그림 옷으로 완성됐단다…꿈은 이루어진거지?
[관리자]
2014-12-09 4408
1053 정부, 세월호특위 축소안 입법예고/ 특위, 소위활동 올스톱…철회 촉구
[관리자]
2015-03-28 4410
1052 엄마 아프게 하는 사람 혼내주겠다고 했지…깜깜한 이 길 헤쳐갈게
[관리자]
2014-12-11 4414
1051 [사설] 광복 70년, 분단을 넘어 화해와 통합으로 /한겨레
[관리자]
2015-01-01 4417
1050 팽목항…사고 부표 “안타깝다”
[관리자]
2015-04-13 4417
1049 친구들도 엄마도 네게 ‘카톡’한단다…메시지 잘 보고 있지?
[관리자]
2014-11-14 4418
1048 “5월1일까지 박 대통령 결단을”…세월호특조위 위원장 농성
[관리자]
2015-04-29 4420
1047 겨울날 눈꽃으로…봄날엔 아지랑이로 다시 세상에 피어나렴
[관리자]
2014-11-03 4422
1046 바쁘다는 핑계로 혼자 둬서 미안해…아웅다웅 다투던 그때조차 그리워
[관리자]
2014-10-08 4427
1045 <금요일엔 돌아오렴>
[관리자]
2015-01-14 4428
1044 [포토] 세월호 참사 457일째, 잊지 않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는가…
[관리자]
2015-07-16 4430
1043 세월호 농성 도중 경찰관 때린 유가족 1명 연행
[관리자]
2015-03-31 4431
1042 삭발한 아버지가 흐느꼈다, 딸에게 줄 꽃을 꼭 쥔 채…
[관리자]
2015-04-17 4433

자유게시판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