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ressEngine ver.2

글 수 1,141
2015.04.13 11:30:13 (*.70.29.157)
4685

등록 :2015-04-12 20:42수정 :2015-04-13 09:37

 

여당 추천 위원들도 동행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지난 11일 오후 3시32분 해경 경비정은 세월호 침몰 현장의 부표가 보이자 안내방송을 했다.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 14명은 이날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1.8마일 해상 사고 해역을 직접 둘러봤다. 17명의 조사위원 중 야당과 여당 추천 위원14명이 동행한 자리였다. 위원들은 세월호의 선미를 알려주는 노란색 부표를 말없이 쳐다봤다. 이석태 위원장은 “세월호 참사 1주기가 다가오는데 (특위의 활동이) 국민과 유가족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위원들은 노란 리본이 묶인 하얀 국화 꽃을 바다에 던지며 희생자의 넋을 위로했다. 이 위원장은 “오늘 현장 방문은 특위에 주어진 목적이 무엇인지를 위원들 각자의 마음속에 새기고 결의를 다지는 중요한 시간이었다”고 했다. 이 위원장의 발언엔 지난 1월1일 임기를 시작한 특위가 아직도 제대로 출범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묻어 있었다.

 이날 여당과 야당 추천 조사위원들은 철저한 진상규명에는 한목소리를 냈다. 야당 추천 위원인 권영빈 특위 상임위원은 “검찰 수사와 재판은 세월호 사고 책임자를 처벌하기 위한 것이라면, 특위는 도대체 왜 배가 침몰했고, 구조가 안 됐는지 등의 진상을 명하고 안전사회 대책을 마련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여당 추천 위원인 조대환 부위원장도 “(오늘 현장 방문이)올바른 결론을 낼 수 있도록 한 번 더 다짐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특위 조사가 끝날 때는) 국민과 후손과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납득할 수있는 그런 결론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조사위원들이 사고 해역을 방문하기 직전 세월호 일반인 유가족 70여명도 해경 경비정 4척에 나눠 타고 사고 해역을 찾아 헌화했다. 팽목항 출발 1시간여 만에 사고 해역에 도착한 경비정은 10여분간 두 개의 부표 주변을 5~6바퀴 선회했다. 1년 만에 사고 해역을 다시 찾은 가족들은 부표를 향해 국화를 던지며 “미안해”, “엄마”, “왜 여기서 죽었냐”고 오열했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진도 팽목항엔 전국에서 찾아온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11일 오후 4시부터 4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세월호 희생자 추모 행사엔 ‘오월어머니집’ 등 광주 5·18 단체 회원 80여명이 검정색 정장을 차려 입고 참석했다. 오월어머니집 회원인 이귀임씨는 “세월호 어머니, 아버지들 아픔을 견디고 참고, 잘 싸우는 것이 고맙다. 5·18 가족이 끝까지 한편이 될 테니 용기를 잃지 마라”고 위로했다.

세월호 실종자인 단원고 2학년 2반 허다윤양 부모는 12일 오전 11시 서울 청와대 앞과 진도 팽목항에서 각각 시위에 나섰다. 어머니 박은미(45)씨는 진도 팽목항에서 ‘어여쁜 다윤이를 찾아 달라’는 팻말을 들었다. 그는 지난 한해 동안 몸무게가 8㎏ 줄 정도로 쇠약해졌다. 뇌종양 신경 섬유증으로 건강이 극도로 나빠졌지만 수차례 병원 예약을 취소하면서까지 팽목항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충남 당진고 학생 이도진(18)양은 “전에는 노란 리본만 봐도 울컥 했는데 벌써 잊어버리고 지낸 것 같아 팽목항에 찾아왔다”며, 같은 학교 학생 60명이 쓴 응원 문구를 박씨한테 전달했다. 다윤양의 아버지 허흥환(51)씨도 같은 시각 청와대 앞에서 같은 팻말을 들고 딸을 찾아 달라고 호소했다.

진도/정대하 안관옥 기자 daeha@hani.co.kr

[관련 영상] 세월호의 진실, 재판만으로 인양할 수 없다/ 불타는 감자


번호
제목
글쓴이
121 [이번주 토(1/12)]금융독재에 대항하는 시/예술 <봉기> 출간기념 실시간 저자 화상강연에 초대합니다!
도서출판 갈무리
2013-01-10 12519
120 3진(三盡), 3광(三光)작전
[관리자]
2012-02-13 12573
119 대법, '오창 창고 국민보도연맹 사건' 희생자 국가배상책임 인정
[관리자]
2012-08-27 12574
118 [연대제안]중증장애인 근로지원서비스 제도개선을 위한 연대를 제안합니다!!
[관리자]
2012-03-09 12664
117 [단독] 외교장관 “추가협상” 묵살…박대통령 ‘위안부 합의’ 강행
[관리자]
2016-11-22 12753
116 정말 소를 키우려는 사람을 찾아!
[관리자]
2012-02-13 12801
115 1946년 '대구 10월 학살 사건' 희생자들에 첫 국가배상 판결/ 한국일보
[관리자]
2013-01-23 12813
114 섯알오름 예비검속희생자 합동위령제 봉행
[관리자]
2012-08-25 12867
113 박대통령 지지율 4% ‘최저’ 경신…대구·경북 3%
[관리자]
2016-11-25 12875
112 [새책] 자본주의에 균열을 내자 - <크랙 캐피털리즘>(존 홀러웨이 지음, 조정환 옮김)이 출간되었습니다.
도서출판 갈무리
2013-01-23 12902
111 <광화문-촛불집회기념시집>을 만들었습니다 file
은천
2017-04-08 13016
110 [단독] ‘한-일 군사협정’ 맺으려 독도방어훈련 미뤘다
[관리자]
2016-11-23 13074
109 인혁당 사건“대법판결 뒤집은 문용선 판사는 누구?”
[관리자]
2012-09-23 13088
108 노무현과 박근혜의 탄핵은 다르다. 박근혜는 사상 최초로 쫓겨난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관리자]
2016-11-21 13104
107 사막의 모래 한줌일뿐, [학살영상] [노약자시청주의]
낙산도령
2012-05-09 13105
106 석달동 양민 집단대학살(Soktal Massacre) 그리고 그 후
채의진
2012-12-25 13123
105 6·25 아산 민간인학살 피해자 유족에 국가배상 판결 / 뉴시스
[관리자]
2012-11-06 13131
104 정부, 국무회의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의결
[관리자]
2016-11-22 13207
103 [법률전문 인터넷뉴스] 변호사들 "대법원, 민간인 학살 피해 유족 심장에 사법살인" ㅡ로이슈
[관리자]
2013-05-18 13229
102 여순사건, 첫 국가상대 피해보상 소송 추진 / 남해안신문
[관리자]
2012-10-28 13301

자유게시판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