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크 대통령 참회, 프라하 찾아 “나치의 주민학살은 큰 잘못”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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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를 방문 중인 요아힘 가우크(사진) 독일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프라하 인근 리디스를 찾아 70년 전 이 지역에서 이뤄진 나치 학살에 대해 참회했다. 침략 역사를 ‘모르쇠’로 일관하는 http://player.uniqube.tv/Logging/ArticleViewTracking/segye/20121011024842/segye.com/0/0일본과 대조적이다.

가우크 대통령은 프라하에서 북서쪽으로 20㎞쯤 떨어진 리디스를 방문해 “희생자들에 대한 존경을 표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나치가 1942년 6월10일 리디스에서 1만5000여명의 시민을 보복 학살한 이래 독일 국가원수가 현지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디스에서 1932년에 태어나 나치의 학살에서 살아난 마리 수피코바는 “사과를 받기 위해 70년을 기다렸다”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가우크 대통령은 리디스 방문에 앞서 프라하에서 바츨라프 클라우스 체코 대통령과 회담한 뒤 “큰 잘못이, 큰 실패가 있었다. 우리에게는 막중한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독일 정치권의 사죄와 반성의 움직임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1970년 폴란드를 방문해 바르샤바 유대인 게토에서 헌화를 하던 빌리 브란트 전 총리가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린 것은 독일의 반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건으로 평가된다. 2002년 2월 이스라엘을 방문한 요하네스 라우 전 대통령도 이스라엘 의회에서 “과거 독일인들이 저지른 행위에 대해 용서를 빈다”고 연설했다.

정선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