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승인 2013.02.14 12:59:31 문준영 기자

 

19일 제주4.3 토론회서 트라우마센터 필요성과 과제 논의...“센터 건립의 디딤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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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6월 20일 강창일 의원실과 4.3유족회가 국회 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개최한 '4․3희생자 및 유족의 명예회복을 위한 정책간담회'. ⓒ제주의소리DB

4.3희생자 유족들을 위한 트라우마 치유센터 건립을 위한 첫 발걸음이 시작된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강창일 의원실은 오는 19일 제주하니관광호텔 별관에서 ‘2013 제주 4.3토론회’를 연다.

이번 토론회에는 임채도 인권의학연구소 조사연구팀장의 트라우마센터 건립의 필요성과 과제에 대해 설명하는 주제발표와 함께 센터 건립을 어떻게 현실화 시킬 것인지에 대한 토론이 이어진다.

유족회는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트라우마센터 건립을 본격화하는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6월 강창일 의원과 4.3유족회의 정책간담회에서 트라우마 치유센터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된 바 있고, 민주통합당 제주도당도 그 이후 대선공약으로 센터 건립을 내건 바 있지만 유족회 차원에서 직접 나서 트라우마 센터 건립을 위해 나선 것은 처음이다.

유족회 홍성수 전 회장은 “이전에는 몸이 아픈 사람만 고통스러운 줄 알았는데, 유족들의 후유증과 스트레스 장애, 우울증에 대해서 탐구를 하다보니 정신적인 고통, 마음의 병이 정말 없애기 힘들다는 것을 체감했다”며 “인권의학연구소 등 단체에서도 정말 트라우마 센터가 세워져야 할 곳은 제주라고 꼽는다”고 말했다.

홍 전 회장은 “제주도보다 피해인원이 상대적으로 적은 광주에도 트라우마 센터가 있고 수원 내에만 4군데가 있다”며 “행안부에서도 신경 안쓰고, 제주도에서도 신경을 안 써서 유족회 차원에서 직접 일어나야 겠다고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트라우마 센터는 의료기관의 성격을 띠고 있는데다가 아직 재단도 확실히 마련되지 않고, 이에 대해 새누리당이나 박 후보가 입장을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길이 예상되지만 유족회 내부에서는 ‘한 번 해보자’는 분위기가 조성된 상태다.

홍 회장은 “유족회에서는 이번에 한 번 제대로 해보자라는 생각들을 갖고 있다”며 “의학연구소에서도 센터 회관 건립을 적극 지원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트라우마 센터 건립에 후원하는 부처가 두 군데 정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 8월 당시 박근혜 후보에게도 트라우마 센터의 필요성을 설명한 적이 있다”며 “이번 토론회가 트라우마 센터 설립을 구체화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4.3유족회는 이번 토론회를 시작으로 트라우마 센터 건립 여론 형성을 위한 활동들과 함께 국회와 중앙부처들을 상대로 트라우마 센터에 대한 필요성을 설득할 계획이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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