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3.03.20 16:11 / [뉴스엔 조연경 기자]

문화계 인사들도 '지슬'에 빠졌다.

역사의 한 복판에서도 희망과 따뜻한 일상이 있었음을 섬세하고도 강렬하게 그려내 세계적으로 극찬을 받고 있는 영화 '지슬'이 박찬욱 감독, 가수 요조 등 문화계 인사들이 보낸 감동 후기를 또 한번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첫 할리우드 데뷔작인 '스토커'로 돌아와 호평을 받고 있는 박찬욱 감독은 "소재선택만 용감한 게 아니라 영화를 만드는 방법 자체도 대단히 형식적으로 새롭고 용감하다. 단순히 4.3을 다뤘다는 사실만으로 평가해줘야 하는 그런 영화가 아니라 하나의 독립된 예술 작품으로 충분히 독창적이고, 훌륭한 영화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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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굉장히 웃기면서도 아름답고 그런데 웃길수록 슬프고, 아름다울수록 슬픈 영화였다"고 덧붙였다.

눈물이 차올라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던 가수 요조는 제주에서 1만 관객 돌파를 먼저 축하하며 "전국 개봉도 잘돼서 많은 사람들이 보고 제주4.3에 대해 오래오래 잘 기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응원을 보냈다.

이와 함께 권해효는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 영화를 보는 일"이라고 망설임 없이 많은 사람들이 꼭 보길 바란다"며 강력추천을 했고, '지식채널e' 초기 제작진으로 유명한 김진혁PD 역시 "뭐라 소감을 말하기가 어렵다"며 먹먹한 감동을 전했다.

"프레임이 너무 좋았다"며 빼어난 영상미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은 오광록은 "우리가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할 시간들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픈 제주 4.3의 기억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그 시대 제주 섬사람들의 천진한 일상을 비추어 아이러니한 웃음을 잊지 않은 '지슬'은 역사와 일상의 대비를 통해 더욱 먹먹한 울림을 전한다. 이처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쉽게 풀어가지만 역사를 다루는 성숙한 시선은 더욱 묵직한 감동을 준다.

유머와 긴장감이 절묘하게 뒤섞인 강렬한 연출력,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하는 영상미, 영화의 감정을 돋우는 사운드, 한글 자막 없이는 볼 수 없는 실감나는 제주 방언 연기 등 모든 방면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극찬을 받고 있는 화제작 '지슬'은 제주에서 절찬 상영 중이며 3월 21일 서울 및 전국 개봉 예정이다.(사진= 영화 '지슬' 스틸컷)

조연경 j_rose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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