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ressEngine ver.2

글 수 1,141
  등록 :2016-02-28 16:11수정 :2016-02-28 19:22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테러방지법 저지를 위한 무제한 토론을 이어가면서 주먹으로 가슴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테러방지법 저지를 위한 무제한 토론을 이어가면서 주먹으로 가슴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18번째 필리버스터 주자, 27~28일 9시간16분간
“현 테러방지법은 국민 권리 제한하는 위헌적 법안”
“법 없어 테러 방지 못한다는 대통령, 여당의 무능함”
“포기하지 말아달라. 국민응원이 유일한 힘”

정청래 의원의 뒤를 이어 테러방지법 본회의 처리를 막기 위한 필리버스터 18번째 주자로 나선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오후 4시21분부터 다음날인 28일 새벽 1시37분까지 총 9시간16분간 무제한토론을 진행했다.

진 의원은 27일 “근대화는 주술에서 벗어나는 과정이다”라는 막스 베버의 명언을 인용하며 발언을 시작했다. 진 의원은 “국가의 의심은 결코 평등하지 않다. 의심은 늘 권력을 가진 자들이 소외된 사람을 향해서 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테러방지법의 문제점을 지적하기 시작했다. 진 의원은 ‘보도연맹 사건’, ‘인민혁명당 사건’, ‘형제복지원 사건’, ‘국가정보원 간첩조작 사건’ 등의 사건을 거론한 뒤 “의심받는 사람은 늘 빈민이고, 여성이고, 탈북자이고, 가난한 나라 출신의 외국인이다. 의심은 늘 정권의 반대편에 있는 사람과 지금과는 다른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의심은 늘 합리적이어야 하고 평등해야 한다. 정부를 관리하는 행정부는 국민에게 통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 의원은 “변호사 시절 의뢰인들이 찾아와 하나같이 ‘이런 법으로 소송까지 당할 줄 몰랐다’고 말하더라”며 테러방지법안도 “우리 모두의 문제, 내 문제가 아니더라도 내 아이, 내 친구, 내 동료 중 누구라도 이 법의 자의적인 해석으로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또 북방한계선(NLL) 대화록을 언급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의원을 싸잡아서 종북으로 몰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진 의원은 “종북의 뜻이 뭐냐”며 “누가 북한을 위해 살아가겠느냐. 말이 되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새누리당 정권은 끊임없이 안보와 애국을 본인들만 점유하듯 행동하지만 (이번 정부가) 역대 정부 중 고위직의 병역 미필자가 가장 많은 정부”라고 지적했다.

진 의원은 또 지난 대선 때 있었던 국정원 여직원 댓글사건을 언급하며 “박 대통령은 (테러방지법이 통과되지 않는다고) 책상을 10번 쳤다고 한다, 저는 제 가슴을 10번 치고 싶다”라면서 주먹으로 가슴을 10번 치기도 했다.

진 의원은 9시간의 발언을 마무리하면서 “포기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가장 무서운 상대는 힘이 센 상대가 아니라 끈질긴 상대”라며 “(새누리당은) 거듭된 횡포로 우리가 무기력해지길 바라고 있겠지만 포기하지 않겠다”며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우리들의 유일한 힘이자 희망”이라고 호소했다.


앞서 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은 테러방지법이 국가의 안위를 위한 것이며, 국가안보를 위해선 사생활 침해도 감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그런데 국가안보를 위한 사생활침해가 정말 정당한 것일까요? 대의를 위해 감수해야 하는 어쩔 수 없는 희생일까요?”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진 의원은 “헌법 제37조 제2항은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국가안전보장을 위해 필요한 경우에 한하여 법률로 제한할 수 있고, 제한하는 경우에도 자유와 권리의 본질적인 내용은 침해할 수 없음을 천명하고 있다”며 “현재 테러방지법은 ‘필요한 경우’에 한한 것이 아니라, ‘필요 이상’으로 과도하게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제한하며 본질적인 내용까지 침해하는 위헌적인 법안”이라고 반대 이유를 밝혔다. 그는 “반인륜적인 테러행위에 대한 철저한 방어는 꼭 필요하다”면서도 “그러나 테러방지라는 대목적에 동의한다고 해서, 이 동의가 곧장 특정 정보부처에 초법적인 권한을 부여하는 것까지 인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져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 의원은 “법이 없어 테러를 방지하지 못하는 게 아니다”며 “테러를 예방해야 할 정보기관이 국내정치에 개입하며 특정세력의 이익을 위해 활동하느라 본연의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진짜 원인은 모른 체하고, 새로운 법을 제정해 형법, 국가보안법, 국정원법까지 있는데 법이 없어 테러를 방지하지 못한다는 박근혜 대통령과 집권여당은 그들의 무능함을 드러내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번호
제목
글쓴이
1081 2020년 1월 2일! 다중지성의 정원의 철학, 미학, 문학 강좌 개강합니다.
다중지성의 정원
23266   2019-12-27
      다중지성의 정원 daziwon.com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18길 9-13 [서교동 464-56] T. 02-325-2102 메일링 신청 >> http://bit.ly/17Vi6Wi 태그 : 다중지성의 정원, 다지원, 강좌, 철학, 문학, 미학, 정치철학, 글쓰기, 카...  
1080 다중지성의 정원 2020. 1. 2. 강좌 개강!
다중지성의 정원
25325   2019-12-19
  ▶ 다중지성의 정원 강좌 (클릭하세요) 1. [예술사회학] 얼굴과 정치 : 초상은 어떻게 저항이 되는가 (강의 이라영) 2. [문학/철학] 낯선 나라의 카프카 (강의 장민성) 3. [정치철학/글쓰기] 리라이팅 『신학정치론』 : ...  
1079 새책!『비평의 조건 ― 비평이 권력이기를 포기한 자리에서』(고동연·신현진·안진국 지음)
도서출판 갈무리
21847   2019-11-16
비평의 조건 비평이 권력이기를 포기한 자리에서 비평의 조건은 무엇인가? 비평은 어떤 정치, 사회, 경제적 조건에서 생산되는가? 비평의 대상은 무엇이고 오늘날 비평가라는 주체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것은 무엇인가? 16편의 ...  
1078 10월7일, 다중지성의 정원 강좌 개강!
다중지성의 정원
13282   2019-09-21
  ▶ 다중지성의 정원 강좌 (클릭하세요) 1. [형이상학, 과학철학] 베르그손과 근대과학의 물질관 (강의 황수영) 2. [철학] 노자 『도덕경』 강독 세미나 (강의 이암찬) 3. [철학] 근대철학사 : 데카르트에서 칸트까지 (강의 ...  
1077 <새책>『중국의 신사계급 : 고대에서 근대까지 권력자와 민중 사이에 기생했던 계급』(페이샤오퉁 지음, 최만원 옮김)
도서출판 갈무리
26896   2019-08-27
중국의 신사계급 고대에서 근대까지 권력자와 민중 사이에 기생했던 계급 China’s Gentry : Essays on Rural-Urban Relations 중국 사회학과 인류학의 거장 페이샤오퉁의 대표작 수천 년의 봉건제가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진 ...  
1076 7월1일, 다중지성의 정원 강좌 개강!
다중지성의 정원
19977   2019-06-15
  ▶ 다중지성의 정원 강좌 (클릭하세요) 1. [젠더사] ‘되기를 강제’하는 파시즘의 젠더 정치와 한국 현대사 2. [역사학] 인종주의의 낙인과 몸의 역사 : 자율적인 몸의 복원을 위하여 3. [문학/철학] 관계성 미학과 문학...  
1075 <새책>『전환기의 한국사회, 성장과 정체성의 정치를 넘어』(맑스코뮤날레 지음)
도서출판 갈무리
23536   2019-05-24
전환기의 한국사회, 성장과 정체성의 정치를 넘어 제9회 맑스코뮤날레가 2019.5.24.(금)~26.(일), 서강대학교에서 열린다. 이 책은 ‘녹-보-적 연대’의 교착상태에 숨구멍을 내기 위한 집단적 모색이다. 지은이 맑스코뮤날레 | 정가...  
1074 <새책> 『역사의 시작 ― 가치 투쟁과 전 지구적 자본』 출간! (맛시모 데 안젤리스 지음, 권범철 옮김)
도서출판 갈무리
13291   2019-03-25
    역사의 시작 The Beginning of History 가치 투쟁과 전 지구적 자본 역사의 종말(후쿠야마)인가 역사의 시작(데 안젤리스)인가? 신자유주의가 선언하는 ‘역사의 종말’에 맞서 투쟁이 만들어가는 ‘역사의 시작’을 탐구...  
1073 다중지성의 정원이 1월 2일 개강합니다!
다중지성의 정원
12920   2018-12-15
  ▶ 다중지성의 정원 강좌 투명기계 : 소멸하는 시간과 변신하는 영화 장자,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깨치다 현상학이라는 사유의 돌파구 : 후설의 『논리연구』 읽기 마르틴 하이데거와의 만남 : 현상학, 해석학, 물러섬, ...  
1072 다중지성의 정원이 10월 4일 개강합니다!
다중지성의 정원
28277   2018-09-12
    다중지성의 정원 강의   [정치경제학, 사회운동] 공유지(Commons)와 협력경제 : 자본주의 안에서 자본주의를 넘어서기 http://bit.ly/2QftRUz 강의> 이광석, 황규환, 김상철, 권범철, 윤자형> 2018. 10. 5일부터 매주 금 ...  
1071 <새책> 『피와 불의 문자들』 출간! (조지 카펜치스 지음, 서창현 옮김)
도서출판 갈무리
12895   2018-09-01
    피와 불의 문자들 In Letters of Blood and Fire     노동, 기계, 화폐 그리고 자본주의의 위기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의 노동, 기술, 화폐의 양상들을 맑스의 관점에서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피와 불...  
1070 [새책] 조정환의 『절대민주주의』 ― 신자유주의 이후의 생명과 혁명
도서출판 갈무리
21376   2017-05-23
절대민주주의 Absolute Democracy 신자유주의 이후의 생명과 혁명 문제는 민주주의다. 모든 민주주의들을 절대화하라! 지은이  조정환  |  정가  25,000원  |  쪽수  496쪽 |  출판일  2017년 5월 12일 판형  사륙판 ...  
1069 <광화문-촛불집회기념시집>을 만들었습니다 file
은천
8822   2017-04-08
『광화문光化門-촛불집회기념시집』 2016년 가을부터 2017년 봄까지 전창옥·임백령 시집 2017년 3월10일 탄핵이 인용되고 촛불혁명을 완성하던 날, 촛불집회기념시집이 하나 배포됐다. 여러 사이트와 지인들에게 두 시인이 PDF파일 ...  
1068 바람아 불어라!
노치수
7459   2016-12-18
바람이 분다. 세찬 바람이 분다. 불의와 위선 거짓을 쓸어버리는 바람이 분다. 국민의 촛불이 바람이 되어 동에서도 서에서도 남에서도 서울광장 광장에서...... 국민의 가슴에 억눌린 멍에를 터트리며 북악산을 뒤덮는다. 5천...  
1067 "대통령 하야가 국민의 뜻이냐" 촛불집회 폄하한 이문열 작가
[관리자]
11592   2016-12-03
국민일보 4시간 전 “4500만 중 3%가 한군데 모여 있다고, 추운 겨울밤에 밤새 몰려다녔다고 바로 탄핵이나 하야가 ‘국민의 뜻’이라고 대치할 수 있는가” 소설가 이문열이 반문했습니다. 시대와 나라를 대표할 만한 작가가 ...  
1066 김용태 국민의당-새누리당 폭로 “文 집권 막기 위해 탄핵발의 막은 것”
[관리자]
11464   2016-12-03
서울신문 김유민15시간 전 © 서울신문 김용태 국민의당 새누리당 폭로 김용태 무소속 의원은 2일 국민의당이 전날 탄핵소추안 처리를 거부한 것과 관련해 “문재인 집권을 막기 위해 새누리당과 협심한 것”이라고 폭로했다. 김...  
1065 [박노자의 한국, 안과 밖] 박근혜의 최악의 범죄
[관리자]
10552   2016-11-30
등록 :2016-11-29 18:18수정 :2016-11-29 19:28 통진당은 집권여당의 친재벌 신자유주의나 제도야당의 사회적 자유주의와 질적으로 다른 민중적 ‘대안’을 대표했다. 특정 사회 계층들의 지지를 받는 대안적 정치세력들을 강제로 해...  
1064 "탄핵가결 '2일? -9일?' 왜?"
[관리자]
11010   2016-11-28
노컷뉴스 CBS 김현정의 뉴스쇼 2시간 전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준석(새누리당 전 비대위원), 장하나(더불어민주당 전 의원) 미국에는 나스닥 ,우리나라에는 코스닥...  
1063 박 대통령이 구속된다면? 전경련이 해체된다면?
[관리자]
10990   2016-11-27
노컷뉴스 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23시간 전 © 제공: CBSi Co., Ltd. 박근혜 대통령 전격 구속, 삼성 이재용 부회장 구속영장 청구, 전경련 해체, 선거연령 낮춘 국회… 시민들의 꿈과 열망을 담은 가상신문 '광장신문'이...  
1062 녹취 들은 검찰 “대통령이 어떻게 저 정도로 무능할까”
[관리자]
11137   2016-11-27
서울신문 이슬기 9시간 전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의 휴대전화 녹음 파일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증거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수사 검사들이 이 녹취를 듣고 실망과 분노를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 서울신문 녹...  

자유게시판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