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ressEngine ver.2

글 수 1,141
 
<iframe width="560" height="315" src="http://www.youtube.com/embed/ReHqyHQof2w" frameborder="0" allowfullscreen></iframe>
댓글
2012.07.13 17:41:45 (*.112.115.62)
[관리자]
배기현
2012.07.11 18:26:55 (221.152.166.222)
20

<< 회 장 인 사 >>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유족분들은 물론 내외 귀빈 여러분!

바쁘신데도 불구하시고 함께 아픔을 나누고 억울하게 희생되신 영령들을 위로하기 위해 참석해 주신데 대해 정말 고맙고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이 잘 아시다시피 여러분들이 계시는 이 자리는 1950년 한국전쟁 당시 경남지역 곳곳에서 많은 민간인들이 아무런 영문도 모르고 불려오거나 끌려와 고생하며 괴로움을 당했고 심지어는 아무런 재판 절차도 없이 목숨을 잃었던 구 마산형무소 자리입니다.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로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끌려왔는지 감방에 누울 자리도 없다보니 심지어 형무소 감방 밖 노지에다 여러 명이 묶인 채로 지내도록 했다고 하니 생의 마지막까지도 얼마나 많은 고초를 당했는지 짐작이 가기도 합니다.

그 뿐이겠습니까?

심지어 1950년 7월과 8월 사이 조용한 밤이 되면 많은 민간인들이 군용 트럭에 실려 나가면서 대성통곡을 했던 곳이요, 울분을 참지 못한 어떤 사람은 "아들아! 내가 죽으려 간다!"고 마지막 처절한 절규를 했던 곳이요, 어디로 가는 지도 모르게 끌려가 흔적도 남기지 않고 불귀의 몸이 되었던 마지막 장소이기도 한 곳입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민간인들이 밤이면 밤마다 죽음의 문턱에서 불안과 공포와 싸우며 절망 속에서 마지막 처절한 절규를 얼마나 했는지 모르며, 그 당시 형무소 주위에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로는 늦은 밤만 되면 가슴이 찢어지는 절규와 울음소리에 소름이 끼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고 하니 정말 가슴 아프고 슬픈 역사의 현장이기도 한 곳입니다.

아직도 이 자리에는 62년 전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2천여 명이 넘는 창원지역의 원혼들이 떠돌며 세상을 원망하고 억울함과 한을 풀지 못하는 원혼들의 통곡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물론 2005년 국가에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위원회가 발족해 늦게나마 일부분 진실규명이 돼 원통하고 억울함을 조금이나마 풀기는 하였고, 그로인해 2009년과 2010년에는 정부에서 합동위령제라도 지내라며 국방부 장관의 추도사와 추모 조화를 보내오기도 했습니다만 그것만으로 귀중한 생명을 앗아가고 , 또 한 가정을 풍지박살 낸 것이나 남은 가족들을 많은 세월을 두고 여좌제니 뮈니 하며

감시하며 고통을 받은 것을 어찌 다 위안을 받을 수 있었겠습니까?

지금 우리 유족들의 소원은 아직도 숨겨지고 뒤틀린 역사를 바로 잡아 규명되지 못한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실규명을 해 드려야 하고 절절이 맺힌 한을 조금이나마 벗기고 풀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창원지역 골짜기 마다 묻혀 있는 희생자들을 찾아 편히 잠들 수 있도록 안치하는 것도 시급하지만 그것마저도 어렵다면 위령탑이라도 제대로 세워 무덤도 없는 영령들의 이름 석 자라도 새겨 맑은 술 한 잔 따르며 억울하게 목숨을 빼앗긴 넋이라도 달랠 수 있는 장소라도 만들어야 하는 것이 우리 후손들의 소원이요,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일은 창원지역에서 함께 사는 우리 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아 풀어야 할 당면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둡고 숨겨진 슬픈 현대 역사를 하루 빨리 정리해 그야말로 화해와 지역 평화의 장을 마련하여 밝은 지역 사회를 만들어 가야 될 것이라 믿습니다.

그러자면 여기에 계시는 유족은 물론 내외 귀빈 여러분들께서도 힘과 지혜를 함께 모아주시는데 동참해 주실 것을 부탁드리면서 이 자리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의 각 가정에 많은 복과 행운이 함께 하시길 빌면서 인사에 가름 합니다.

감사합니다.

2012. 7. 7.

창원유족회장 노치수 올림

번호
제목
글쓴이
1101 초대! 『예술과 객체』 출간 기념 그레이엄 하먼 전 지구 인터넷 화상 강연회 (2022년 4월 17일 일 오후 1시)
도서출판 갈무리
2022-03-19 3522
1100 초대! 『감각과 사물』 출간 기념 김은성 저자 강연회 (2022년 3월 13일 일 오후 3시)
도서출판 갈무리
2022-03-07 3708
1099 새 책! 『예술과 객체』 그레이엄 하먼 지음, 김효진 옮김
도서출판 갈무리
2022-03-01 3790
1098 초대! 『벤저민 레이』 출간 기념 마커스 레디커 전 지구 인터넷 화상 강연회 (2022년 2월 19일 토 오전 11시)
도서출판 갈무리
2022-02-05 4047
1097 새 책! 『감각과 사물 ― 한국 사회를 읽는 새로운 코드』 김은성 지음
도서출판 갈무리
2022-01-27 4163
1096 전쟁과 평화
[관리자]
2015-02-05 4242
1095 네가 주문한 앨범은 왔는데…좋아한 가수도 왔는데
[관리자]
2014-10-22 4290
1094 “교황께서 정부를 압박해 주십시오”
[관리자]
2014-08-19 4315
1093 새 책! 『벤저민 레이 ― 노예제 즉시 폐지를 최초로 주창한, 12년간 선원이었던 작은 거인의 파레시아』 마커스 레디커 지음, 박지순 옮김
도서출판 갈무리
2021-12-30 4318
1092 [삶의 창] 21세기의 꿈, 세월호의 기적 ② / 도법
[관리자]
2015-01-17 4319
1091 [포토] 세월호 선체 인양 눈물의 촉구
[관리자]
2015-03-18 4333
1090 추모공원 다녀왔어…행복했던 추억이 눈물에 맺힌다
[관리자]
2014-12-10 4337
1089 [사설] 특위 위원장을 분노케 한 정부의 ‘세월호 태업’
[관리자]
2015-03-26 4343
1088 '朴정부 규탄' 대규모 집회.."제2의 민주화운동 나설 것"
[관리자]
2015-02-28 4348
1087 초대! 『대서양의 무법자』 출간 기념 마커스 레디커 전 지구 인터넷 화상 강연회 (2021년 12월 18일 토 오전 11시)
도서출판 갈무리
2021-12-16 4365
1086 새 책! 『사물들의 우주 ― 사변적 실재론과 화이트헤드』 스티븐 샤비로 지음, 안호성 옮김
도서출판 갈무리
2021-12-10 4375
1085 [포토] 국가는 왜 존재하는가···대전 산내면 민간인 학살 발굴 현장
[관리자]
2015-03-12 4387
1084 꼭 살아서 온댔는데 끝내…장교가 꿈이었던 네가 만든 빵 맛이 그립다
[관리자]
2014-12-28 4398
1083 눈앞에서 스러진 300여 목숨… 9명은 아직도 저 바다에…
[관리자]
2015-04-13 4404
1082 애교 많은 우리 아들…어떻게 빼앗아갔는지 꼭 진실 밝혀줄게
[관리자]
2014-11-07 4425

자유게시판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