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게재일 : 2013-05-04 20:34:02

5·18 기념재단과 5월 단체들이 “올해 33주년 5·18민중항쟁 기념식 공식 식순에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포함시키지 않을 경우 기념행사에 불참하겠다”고 천명했다.

3일 5·18기념재단과 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구속부상자회는 기념재단 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보훈처가 우리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5월 단체 대표들은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고 민주의문 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지난 2일 광주를 방문한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5·18 기념식의 공식 식순에 임을 위한 행진곡을 포함시키되 참석자 제창이 아닌 합창단의 합창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고, 올해 기념식이 끝난 뒤에는 별도의 5·18 공식 기념노래의 제정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면서 “지난 30년간 손에 손잡고 가슴과 가슴으로 부르던 임을 위한 행진곡이 국가권력에 의해 퇴출위기에 내모는 국가보훈처의 행태는 5·18 역사 부정과 흔적지우기, 민주화역사의 역주행 사태로 규정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5월 단체는 33주년 5·18기념식 공식 식순에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보장과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기념식 공식 노래로 지정할 것을 국가보훈처에 요구했다.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박 처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할 것이며, 자진 사퇴하지 않을 경우 전국의 시민단체와 함께 해임촉구건의운동을 전개할 계획임을 밝혔다.

또 5·18 관련 단체 대표들의 기념식 불참은 물론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기념식 공식 노래로 지정할 것을 요구하는 국민서명운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이호행 기자 gmd@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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